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12년 4월 11일은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명숙 민주당 대표최고위원이 양 당의 제19대 총선에 있어서 여야 모두 여성이 최고의 수장이 된 한국 정치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시작된 정치의 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 총선이었다.
그리고 누가 이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인가에 따라 오늘의 청와대의 주인이 뒤바뀔 수 있는 흥미진진한 총선이었다.
당시 새누리당의 박근혜 선대위원장은 신뢰라는 카드로 정치인과 정치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유발시키려 하였고, 반면에 민주당의 한명숙 선대위원장은 당의 외연확대를 통하여 새누리당을 포위하려는 정책으로 민주당 한명숙과 통합진보당의 공동대표였던 이정희가 연대하여 한명숙-이정희를 공동대표로 하는 야권연대 공동선대위를 발족시켰다.
그러나 이에 앞서 민주당의 명분으로 삼아온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이 야권연대라는 국민적 명령을 통해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 심판에 전면 나서겠다는 뜻을 천명하게 하는 프로그램은 사실상 유시민이 주도하여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등의 3당이 합당하여 통합진보당을 만들게 한 다음 한명숙 최고위원에게 조언하여 이와 같은 그림이 완성되었다.
다시 말하면 이와 같은 작품은 노무현 정부시절 총리였던 한명숙과 보건복지부 장관이었던 유시민이 동질감을 가지고 만든 작품으로 보인다.
그리고 통합진보당이 4.11 총선에 출마한 비례대표 공천의 확정자 명단에는 1번 윤금순(52) 전 전국여성농민총연합회 회장, 2번 이석기(50)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3번 김재연(31) 청년비례대표, 4번 정진후(54) 전 전교조 위원장, 5번 김제남(49) 녹색연합 사무처장, 6번 박원석(42) 전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이 당선되었는데 바로 이석기는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에 진출했다.
또한 유시민(53)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12번으로 확정하였으나 통합진보당은 6명의 비례대표에 당선되었고, 유시민은 비례대표보다는 한명숙의 총선승리 이후를 노렸으나, 사실상 총선에 패배함으로써 유시민의 청사진은 실패하고 말았다.
제19대 총선의 전국 평균투표율은 54.2%로 집계되었다. 총 선거인수 40,205,055명 중 21,806,798명이 투표권을 행사하였다.
단 한 치의 앞을 예측하기 어려웠던 제19대 총선 개표가 진행된 12일 1시경인 선거개표의 중반까지 서울은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을 압도했다. 특히 강북지역은 민주당이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야권통합의 민주당은 서울 강북지역의 경우 용산·노원갑 등 4곳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새누리당을 압도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충청과 강원에서 약진했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새누리당이 174석에서 152석으로 22석이 줄었고, 민주당은 선전하여 89석에서 127석으로 38석이 늘었으나 여전이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한명숙과 유시민은 제19대 총선에서 패배하였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민주당과 공동선대위를 구성함으로써 통합진보당에서 지역구로 공천을 받은 통진당후보들은 사실상 야권단일후보였으므로 서울과 호남에서 꿈에 그리던 지역구를 통해서 원내진출을 이룰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제18대에서 7석뿐이던 통합진보당은 제19대에서 지역구에서 7석, 비례대표에서 6석으로 전체 13석이 되어 14석에서 5석으로 줄어진 자유선진당을 제치고 원내 제3당의 위리를 차지했다.
한편 제19대 총선의 득표 면에서도 제1당인 새누리당이 9,130,651표(42.80%), 제2당인 민주통합당이 7,777,123표(36.45%), 제3당인 통합진보당이 2,198,405표(10.30%) 그리고 제4당으로 전락한 자유선진당이 690,754표(3.23%)의 놀라운 결과를 놓았다.
통합진보당의 이 결과는 사실상 한명숙 전 최고위원과 유시민 전 대표가 만든 격의 작품이었고, 이 결과를 창출한 통합진보당은 사상가 유례없는 진보정당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의 공동대표로 활동했던 유시민 전 대표는 "총선에서 많은 국민이 표를 줬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보통 사람의 단란한 삶을 지켜주는 진보정치를 꽃피우겠다는 꿈을 잃어버리고 나온 게 아니라 그 꿈이 있어서 당을 나온 것"이라고 말하며 노회찬, 심상정 등과 함께 탈당했다.
현재의 통합진보당을 키웠고,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2번의 오늘의 이석기를 만든 일등공신인 한명숙 전 대표최고위원과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대표는 국가보안법 제7조의 찬양고무 죄와 형법 제90조의 내란 음모죄의 혐의로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된 오늘의 이석기 문제에 결코 외면하거나 자유로울 수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