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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애주가들이 보여주는 술에 관한 애정과 관심은 매우 남다르다. 적지 않은 술 소비량이, 독특한 음주문화가 그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양주, 맥주, 소주’라는 일차원적인 분류법이 통하고, 독하고 비싼 외국 술은 모두가 똑같은 양주로 치부해버리는 것이 현실. 알고 마실 때 비로소 그 진가를 음미할 수 있는 것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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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앞에 위스키 한 병이 놓여 있다고 가정해보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무엇인가? 먼저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술인지 브랜드 이름을 확인하고, 그 다음으로 ‘Years Old’라는 단어 앞에 쓰인 숫자가 높은지 점검하는 것으로 일단락지을 것이다. 즐겨 마시는 잭 다니엘 라벨 속의 ‘테네시 위스키(Tennessee Whiskey)’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글렌피딕 30년산에 쓰여진 ‘몰트(Malt)’ 위스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관심도 없으면서 말이다. 만약 당신이 진정한 애주가라면 이제 단지 숙성년도를 의미하는 숫자에만 시선을 보내지는 말자. 적어도 이 기사를 읽은 후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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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살루트 21년 ‘왕의 예포’라는 이름의 로얄 살루트는 1953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 때 헌정된 이후로 전세계 위스키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 * What is 위스키란 보리와 밀, 옥수수 등 곡류를 원료로 해서 증류시킨 술을 말한다. 기본적인 제조 방법은 원료를 당화해 효모를 섞어 발효시킨 후, 몇 차례 증류를 거쳐 오크통에서 숙성시킨다. 제조에 있어 오크통도 하나의 재료가 되는 셈. 증류만 시켰을 때는 무색투명하지만 통에서 숙성되는 동안 호박색으로 변하고 위스키만이 가지는 독특한 컬러와 향이 만들어진다. 짧게는 3~4년, 길게는 20년 이상 숙성기간을 거친다.
* Category 위스키는 생산지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으로, ‘스카치(Scotch)’, ‘아이리시(Irish)’, ‘아메리칸(American)’, ‘캐내디안(Canadian)’ 네 가지로 나뉜다. 이들은 단순히 산지만 다른 것이 아니라 원료나 제법, 풍미 등에도 차이가 있다.
+ 스카치 위스키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원액으로 만들어지는 스카치 위스키는 위스키의 대명사라 불릴 만큼 뛰어난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 단 100% 스코틀랜드에서 증류, 숙성된 원액을 사용해야 정통 스카치 위스키라 부를 수 있는 것. 이처럼 스코틀랜드가 위스키 제조의 종주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주원료인 보리 재배에 적합한 토양과 숙성 과정에서 중요한 열쇠가 되는 서늘하면서도 습도 높은 기후, 술빚기에 적당한 최상의 물 등 완벽한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스카치 위스키는 맥아만을 원료로 사용하여 단식 증류기에서 증류하는 ‘몰트 위스키’와 옥수수, 호밀, 밀 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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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피딕 싱글 몰트 위스키로 남성적인 맛을 담고 있으면서도 산뜻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 | 곡류를 맥아로 당화, 발효시킨 다음 연속식 증류기를 사용하는 ‘그레인(Grain) 위스키’로 나뉜다. 몰트 위스키는 피트라는 석탄을 태워 그 연기와 열풍으로 맥아를 건조시키기 때문에 스모키 플레이버라는 특유의 훈향이 배어 있고, 향이 풍부하며 맛이 중후하고 짙다. 그에 비해 그레인 위스키는 순하고 온화한 풍미를 지녀 주로 몰트 위스키와 블렌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몰트와 그레인 두 원액을 블렌딩하여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블렌디드(Blended) 위스키’로, 많게는 수십여 종에 이르는 몰트 위스키를 먼저 혼합해 기본적인 풍미의 골격을 결정짓고 여기에 그레인 위스키를 섞어 완성한다. 원액의 종류와 혼합비율에 따라 그 맛과 향은 천차만별. 배합비율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브랜드에서는 절대 그 비율을 공개하지 않는다.
