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산은 나지막한 산이다. 산행 보다는 해안선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 이기도 하다.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에 있는 황금산은 대산석유화학단지가 들어 오기 전만해도 이곳은 황금빛 모래가 가득하여,
이곳 산 지명이 황금산이라고 한다. 황금산의 높이는 129.7m이며 산의 능선을 타고 뻗은 해안 절개지는 너무도 아름답다.
서산 석문방조제와 대호방조제를 지나 독곳이마을 입구를 지나면 국도의 끝이 나오며 곧바로 비포장도로가 이어진다.
비포장도로를 따라가다 황금산중대라는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면 포장마차촌이 나오고 둑길을 따라 계속 진입하면 독곳수산 포차가 나오고 바로 직진길로 우회전해 20m 들어가면 황금산 산행입구다.
산은 작고 볼품이 없다. 하지만 그 숲길은 감탄할 만큼 아름답다. 해안경비부대 초소로 인해 인간 간섭을 적게 받은 덕분이다. 그래도 숲길은 사통팔달 잘 정비돼 있다. 숲 그늘이 짙어 햇볕 쪼일 일 없다.
길도 가파르지 않고 멀지 않아 산책에는 그만이다. 황금산 매력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중턱의 네 갈래 길에서 곧장 내려 가보라. 스러져 풀섶에 덮인 절터를 지나 온통 돌로 뒤덮인 해변을 만난다.
그 해변은 지형이 특별하다. 주상절리의 절벽해안이다. 해안은 온통 돌무더기다. 추락한 주상절리 암벽의 파편이다. 해변 오른쪽을 막은 산자락 가운데로 가파른 통로가 보인다.
설치된 밧줄을 잡고 올라가보자. 비경의 해안이 숨겨져 있다. 주상절리의 절벽이 해안으로 장대하게 치솟았고 그 절벽은 낙락장송의 소나무로 장식된 모습이다. 향나무가 직벽에 붙어 자라는
울릉도 절벽해안을 연상케 하는 선경이다. 서해에서 주상절리 절벽을 본 것도 희한하지만 그 절벽에 소나무가 뿌리를 박고 자라는 모습은 더더욱 신기했다. 그 바위해안을 걷다가 뒤를 돌아보고는 또 한 번 놀랐다.
코끼리바위 때문이었다. 코끼리가 긴 코를 바다에 대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보이는 구멍이 뚫린 아치형 바위다. 앞바다로는 세 개로 보이는 암초가 아름답게 수면을 장식하고,
뒷 절벽은 온통 소나무로 덮인 이곳. 이곳이 서해안이라고 하면 믿을 사람이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황금산 (충남, 서산시152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