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가 연출까지....이정재는 그간 액션 영화를 수도 없이 찍어 왔으니 상당한 경험이 쌓였을 것이다. 마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액션 영화를 계속 찍어 오다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감독까지 해서 호평 받질 않았나. 그와 같은 케이스라고 본다. 설마 그리 괜찮지는 않겠지 라는 우려는 영화를 보면서 점차 불식되었다. 총격전씬에서 좀 산만하며 현실감이 떨어지는 듯 한 느낌은 있으나 못 찍은 것은 아니었다. 총격전씬과 폭발씬을 무난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사를 완전하게 알아듣기가 좀 그랬다는 설도 많다. 우정출연 해준 황정민과 주지훈을 보는 쏠쏠한 맛도 있다. 또한 조직 내 간첩이 바로 이정재 였다는 반전도 허를 찌르는 구도였다. 막판 아웅산 테러를 모티브로 삼은 거대한 폭발씬에서 이 영화는 정점에 이른다. 대한민국 1호를 제거하려고 하는 자가 바로 정우성 이었다는 사실도 환기를 주는 설정이다. 막판에 이정재가 간첩들?에게 결국 살해당하는 모습은 그들이 증거를 완전히 인멸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영화는 이때 바로 끝이 난다. 뭔가 미심쩍은 뒷맛이지만 이 정도면 이정재는 연출을 잘 했다고 본다. 그 해 청룡상에서 신인감독상까지 받았다.(상영시간: 12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