+ 아메리칸 위스키 약간 단맛이 있고 가벼우며 부드러운 아메리칸 위스키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짐빔으로 대표되는 ‘버번(Bourbon) 위스키’는 1789년 켄터키주 버번 카운티에서 에리어 클릭 목사가 옥수수를 원료로 만든 것이 시초. 그후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옥수수 위스키를 버번 위스키라 부르기 시작했다. 미국의 현행법에 의하면 원료 중 옥수수를 51% 이상 사용하고, 연속식 증류기로 알코올 농도 40% 이상 80% 미만으로 증류한 것을 다시 내부를 태운 화이트 오크의 새 통에 넣어 2년 이상 숙성시켜야 한다는 까다로운 규정에 따라 만들어진다. 버번 위스키와 동일한 방법으로 제조하여 잘 태운 사탕단풍나무에 여과하는 특별한 방법으로 만들어지는 ‘테네시(Tennussee) 위스키’는 잭 다니엘이 대표적으로, 150년 전 테네시주 무어 카운티에서 잭 다니엘이 처음 만들기 시작했다. 이외에 원료 중 귀리를 51% 이상, 원액은 80% 미만으로 증류해야 하며 내부를 태운 새 오크통을 써서 숙성해야 하는 ‘라이(Rye) 위스키’, 옥수수를 80% 이상 사용하고 이미 사용된 오크통을 써야 하는 ‘콘(Corn) 위스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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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캐내디안 미스트 캐나다 온타리오 콜링우드에서 생산되는 부드럽고 라이트한 타입의 위스키. 2 제임슨 제임슨은 미국식 위스키 원료와 아일랜드의 전통적인 양조 방식을 결합해 미국 위스키 시장에서 성공한 아이리시 위스키의 대표 브랜드. 1974년부터 옥수수 위스키(버번)를 블렌딩한 ‘제임슨’을 선보이면서 현재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3 잭 다니엘 아메리칸 위스키 중 테네시 위스키의 대명사. 사탕단풍나무 숯으로 위스키를 여과하는 독특한 공정으로 버번 위스키와 차별화된다. 4 짐빔 미국 켄터키주에서 만들어지는 버번 위스키의 대명사가 바로 짐빔. 버번 위스키로는 드물게 다년간 숙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 | + 아이리시 위스키 아일랜드에서 만들어지는 아이리시 위스키는 탄생의 역사적인 배경이나 자연적인 조건의 측면에서 스카치 위스키와 유사하지만 제조공법 면에서는 차이점이 있다. 대부분의 스카치 위스키는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따로 숙성하여 최종적으로 블렌딩한 것. 하지만 아이리시 위스키는 당화나 발효 시 몰트에 보리, 호밀, 밀 등을 섞어 발효액을 만든 다음 대형 단식 증류기에서 3회에 걸쳐 증류한다. 우리나라에는 제임슨, 올드 부시밀스, 존 파워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쫖 캐내디안 위스키 광대한 땅에서 호밀, 옥수수, 대맥 등 다량의 곡물을 재배하는 캐나다는 주요 위스키 생산국. 호밀과 옥수수를 원료로 한 몰트 위스키를 블렌딩한 캐내디안 위스키는 버번 위스키보다는 짙으면서도 전체적으로 가벼워 좀더 순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다. 호밀 사용량이 많은 것도 특징. 캐내디안 클럽, 시그램 V.O와 크라운 로열이 대표적이다.
