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회 창립 27주년 기념, 월악산 옥순봉+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자연이 준 최고의 날’에 창립 27주년 월악산 옥순봉 산행+단양 유람
청명한 하늘, 딱 맞는 온도, 울긋불긋 단풍… 가을 여행의 끝판!
청명한 하늘, 운동하기 딱 좋은 온도, 간간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경향신문OB산악회(회장 강남기) 산우들은 지난 11월 2일, ‘자연이 준 최고의 날’에 OB산악회 창립 27주년 기념 산행 겸 14차 문화탐방을 다녀왔다. 장소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월악산과 단양.
경향신문OB산악회는 프레스센터 앞에서 모여 오전 8시에 출발했다. 그동안 비가 오락가락하여 산행 일정을 걱정했으나 언제 그랬나는듯이 날씨는 그야말로 청명. 역시 강남기 회장은 태양의 사나이임을 증명했다. 강남기 회장은 버스 안에서 “등산하기 딱 좋은 날씨다. 많이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 특히 젊은 피가 많아 힘이 넘치는 모임으로 거듭 났다.”고 반겼다.
금요일을 피한 덕분에 버스 길도 순탄하다. 빠르게 달려 11시가 되기도 전에 첫 번째 도착지(단양군 단성면)에 도착했다. 산행 전에 오찬을 나누기로 하고 맛집으로 유명한 장회나루식당을 찾았다. 메뉴는 마늘더덕구이 정식. 맛집답게 모든 반찬이 맛갈나다. 더덕구이는 말할 것도 없고, 제육볶음 등 반찬들도 일품. 배를 두둑이 한 후 등산을 시작했다.
등산지는 옥순봉 구담봉 주차장부터 옥순봉까지 왕복 2.3km. 약간 경사지고 짧은 구간이지만 산길이라 만만찮다. 더구나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있는 길이라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가져간 스틱으로 꼭꼭 찔러가며 다녀왔다.
아뿔사. 내려와 보니 몇몇 산우가 구담봉 쪽을 바라보며 “야호! 경향!”을 외치며 난리다. 집행진에서는 옥순봉이 가는 길이며 반대 길인 구담봉으로는 가지 말라고 몇 번이고 당부했지만 그쪽으로 간 산우들이 있나 보다. 하긴 하나부터 열까지 순탄하면 모임도 아니고 여행도 아니다. 예기치 않는 일이 발생해야 사는 맛이 난다. 오가는 야호 소리 끝에 구담봉쪽으로 갔던 산우들과 합류했다.
그들은 처음부터 구담봉 쪽으로 간 것은 아니었다고 하소연한다. 옥순봉 쪽으로 가다가 포기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구담봉 쪽으로 가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를 알고 되돌아가려다가 길을 잃어 뒤죽박죽 된 것이다. 원래 낙엽이 쌓이면 길을 잃기 쉽다.
“한때는 앞이 캄캄했고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모처럼 낙엽들 사이에 헤매본 것이 큰 즐거움이다. 두 발, 두 손을 모두 써 안간힘을 쏟아 길을 찾으니 추억이 됐다.”
만천하스카이워크 탐방도 즐거움이다. 단양 8경 못지않게 단양의 랜드마크가 된 이 곳은 남한강 절벽 위를 나선형으로 오르내리며 걷게끔 설계되어, 걷는 것만으로 하늘을 걷는 것 같은 즐거움과 경이로움 스릴 등을 맛볼 수 있다. 또한 꼭대기에 올라서면 가까이 시내가 한눈에 보이며 저만치 옥순봉 출렁다리, 옥순대교 심지어는 소백산 연화봉이 보인다.
이번 여행 모든 코스가 아름답다. 잘 조성된 둘레길은 풍경마저 멋지다. 충주호가 멋지게 펼쳐져 여기가 무릉도원인지 모두 감탄사가 끝이 없다. 한국 유일의 이끼터널도 볼만했다. 도담삼봉도 기억에 남는 코스. 이성계와 함께 조선을 건립한 정도전의 고향이다.
드디어 만찬 시간. 단양에서 남한강쏘가리올갱이 단양본점에서 허리띠를 풀었다. 잡어매운탕과 떡갈비가 메뉴. 맛있는 음식과 술이 오가는 자리에 건배사가 빠질 수 없다. 강한필 고문이 먼저 술잔을 들었다. “코로나 겪은 후에 만나니 반갑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떠났는데 여러분과 함께 하니 행복하기 그지없다. 걷는 게 최고다. 자연과 친구와 하나 되어 건강을 다지자.”
최노석 사우회 회장이 화답했다. “사우들을 볼 때마다 즐겁다. 이번 프로그램이 알차고 잘 진행됐다. 백세까지 함께 가자.”
참석 산우는 강남기 회장을 비롯 강한필 김문권 김병각(동반) 김성녕 김성묘 김용일 김충한 김홍운 박홍만 신종헌 유병희 이웅철 이충선(동반) 장옥 전철수 정운종 조명동(동반) 최귀조 최노석 최석종 홍인표(동반) 황우연(동반) 등이다.(가나다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