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효 선생은 원문과 번역문의 쉼표 개수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분의 확고한 신념을 존중합니다. 다만 그게 정답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저는 이덕하 선생님의 엄밀함과 성실성을 존경합니다. 이 카페에 올리신 글도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의 의견이 틀렸다고 단정하시지만 않는다면 훨씬 생산적인 논의가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덕하 선생님의 번역관이 실제 번역에 구현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무척 궁금합니다. 『스티브 잡스』 미국판 원서에서 무작위로 내용을 추출하여 우리 둘이 각자 번역해보면 어떨까요? 이덕하 선생님이 의도하시는 대로 번역했을 때 그 결과물을 읽은 독자가 과연 그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는지 평가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 독자에게는 결코 ‘당신이 번역해보시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독자를 이해시키는 것이 번역자의 임무이니까요. 하지만
선생님은 엄연히 번역서가 있는 번역가이시고 지금도 훌륭한 번역을 하고 계시니 평행선을 달리는 의견 대립이 아니라 실제 번역으로
따져보면 어떨까 합니다.
제 번역 실력이 그다지 뛰어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5년 이상 번역을 했으니 어느 정도 ‘자유파’ 번역을 구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덕하 선생님께서도 번역 출간하신 책이 좋은 평가를 얻었고 꾸준히 번역을 하고 계시니 ‘원문파’ 번역의 진수를 보여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번역할 부분과 일정을 정해주시면 시간을 쪼개어 한번 도전해보겠습니다.
의향이 있으신지요?
첫댓글 제가 약간 냉소적으로 글을 썼음에도 이렇게 예의 있게 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제안입니다. 한 chapter 또는 10~20쪽 정도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때 둘 다 똑 같은 내용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발표 날짜도 똑 같이 하고요.
그런데 <스티브 잡스>는 저작권 때문에 문제 소지가 있습니다. 민음사에서 허락해 준다면 물론 되겠지요. 한 번 민음사에 문의해 주시겠습니까?
안 되면 가능한 다른 책을 구해 주십시오.
흥미진진하네요~~^^결과는 꼭 회원들에게 알려주시길~
민음사 카페 『스티브 잡스』 문의 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http://cafe.naver.com/minumsa/19065
그런 걸 뭐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