+ Etc 현재 사용되고 있는 위스키의 영어 스펠링은 ‘Whisky’와 ‘Whiskey’ 두 가지. 일반적으로 스카치 위스키는 -ky를, 아이리시 위스키는 -key를 사용한다. 이는 위스키를 처음 만든 아일랜드인의 자부심에서 시작된 것으로 스코틀랜드인들의 표기와 차별화하기 위함이라고. 미국에서는 두 가지가 혼용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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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네시 파라디 엑스트라 코냑의 3대 메이커 중 하나인 헤네시의 파라디 엑스트라. 50~100년 이상의 원액들로 블렌딩하여 최고의 풍미를 지니고 있다. | | * What is 간단하게 말하면 브랜디는 과실주를 증류해 만드는 것으로, 원료가 무엇이냐에 따라 포도, 사과, 체리 브랜디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브랜디라 하면 포도 브랜디를 가리키는 것으로, 포도주 양조의 역사가 깊은 프랑스에서 처음 제조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브랜디 생산 지역으로는 코냑과 아르마냑이 손꼽히며, 노르망디의 사과 브랜디 칼바도스도 유명하다.
+ 코냑(Cognac) 사실 코냑은 프랑스 남서쪽 대서양에 면한 샤랑트 지방에 있는 한 도시의 이름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브랜디가 워낙 유명한 탓에 오히려 브랜디를 코냑으로 혼동해서 부르고 있는 것. 프랑스 정부는 1909년 법령을 공포해 코냑 지방에서 생산된 브랜디에만 코냑이란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규정한 바 있다. 코냑은 포도주를 증류해 알코올 농도 70% 정도의 증류액(오드비)을 얻은 다음 이를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후, 얻어지는 여러 종류의 오드비를 블렌딩해서 제조한다. 코냑 지역의 대표적인 제조회사로는 마르텔, 헤네시, 레미 마르땡, 까뮤, 쿠브와지에 등이 있는데, 각 회사마다 숙성과 혼합의 방법이 달라 맛과 향에 차이가 있다. 숙성 정도에 따라 V.O, V.S.O.P(Very Superier Old Pale), X.O, Extra 정도의 단계로 분류되는데, 코냑의 경우 여러 가지 연산의 원액을 블렌딩하여 제조하므로 위스키처럼 연산을 정확하게 표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등급이 높아질수록 좋은 퀄리티를 지닌 오래된 원액이 사용된다. 예를 들어 헤네시 V.S.O.P급의 경우 60여 가지, X.O급은 100여 가지의 원액이 섞여서 만들어진다. 이해를 돕기 위해 위스키와 비교하자면 V.S.O.P는 위스키 15년산, X.O는 30년산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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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레미 마르땡 X.O EXCELLENCE 코냑 지방 그린 샹파뉴와 쁘띠 샹파뉴의 최고급 원액만을 블렌딩하여 최고 37년까지 숙성하여 만들어진다. 2 마르텔 코르동 블루 280여 년간 한길을 걸어온 코냑의 명가 마르텔의 코르동 블루. 마르텔의 진가가 담긴 술이라 평가받는 제품으로 윈스턴 처칠이 즐겨 마신 것으로도 유명하다. 3 까뮤 1969년 나폴레옹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생산한 까뮤 나폴레옹. 애주가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 | | + 아르마냑(Armagnac) 코냑에 버금가는 브랜디 생산 지역인 아르마냑은 코냑 지방의 남쪽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겨울에는 피레네산맥에서 찬바람이 불어오고 여름에는 태양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등 온난의 격차가 심한 기후로, 이는 아르마냑의 독특한 맛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 코냑과 간단히 비교해보자면, 코냑이 2~3회 증류하는 데 비해 아르마냑은 단 1회의 증류로 만들어진다. 코냑이 몇 번을 증류, 그 진액을 빼내 순수하고 그윽하고 향기로운 맛을 내는 것에 비해 아르마냑은 단 한 번의 증류로 강한 풍미를 갖게 하는 것. 코냑이 우아한 여성미를 간직하고 있다면 아르마냑은 강렬한 야성미를 풍기는 브랜디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아르마냑 지역의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샤보(Chabot), 샤토 드 로바드(Ch뎥eau de Laubade) 등을 들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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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솔루트 보드카 단순하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풍기는 독특한 병 디자인과 광고 비주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앱솔루트 보드카. 상표를 병에 직접 인쇄하여 맑고 투명한 보드카의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 | | * What is 스피릿은 양주를 크게 분류할 때의 한 명칭으로 증류 과정을 통해 알코올 분을 크게 높인 술을 이 범주에 넣는다. 증류 과정을 본다면 위스키나 브랜디도 이에 속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보드카(Vodca), 테킬라(Tequila), 럼(Rum), 진(Gin) 등을 말한다.
