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과 함께 코오롱 이웅렬 회장도 구속하라
노동자에겐 정리해고, 권력에겐 불법정치자금
오늘(26일) '상왕' 이상득 전 의원이 7억여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른바 '형님'의 구속기소는 죄의 위중함을 생각할 때 전 국민이 바라던 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 와중에 수백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와 희망퇴직으로 쫓아내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이 전 의원에게 1억 5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난 코오롱 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급기야 오늘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코오롱 지회에서 이웅렬 대표이사 등을 형사고발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지금까지 검찰이 이 전 의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불법 행위의 다른 당사자인 코오롱에 대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보면 또 다른 모종의 권력형 압력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실제 이 전 의원이 코오롱 사장 출신이며 이명박 정부 이후 코오롱 출신 간부들이 정부 요직에 포진된 것만 보아도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코오롱은 불법 정치자금 제공과 함께 정권과의 밀착 관계만을 유지한 것을 넘어, 노동자 신규채용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을 배제해 정리해고의 막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노동자에게는 해고를, 권력에게는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코오롱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 이상득 전 의원과 함께 구속되어야 할 수많은 이들, 사법부는 그들 중 코오롱 이웅렬 회장과 김남수 사장을 잊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