10월의 첫째주 일요일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아름다운 날에 귀중한 생명들이 설악산의 품으로 돌아갔다.
설악산 용아장성의 뜀바위 부근에서 볼트가 빠지면서 앞에 선 사람이 추락을 하며 밑에 있는 사람을
충격하여 두 사람이 같이 100m 높이 아래로 추락을 하였다고 하는데.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였을 땐
부상의 정도가 심하여 곧 사망하였다고 한다.
높은데서 특히 암벽 같은 곳에서 100m 가까이 추락을 하면 신체 또한 온전할 리가 없다.
다른 사람들이 올려 놓은 자료들을 검색해 보니 구조대원들이 시신을 흰 천으로 감싸고선 윈치를 이용해
헬기쪽으로 올려주고 있는 동영상이 있었다.
며칠 후에는 설악산의 도깨비바위라는 곳에서 여성 한 분이 속칭 생릿지를 하다가 추락 사망하였다고 한다.
왜 이런 사고들이 자주 일어날까. 참 안타깝다. 용아장성은 내설악에서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라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곳이다. 흔히들 공룡능선을 여러번 완주하고 나면
그다음 목표는 용아장성으로 한다. 사람들끼리의 입소문으로 용아장성을 가봐야만 진짜 설악을 보았다고 하고
또한 개인 블로그나 카페등을 통하여 용아장성을 먼저 다녀 온 사람들의 무용담 같은걸 보고 늘 꿈꾸며
설레이며 가고싶어 하는 곳이 용아장성이다.
용아장성~
난 개인적으로 용아장성을 10번 다녀왔었다. 그 중 여섯번은 수렴동에서 올라갔었고 네 번은 봉정암에서
내려 왔었다. 늘 가면서도 안전 장비를 꼭 챙겨서 가곤 했었다. 이젠 예전과 달리 우회로도 많이 생겨나
개구멍만 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용아장성을 다녀 올 수 있다.
하지만 여긴 년중 비탐구간이라 모두들 새벽에 죄지은 사람처럼 살금살금 스며들며 눈치를 보며 오른다.
용아장성의 첫 관문격인 뜀바위~
용아장성하면 단연 뜀바위와 개구멍이 제일 난코스로 알려져 있다. 그중 뜀바위는 우회로가 생겨서 원치않는
사람들은 왼쪽으로 돌아가면 되지만 개구멍은 우회가 불가하여 꼭 지나가야 하는 코스다. 물론 선답자들이
설치한 로프가 매어져 있지만 난 늘 내가 가져간 로프를 따로 설치하고 거기에 퀵드로와 슬링으로 확보를
하며 지나간다. 난 처음에 다른 사람들 따라 갔을 때 말고는 언제나 이 방법으로 개구멍을 지나갔었다.
여기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약 2~2.5m 높이의 턱진 바위가 나오는데 여기도 사실 위험한 곳이다.
개구멍~ 좌측 아래는 40m의 절벽이라 꼭 확보를 하여 통과해야 안전하다.
사실 용아장성에서 개구멍을 빼면 두 번재로 위험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상단부에 낡은 볼트가 보이는데 보통
이 볼트에 슬링을 걸고 오른다. 문제는 당기는 힘이 부족하여 슬링을 놓치게 되면 저 아래 수렴동쪽의
약100m 절벽 아래로 떨어질 확률이 높다. 왜냐면 발디딤쪽이 비스듬히 경사가 져있고 폭도 좁은곳이라서
예전에 여기서도 수차례 사망사고가 났다고 한다.
개구멍 바로 다음에 만나게 되는 턱진바위~ 난 언제나 볼트에 레더(줄사다리)를 걸고 안전하게 올라갔었다.
여기만 지나면 용아장성은 조심만 하면 그리 위험하지가 않다. 그런데 이번에 사고가 난곳은 뜀바위 부근
이라고 하는데 뜀바위를 건너 뛰다가 그랬는지 아니면 직전에 만나는 직벽을 오르다가 그랬는지는 확실치가
않다. 사고 경위로는 썩은 볼트가 빠졌다고 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남이 설치해 놓은 오래된 확보물은
잘 믿지 않는다. 언제나 확인을 하고 불안하면 백업을 하며 안전을 도모한다. 썩은 로프는 아예 잘라 버리는게
안전을 위해서 낳은 결정이다.
산을 사랑하며 오르기를 마다하지 않는 산사람들에겐 용아장성은 언젠가는 가 보아야 할 꿈속의 코스이다.
그럿곳을 무작정 막아 댄다고 사람들이 가지 않겠는가? 왜 그토록 가고싶어 하는 곳을 그렇게도
못가게 막는지. 아니면 차라리 예약제로 하던지 입장료를 받던지 그도 아니면 공단에서 지정한 전문가가 앞뒤로
안전하게 리더를 맡아서 안내를 해 주는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수가 있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사고도 줄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국립공원으로 거듭나지 않겠는가?
용아장성을 산행하는 사람들.
나 개인이 아무리 이런 글을 올려봤자 그들에겐 마이동풍이라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아까운 생명들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는 지금의 현실을 보았을 때 이젠 풀어줄 때도 됐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이 글을 올려본다.
끝으로 대한민국의 산악계를 대표하는 잘난 분들께 한 소리 하고자 한다. 원정 등반을 많이한 산악인분들이나
대산련이나 한산등을 이끌어 나가시는 그런 분들. 방송이나 산악 잡지에 나와서 얼굴 내밀고 인터뷰하고 상장이나
주고 받는 그런 행위들도 좋지만 좀 더 산악인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으로 보여주었으면 한다. 불법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사찰 관람료와 백두대간 완전 개방 같은거.. 제발 좀 이런 문제들을 좀 직시하고 우리들 산악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그런 정책들을 만들고 또 고치고 시행해 주었으면 한다.
이 좋은 가을날에 산의 곁으로 돌아 가신 분들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첫댓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다른 산도 같은 케이스지만 비탐지역이 너무 만코
상대적으로 안전시설이 전무해가 늘 위험이 뒤따르는데
암벽 전문가를 대동하는 조건이라든지 위험 취약 지역에는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최소한의 안전 장치가 필요한듯 하네요!~
특히 설악산 용아릉 긋은데는 산악회 규모로 공공연히 산행을 하는데 왜 대책이 없을까요?~
얼마전 동명저수지 둘레길을 걷다가 중간에 철망을 쳐났길레 왜그런지 안내판을 보이
낙석 때문에 위험하다고!~
낙석 방지 시설을 한다든지 도로쪽 맨치로 호수변에 나무데크를 깔아노마 될낀데~
물론 예산 문제 긋은것도 있겠지만 공무원들은 가장 쉬운 막는 방법을!~ㅠ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중에 설악산은 그 산세가 가장 험하고 위험한 산입니다.
그래서 이 설악산을 더 오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위험한 만큼 더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산이 바로 설악산이니깐요...
그런데 그런곳을 무턱대고 속칭 산 좀 탄다고 자신하는 사람들이
초보자들을 이끌고 산행을 하다 위험한 곳을 만나면 장비도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올라가다가 안전사고를 자주 일으키기도 하죠. .
암벽등반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과 동행하여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곳인데..
용아장성만해도 년중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곳입니다.
그 외 보도가 안되어서 그렇지 설악산은 년중 사망자와 중상자가 늘 발생하는 산입니다.
이번 사고도 그동안 흔들리며 불안하게 박혀있던
낡은 볼트가 빠지면서 일어난 사고라고 하데요..
걱정 되는건 앞으로도 이런 사고가 또 일어난다는 겁니다.
조심조심. 안전산행이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