+ 보드카(Vodca) 오랜 세월에 걸쳐 러시아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보드카는 한마디로 무색, 무미, 무취의 술이다. 그 시초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미 12~13세기경부터 러시아에서 생산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유럽을 비롯, 특히 미국에서 인기가 높다. 러시아 전역에서 생산되는 감자, 옥수수, 밀, 보리 등을 발효시켜 양조하며, 어떤 칵테일의 베이스로도 쓰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얼음이 얼 정도로 차게 해서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일품이다.
+ 테킬라(Tequila) 강력함의 대명사 테킬라. 멕시코 투우사의 정열만큼이나 강렬한 테킬라는 멕시코의 특산물인 아가베(Agave)란 식물을 원료로 발효와 증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숙성하지 않은 화이트 테킬라와 증류 후 통에서 숙성시킨 골드 테킬라가 있으며, 화이트 테킬라의 경우 향미가 매우 거칠다. 칵테일의 베이스로 많이 애용되는데 테킬라와 레몬주스로 만드는 마가리타가 대표적이다.
+ 럼(Rum) 적도 부근의 열대지방에서 생산되는 사탕수수에서 설탕의 결정을 분리해낸 찌꺼기, 즉 당밀을 가지고 만드는 술이 바로 럼이다. 원료의 품질이나 증류 및 숙성 방법 등의 차이에 따라 헤비, 미디엄, 라이트 럼으로 구분되는데 헤비 럼은 중후한 풍미, 라이트 럼은 가볍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이 중 칵테일 베이스로 빼놓을 수 없는 라이트 럼이 가장 많이 애용된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단연 바카디를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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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핀란디아 핀란드산 보드카로 숲과 호수 사이의 평원에서 생산되는 밀과 보리 등 100% 곡물만을 사용하여 만든다. 2 호세쿠엘보 테킬라 200년의 역사와 함께하는 호세쿠엘보. 정열과 활기의 상징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테킬라의 대표작. 3 페페로페즈 멕시코의 전통적인 테킬라 제조법을 이어받아 1857년부터 생산되어온 페페로페즈. 부드러운 맛을 지닌 것이 특징. 4 바카디 8 1862년 쿠바에서 처음 선보인 이래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쿠바산 럼주. 독특한 박쥐 문양이 트레이드마크. | | + 진(Gin) 칵테일의 베이스로 없어서는 안 될 술이 바로 진이다. 진은 대맥의 맥아 또는 호밀, 옥수수를 원료로 하여 증류하고 주니퍼(Juniper) 향을 가미하여 만들어지는데, 제조 방법은 크게 네덜란드와 영국 타입으로 나눌 수 있다. 19세기에 연속식 증류기가 개발되면서 영국에서는 옥수수, 대맥 등을 원료로 고농도의 알코올을 만들어내고 주니퍼 베리, 커리 앤 시이즈 등으로 향기를 낸 진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숙성을 시키지 않기 때문에 무색 투명하고 맛이 산뜻하며 드라이한 것이 특징. 이에 비해 네덜란드에서는 전통적인 제법을 고수하여 중후한 풍미의 진을 만들어낸다. 오늘날 진이라고 하면 보통 영국 타입으로 만든 것을 가리키며, 이름도 통상 ‘드라이 진’이라고 부른다. | |
첫댓글 오늘 많은걸 배우고 갑니다,,,감사^^
술~ 공부 많이하고 갑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