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사안을 놓고 사람들의 반응은 대략 둘로 나뉜다. 호감 비호감, 지지 회의, 찬성 반대, 좌 또는 우.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는 중고등학교 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놓고도 찬성과 반대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언제부터 사람들은 이렇게 둘로 나뉘었을까?
사람들의 태도를 이렇게 둘로 나뉘게 하는 사건의 실체는 무엇일까? 성경에 보면 하나님의 기름부음이 나온다. 하나님은 기름부음으로써 죄로 멸망하는 인류를 구원하고, 잃어버린 낙원을 회복하고자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사람에게 기름을 부어 왕, 선지자, 제사장으로 세운다.
B.C. 11세기 하나님은 사울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세웠다.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사울은 왕으로서 통치권과 권위를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세워진 사울 왕 측근에 눈에 띄는 두 인물이 있다. 다윗과 사무엘이다. 이 두 사람이 사울 왕을 대하는 태도에서 보수와 진보의 시초를 찾을 수 있다.
사울 왕을 대하는 다윗의 태도는 절대복종이다. 하나님의 기름 부음 권위에 거스를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왕의 태도를 법과 도덕 혹은 윤리로 판단하는 것은 사람에게 주어진 몫이 아니라는 것이다. 심지어 사울 왕은 다윗을 죽이겠다고 추격을 하는데, 다윗은 달아나면서도 기름 부음의 권위 앞에서 절대 복종한다. 이 태도가 보수적 자세다.
반면에 사무엘은 사울 왕에 대해서 비판적이다. 사울의 범죄를 신랄하게 비난하고, 하나님도 사울의 범죄 때문에 이스라엘을 다른 이에게 넘겼다고 선포한다. 물론 사무엘은 하나님의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뜻을 전하지만, 이 태도는 진보적 자세다.
이 기록이 인류 역사상 첫 번째 보수와 진보의 기록일 것이다. 보수와 진보는 역사의 필요에 의해서 세워지는 권위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반응이다. 하나님은 보수와 진보를 어떻게 보실까? 또 보수 진보의 올바른 자세는 성경적으로 어떻게 규명이 되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