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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광장시장에서 녹두빈대떡과 김말이를 먹은 뒤에 종묘 돌담길을 걸어보라”는 추천도 덧붙였다.
‘가장 멋진 동네 1위’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뇌레브로가 선정됐다.
타임아웃은 뇌레브로에 대해 “미식의 도시이며, 오래된 건물과 현대적인 건물이 보기 좋게 어우러진 곳”이라고 했다.
2위는 미국 시카고의
앤더슨빌이 선정됐다.
매체는 “성소수자들에게 포용적이며
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타임아웃은 이번 발표에 대해 “이들 지역은 팬데믹 기간에도 역경을
극복하며 발전해왔다”며 “회복력과 공동체 정신이 깃들어있고
고유한 색을 지닌 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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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공원이 자리한 종로3가는 저에게 특별한 추억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중학교 1학년 때 대전에서 서울 한복판에 있는 중학교로 전학을 옴에 따라 시내 구경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서울 친구도 많이 사귀지를 못했고 별 취미도 없던 저는 토요일 오전 수업이 끝나면 혼자 종로3가의 파고다공원을 찾아 노인들의 만담과 살아오신 인생 이야기를 듣으며 시간을 보냈고 혜화동에 있는 보성고등학교를 다니게 됨에 따라 학원가가 몰려있던 종로3가 접근성이 좋아 탑골공원과 학원 그리고 인근 식당을 꾸준히 다니곤 하여 이 동네에 오면 웬지 고향같은 푸근함이 느껴집니다.
지금도 탑골공원에서 지팡이를 든 노인 한 분이 사람들에 둘러 쌓인채 지팡이로 그림을 그려가며 국토건설 이야기를 신명나게 하시던 모습을 선하게 기억합니다. 그 분은 통일한국을 이루어 경부고속도를 신의주까지 연결하고 상행하행 가운데에 운하를 놓아 배가 다니게 하여야 한다고 역설을 하셨는데 그 때가 1972년쯤 이니 남북분단 상황 및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된지 몇 해 안된 시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백년지계적 통찰력을 갖고 계셨다는 생각이 지금까지 듭니다.
종로3가는 추억의 동네이자 지금도 자주 찾는 곳입니다. 옛날 맛집이 그대로 많이 남아있고 종묘 등 역사적 장소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현대와 전통이 잘 어우러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노인들이 이 거리에 모여 살아 온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소일하는 아늑함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노인들을 위한 저렴한 이발소가 여러 군데 생겨나기 시작하였고 원주, 아산, 인천 등에서도 이발도 할겸 비슷한 동료 노인들도 만나고엤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전통음식도 먹을겸 이 동네로 모이고 있습니다. 저도 가끔 여기서 이발도 염색도 합니다.
이발하고 맛집 찾아...
아직도 2000원 해장국집이 있고요. 최근 3000원 특(?)해장국집도 생겨났습니다. 이곳 낙원동에서는 저 고등학교 시절(74~77)에 다른 곳에서 300~400원 할때 이곳 은 100원씩 했었습니다. 저렴한 음식가 전통이 지금까지 내려 옴에 이 동네만의 고유한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60~70년대 풍 다방에 가서 커피 한잔하고요..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는 것인지 점점 이곳이 더 친밀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만이 아니고요. 제 딸 아이, 지원이도 이 동네를 좋아합니다. 가끔 둘이서 종로3가 피맛골, 송해길, 광장시장까지 전통있는 식당을 찾아 다니며 청계천과 명동을 거닐며 볼거리 먹거리를 즐깁니다. 그리고 노점에서 붕어빵 등 주전부리도 사서 먹고요 ㅋ
종로3가는 서양인의 시각으로도 매력있는 장소로 보일 정도로 인간미와 고금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거리입니다. 한번 방문해보시지요..
저녁마다 형성되는 낙원상가 근처 포장마차 거리도 좋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동네 향기촌이 우리 주민들과 그 가족과 친지 그리고 방문하는 분들에게 좋은 기억거리가 남는 마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