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님.. 실력을 보여 주셔야죠..."
"알았어.~"
"야~야~ 수녀님이 던지신대~다 비켜~ 비켜... 어디로 튈지 몰라.."
"헐~"
깡통에 불씨를 담아 던지려고 폼을 잡는데~
제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모두가 사방 거리 둘러 서 있다..
깡통의 불씨가 어디로 튈지 모르니..다들 멀찍이 떨어져 있다.
녀석들~!
힘껏 던졌는데도..앞으로 나가야 할 깡통은
어느새 뒤쪽으로 향한다...두번이나 던졌는데도..고 모양이다~
분과장님이 옆에서 천천히 가르쳐 주는데도..고 모양이다.~
"수녀님 다시요..다시 해 보세요.."
용기를 주는데도..부끄럽기도 하고.. 뒤로 빼기도 했다.
보좌신부님은 멋지게 하늘을 수놓으셨다. 아이들도 ..ㅎㅎㅎ
그러면서..분과장님과 함께..하나 ~ 둘~ 구령을 맞춰 가면서 하기도 했다.
쥐불놀이~
성환성당만이 가지고 있는 가족적인 분위기의 정스러움입니다.
그 전에는 몇 몇 가족이 함께 모여서 했다고 하는데...
그 안에 숟가락 젓가락이 더 얹어 져서 주일학교 학생들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첫 소임지가 성모자애보육원인데~ 아이들과 함께 했던 쥐불놀이가 생각납니다.
꼬맹이들도 있어서 미리 소방소에 연락도 해 놓고 시작한 것이라 그리 크게 놀지는 못했습니다.
혹시나 다칠까봐~ 그 기억만 있었지..본당에서 이렇게 가기는 처음입니다.
작년엔..추웠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제게 쥐불놀이는 참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넉넉한 외갓집에 다녀온 것처럼 ~ 순수한 동심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안에서 성환성당의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처음에 와 모든 게 어리둥절 할때~ 쥐불놀이를 통해서 아주 친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몰려 오더니..이름을 댑니다.
"저는 ..누구 누구 고요.."
"저 복사단 들고 싶어요..?
"수녀님, 저 본명 이야기 해 보세요.."
알았다고 고개 끄덕여 놓고선..헉~ 금새 잊어 버렸는데..
그리곤 또 다시 알켜 줍니다.
초등부 꼬맹이들은 올망 졸망~ 모여서 불 앞에 앉아 있습니다.
당사자들도 불씨가 신기한지 쳐다 보면서 웃습니다. 순수한 그 모습들이 참 좋았습니다.
먹거리가 대단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여기저기서 모님카 어머님들의 손이 바삐 움직입니다.
호일에 싼 감자, 고구마, 그리고 달걀, 컵라면. 오뎅, 옥수수, ....이루 말할 수 없는 푸짐한 간식거리였습니다.
외할머니 댁에 가면..손주를 위해 젤 맛있는 걸로 내 주시던 넉넉함을 만나고 왔습니다.
분과장님의 집을 다 공개해서 아이들이 편히 먹을 수 있도록 내어 주시고..
차 안에 간식거리를 편히 먹을 수 있도록 해 주시고.. 넓은 논두렁에 머얼리~ 날아가도록
탁 트인~ 넓은 논이 참 좋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시골의 들녘에서 부모님들이 해 주시는 이 넉넉한 간식과
대보름날의 쥐불놀이의 그 추억만으로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커다란 사랑을 만나고 선물 받는다고 생각하니
풍요로웠습니다. 주임신부님을 비롯한 가족적인 분위기가 참 좋겠구나..아이들이 사랑을 그대로 전해 받겠구나 했습니다.
장작불도 관리분과장님과 청소년 분과장님께서 손수 피워 주시고..
잔불씨 삽으로 다 담아 주시고..깡통도 직접 다 뚫어서 만드시고..아무런 군소리도 없이 아빠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해 주십니다. 대단하십니다. 몇시간 전부터 불도 지피셨을 텐데...
초등부 ..중고등부 아이들 또한 제 집 드나들면서..편하게 왔다 갔다..~
간식 먹고..깡통 돌리고..간식 먹고..추우면 방에 들어 갔다가 오고..여기저기 불꽃들이 장관을 이룹니다..
그런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는 쥐불놀이는 어제 분과장님댁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원장수녀님은 어렸을 때의 추억이 있으시지만, 성환성당의 주일학교 아이들과 그리고 모니카 어머니들~ 아빠들과도
만남이 이루어졌음 해서 함께 하자고 했습니다. 감기 기운이 조금 남아 있어서 조심스럽기는 했지만..
어젯밤 바람은 불지 않아..다행이었습니다~ 재차 거절하셨는데.. 모니카 회장님의 초대로
함께 하셨습니다. 참 고마웠습니다. 수녀님이 아이들을 안아 주니..아이들이 참 좋아 합니다.
보좌신부님도 돌리시고..잘 하셨다고 하는데..보지는 못했네요..ㅎㅎㅎ
원장 수녀님도 참 잘하셨습니다.
"실력을 보여 주세요..~" 올해도 이야기 합니다..ㅎㅎㅎㅎ
제가 돌리면 주변에 어느새 아무도 없습니다.^*^
돌리기 잘했는데..밑으로 깡통이 쳐 박아 집니다..
돌리기 잘했는데.. 불씨가 어디로~~
논두렁 사이길로..초등부 남자 아이들 네 명이 깡통을 돌립니다.
고마 고마한~ 친구들이..잘도 돌아 갑니다. 참 멋집니다..멀리는 가지는 않았지만.
녀석들~ 잘 하더군요..
던진 깡통들 주워 오느라 남자 선생님들이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논이 질퍽해서 장화를 신었는데도
한발 한발 뗄 때마다 힘겹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즐거워 하니.~ 금새 한아름 주워 옵니다.
던질라 하면~ 깡통이 없습니다. 어느새 보면..논두렁에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돌리고 있습니다..하하핫..
독감이 걸린 친구들이 많아서 빠지기도 했지만.. 즐겁게 노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하늘나라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지금 이 자리에서 만납니다~
아빠들도..엄마들도..돌리시고~ 동심에로의 초대에 감사드리게 됩니다.
실력을 보여 주셔야죠~!
분과장님께 전수를 받았습니다.
확실히 보여 주었습니다..ㅎㅎㅎ.. 혼자서 박수 치고 환호하고..했습니다.
쥐불놀이..제게 아이들이 용기도 주었고..함께 하는 행복도 주었던
성환성당만의 쥐불놀이였습니다.
신나게 즐기기만 하고 왔는데..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신경 써 주시고 챙겨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오전 미사에는 주임신부님께서 쥐불놀이에 대해서 두루두루 감사하다고
박수를 보내 주셨습니다. 안전하게 잘 끝나서 다행이었고 아이들의 추억속에 ...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마음의 사진 많이 많이 담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하늘의 별들이 논두렁으로 쏟아져 내린던 밤을 평생 잊지 못할거예요~
뒤에서 안보이게 애쓰신 분들의 고마운 마음이 모여
더욱 빛나던 밤이었습니다^^
쥐불놀이 하나로 우리를 모아준 주님사랑도 느낄수 있었던
아름다운밤~~
수녀님의 실력이 돋보일즘 가셔서
조금 아쉬웠지만^^
우리들에게 별이 쏟아지던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