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사료가 많은 우시마도 거쳐 오사카에 이르다
- 제9차 조선통신사 옛길 한일우정걷기 29
4월 28일(금), 종일 맑고 화창한 날씨다. 오전 6시 반에 숙소에서 아침을 들고 8시에 버스에 올라 조선통신사의 사료가 많은 우시마도로 향하였다. 버스는 이내 후쿠야마를 벗어나 오카야마 현에 들어선다. 야마구치와 히로시마 현을 지나는 동안 고속도로 주변이 대부분 산으로 이어지다가 오카야마 현에 이르니 넓은 평원이 펼쳐진다. 9시 45분, 일본의 에게 해라 불리는 아름다운 항구 우시마도의 가이유(海遊)문화관에 도착하니 세토내시청과 문화관 관계자들이 일행을 반가이 맞는다.
가이유문화관의 용머리 전시실에 들어서다
곧바로 가이유문화관의 자료실에서 관계기관이 제작한 영상물을 통하여 우시마도에 끼친 조선통신사 일행의 영향을 생생하게 살필 수 있었다. 영상 시청 후 자료실의 조선통신사 관련 전시물을 일별하고 곧장 문화관 뒤편에 있는 혼렌지(本蓮寺)를 찾았다. 혼렌지는 일본 법화종의 대표적인 고찰, 중후한 인상의 엔조 주지가 일행을 정중히 맞아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은 내실로 안내한다. 이와 함께 이곳에서 소장한 조선통신사들의 격조 있는 한시 내용을 설명하고 유네스코 기록물로 등재된 자료들을 보여준다. 혼렌지(本蓮寺)에 조선통신사 일행 500여 명 가운데 삼사가 이곳에 묵었다는 사실과 2017년 유네스코 기록물로 등재된 333점의 자료 중 9점이 보관되어 있다고 설명하며.
이어서 문화해설사가 1,300년 역사를 지닌 본련사의 대웅전과 수백 년 전에 건립한 우치마도의 랜드 마크 삼중탑을 안내한 후 영화촬영장소로도 유명한 우시마도 옛 거리를 거쳐 10월의 축제 때 동원되는 용머리 모양의 선박과 물이 귀한 포구에 통신사들을 위해 일부러 판 우물터도 둘러본다.
1,300년 역사의 대웅전 앞에서
두 시간여 우시마도 일대를 둘러본 후 버스에 오르니 11시 45분, 집행부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하나씩 받아들고 버스 탐사의 최종목적지 오사카로 향하였다. 버스 안에서 도시락을 까먹으며 두어 차례 휴식 후 오사카의 숙소에 이르니 오후 3시가 지난다. 여장을 풀고 이내 지하철을 이용하여 환영행사가 열리는 오사카문화원으로 향하였다.
오후 4시 반부터 문화원 2층 강당에서 재일본 대한민국민단 오사카본부 주최의 환영행사가 열렸다. 이원철 민단 오사카 본부 이원철 단장은 환영인사를 통해 한일우정걷기 일행의 오사카 본부 방문을 환영하며 한일간 우호증진과 민간교류를 촉진하는 이런 행사가 늘어나기를 희망하였다. 민단의 역사와 활동을 담은 영상을 통하여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동포들의 어려웠던 역정과 희망찬 미래를 살필 수 있었고 민단 부인회 어머니 코러스의 한과 정감 넘치는 노랫가락이 흥겨운 분위기를 돋운다. 정성으로 준비한 도시락 만찬과 열정 가득한 여흥이 처음 만난 사이를 스스럼없는 지기처럼 가깝게 하네.
환영행사에서 즐겁게 노래하는 모습
오사카를 끝으로 돌아가는 한국 대원 6명과 일본대원 1명에게 완보증을 전달하고 아쉬운 작별인사. 오사카에서 새로 합류하는 이들(신입 5명, 재합류 3명 등)의 환영인사를 끝으로 환영행사를 마치니 저녁 7시가 지난다. 숙소에 돌아오니 저녁 8시, 6일간의 선박과 버스 이동 마치고 내일부터 도쿄까지 이어지는 25일간의 강행군이 시작된다. 푹 쉬고 새로운 여정을 힘차게 시작하자.
민단 환영행사 후 기념촬영
* 2022년 11월에 세토우치 우시마도 국제교류센 페스타가 열렸다. 이때 주고베한국총영사가 보낸 축하메시지의 일부를 소개한다. '조선통신사는 한일관계의 역사에 있어서 진정한 평화와 성신교린이 교류가 실현되었던 소중한 역사입니다. 세토나이카의 아름다운 항구이자 교통이 거점인 우시마도도 조선통신사가 11차례나 방문했던 교류의 현장입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인 혼렌지의 한시 작품을 읽어보면 그 자취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첫댓글 잘 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