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체험기와 화두, 염불
법사 : 지도스님 (삼정사 주지)
선방과 토굴 생활만 하다가 96년도 하안거부터 경북 서산 도리사에서 천일기도를 발원하였다. 근 3년의 세월을 쉬지 않고 규칙적으로 하루 8시간 이상은 해야 하는 기도인지라 정말 마음내기가 쉽지 않았다. 일단 한 도량에서 천일을 밥 먹고 잠을 한번 자보자는 심정으로 시작한 기도이다. 처음 100일간은 하루 4번 각 3시간씩 12시간을 법당에서 보내었더니 체력이 지쳐서 생각하기를, 천일은 마치 마라톤을 하는 거와 같은데 너무 앞서간다는 마음이 들어, 하루 4번 2시간씩 8시간으로 기도 시간을 줄이게 되었다. 비록 8시간이지만 새벽, 오전, 오후, 저녁 이렇게 4번을 하는지라 사실은 개인적인 시간은 거의 낼 수가 없는 것이다. 기도 중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고로 어려운 장애를 슬기롭게 넘겨 천일기도를 회향하게 한 행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700일쯤 된 어느 날 갑자기 위장 부위가 바늘로 찌르는 듯 한 고통이 시작되어 24시간 지속 되면서 공양을 하기도 힘들고 심한 고통에 잠을 제대로 이룰 수도 없었다. 좀 지나면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나날을 지낸 것이 15일이 지났다.
그동안 정해 놓은 기도 일정은 쉴 수가 없어서 매일 8시간의 기도는 했지만 몸은 피골이 상접 할 정도로 위험한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ㅠ심한 갈등을 하다가 병원에 가서 위내시경을 받아 보기로 했다. 전날 준비를 하여 병원에 가서 내시경을 받아 본 결론은 아무런 이상 징후가 없다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
“아~! 氣滯 (기체)구나“ 하는 깨달음이 왔다.
이 기체는 정진 중에 하단전에 쌓인 기운이 움직이다가 신체의 어느 부위에 멈추어서 움직이지 않는 것인데 어떤 약으로도 풀어내기가 쉽지 않은 아주 고약한 장애인 것이다. 그 날 이후로 예전부터 익히 알아 왔던 연소법을 기도 시간 이후에는 쉬지 않고 행했다. 그러기를 15일쯤 지났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천일기도를 제대로 하다가 보면 도저히 더 기도를 못할 것 같은 장애가 오기 마련이다. 대부분 이 경계에서 주저 않아 기도를 중도에 그만 두게 된다.
100명이 시작하면 10명도 마치기가 어려운 게 천일기도인 것이다.
그 연소법을 소개하면 연소법은 원래 부처님께서 수행자들에게 들러준 행법인데 일본의 백은선사가 회복불능인 몸을 연소법과 내관법으로 치유를 한데서 유명해 졌다.
88년도에 일타스님께서 소책자로 법 보시 하셨고 그 후 단행본으로 어떤 출판사에서 출간이 되었는데 지금은 절판 되었다.
연소법
“수행자가 좌선을 하고 있을 때, 몸의 조화가 나쁘고 심신이 매우 피로하다고 느끼면 마음을 떨치고 곧 이 관법을 하라. 빛과 향기보다 더 밝고 청정한 연소가 오리 알만한 크기로 머리 위 백회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 기분은 지극히 미묘하여 둥근 머리통 전체를 적시며 천천히 내려와 목을 적시고, 차츰 양쪽 어깨, 양 팔, 양 가슴 사이, 척추, 폐장, 간장, 위장 등 오장육부를 천천히 적시면서 흘러내리는 것이 물이 흐르듯 역력히 소리를 내면서 흘러 내려 단전에 이르고, 다시 엉덩이와 허벅지 사타구니를 적시고 무릎을 통과하여 종아리를 적시며 양 발바닥 가운데(용천)에 따뜻하게 고이는구나.“
이와 같이 거듭거듭 이 행법을 행하면 어느 날 마음으로 생각하던 것이 현실로 나타나 몸과 마음이 조화로운 것이 이십 세의 젊은이보다도 훨씬 낫다고 한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어떤 행법을 철저히 믿고 세밀하게 행한다면 엄청난 가피를 입게 되는 것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연소의 법으로 무릎의 관절염도 낫고, 천일기도중의 최대의 위기를 넘겼으며, 어떤 상기도 이 행법을 행하면 그 즉시 없어지는 체험을 하고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떤 가르침이라도 진솔하게 믿고 행하면 세상에서는 얻을 수 없는 진귀한 보배를 얻게 되는 것이다.
참고
지도스님 약력
85년 해인사에서 혜암스님을 은사로 득도
86년 해인사 강원 치문 수료
86년 동안거부터
-고운사, 봉암사, 각화사 동암, 해인사, 법주사, 태안사, 범어사, 해운정사, 대자암, 문무관, 칠불사, 불국사, 선원에서 25안거 성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