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지역에서 여중생 투쟁을 이끌어왔던 제종철(경기북부 대책위 사무처장, 36세)씨가 어제 밤 11시 53분경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
△고 제종철 씨 ⓒ의정부청년회
제 사무처장은 의정부역에서 의정부북부역으로 가는 선로위에서 열차에 치여 발견되었는데,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당시 열차를 몰았던 기관사는 "선로위에 반듯하게 누워있는 것을 보고 급정지를 했으나, 열차 1량반이 지나서야 열차가 멈췄다"고 말했다. 현장에 12시 경 도착한 119 응급 구조대는 "맥박과 호흡이 정지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제 사무처장은 선로안에 반듯하게 누워있는 상태였으며, 머리쪽에 약간의 출혈과 무릎쪽에 찰과상을 입은 상태다. 그러나 사인이 열차사고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오전에 찾은 사고현장에는 피묻은 동전 2개만이 떨어져 있었으며, 현장에서의 출혈은 매우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선이 효순이 사건 경기북부 대책위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제씨는 사고 당일인 20일 오후 '살인미군 무죄선고 1주년'을 맞아 미2사단 앞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집회에서 제 사무처장은 일몰 이후 시위를 금지하겠다는 의정부 경찰서 관계자들과 약간의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씨는 집회 이후 4차례의 일상적인 전화통화를 했으며, 사망 직전인 11시 14분경 부인과 통화해서 "급한 일이 생겼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통화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과 주위 동료들은 "별다른 특별한 일이 없었으며, 자살이라고 생각할 어떤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현재 제종철씨의 시신은 의정부 의료원에 안치되어 있으며, 날이 밝는 대로 의정부추병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사건은 의정부 경찰서에 접수된 상태이며 정확한 사인은 의료진의 검시가 끝나야 파악될 것으로 보이며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5세)이 있다.
고 제종철씨 약력
87년 외대 폴란드어과 입학
89년 총학생회 기획부장
93년 경기 인천지역 대학 총학생회 연합 연사위원장
94년 한국 대학 총학생회 연합 연사위원장
2002년 여중생범대위 상황실 부실장
경기북부 여중생대책위 사무처장
의정부청년회 준비위원장
의정부청년문화학교 인터넷 반장
2003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기북부지역지회 교섭위원(미조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