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한 장마가 끝나고
상산 차방 회원 등 8명이 여름피서를 가기로 하고
피서지로 당초는 경상북도 화진 해수욕장으로 잡았으나
여건이 여의치 않아 울산 정자해변으로 정했습니다.
구라청의 일기 예보는 피서를 가는 사흘 동안에도
언제 비가 올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비가 올 수도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낚시를 다니면서 얼굴을 익힌
선장에게 전화를 해서 적당한 장소 선택을
요청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용인시 수지구에 사는 동생 녀석을 태우고
김천에 살고 있는 친구녀석 집에 들려
캠핑장비를 모두 싣고 울산 정자항으로 달립니다.
걱정했던 비는 올 기색도 하지 않고
무더운 날씨를 어떻게 견딜지가 걱정스러워 집니다.
해수욕장 한켠에 행사 때 사용하는 그늘막을 치고
그 옆에 잠자리를 마련 합니다.
정자항 옆 백사장에 구축된 아지트
무더위를 잊기 위해 바닷물속으로 들어갑니다
저의 잠자리입니다.5~6인용 텐트에 2사람만 사용했습니다.
넓은 정자 해수욕장엔 의외로 사람들이 없습니다.구라청의 예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첫날 저녁은 상주에 사는 동생 부부가 마련해 온
상주한우와 용인 수지에 사는 동생녀석이 인근
활어구판장에서 마련한 생선회로 새벽 3시까지
밤을 새우며 보냅니다.
다음날 새벽 식구들의 반찬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출조를 나갈 저 혼자만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당초 계획은 참돔 낚시와 열기낚시를 겸할 계획이었으나
날씨가 무더워 오래동안 낚시를 할 수 없다며
열기낚시만 하고 오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었습니다.
3시간 30분 정도의 낚시를 통해
열기 68마리를 잡아 아지트로 돌아 왔습니다.
아침식사를 먹지 않고 나간 탓인지 배가 고파 점심을 일찍 먹습니다.
잡아온 열기를 가지고 회도 만들고 굽기도 하고
매운탕도 만들어서...
정자 앞바다에서 잡은 열기
백사장에서 잡은 보리멸
화이트 와인과 함께 한여름 땡볕의 무더위를 잊고...
저녁엔 갯가 어민들의 보양식 갯장어 구이로....
그렇게 마지막 밤을 보내고....
토요일 아침 식사를 끝내고 주전 포구를 거쳐
울산 중공업 부근을 돌아 보며 울산에서의
마지막을 고하려 합니다.
울산에 사는 친구녀석에게
현대호텔에서 값비싼 차 한잔씩을 접대 받고
아지트로 돌아 옵니다.
캠핑을 하면서 먹고 자는 허접함과 한잔에 1만 5천원씩하는
과일즙 한잔을 비교해 보며 쓴 웃음을 지어 봅니다.
돌아 오는 길에 주전해안을 덮고 있는
해무가 너무나 아름다워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현대중공업쪽에서 바라 본 주전해변.몽돌해수욕장으로 이름이 나 있습니다.
무더위에 고생을 한 탓인지
대부분이 내년 여름엔 계곡으로 가자는데
합의를 보고 2박 3일 동안의 피서여행을
접었습니다.
첫댓글 멋진 휴가를 형제들과 보냈네요.저는 여름을 싫어해서 집지킴이를 하고있습니다.
어제는 친구랑 모백화점에 유리상자 공연보고왔습니다. 정님덕분에 울산구경 잘했습니다
비가 온다더니 비한방울 내리지 않고
연일 열대야와 땡볕에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
다음 휴가 때는 해수욕장으로 피서 가지 말고
계곡으로 가는데 합의를 보았답니다.
정말 고마우이
장산 선생도 이제 도인이 다 돼셨군요.
마음으로 즐길 줄 아는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삶,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저 같은 열외인간은 언제나 장산선생의
뒤를 따라 갈고????
무신말씀자유로운 삶이 좋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