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우중도보를 기대하며 오늘 걸을 길을 봅니다
대청호반길 3코스 임도길.....
그런데 의외로 비가 그쳐서 그냥 평범한 임도길이 되려나 하면서 출발합니다
뭐 그래도 시원한 신록속을 걸으니 나쁠 것 없지 라고 자위하면서.....
신록들이 합창을 합니다. 정말이지 어쩌면 꽃보다 이쁜 연두빛의 신록들...
저마다 신나서 부르는 신록들의 합창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합창소리를 확실히 들었습니다.
그러나 바램대로 드디어 비가 다시 시작되고 준비해간 판쵸우비를 전부 쓰고 본력적인 우중도보에 들어갑니다.
오늘 새로오신 전미영 놀이문화 MC 선생님, 판쵸우비 모델을 자청하시고...
정말 경이로운 발랄함, 쾌활함. 그리고 애교당 당수답게 천부적인 애교에 모두가 녹아들게 만들더군요
대청호반길로 넘어가는 숲길.... 후레쉬가 작동해서 이정도 사진
대청호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이렇게 비오는 날 대청호에 와보다니 !!! 하는 감격어린 탄성이 여기 저기
걷기모임아니면 어떻게 와보겠어 라고 하시던데 그 말이 정답이지요
정말이지 운무에 휘둘리고 빗줄기로 살포시 화장한 대청호의 모습. 탄성이 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스위스 레만호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 풍경... 우리에겐 대청호가 있다
대청호 주변이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가축사육등 수질을 오염할 원인산업을 허용치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 청정도가 느껴지고 더욱 정갈해보입니다
뒤둘아 나오는 길 빗줄기는 더욱 굵어지고..... 신이난 두꺼비 한마리가 빗속을 산책하다가 카메라에 들켰습니다
빗소리가 들리시죠 ?
빗줄기 때문에 뿌옇게 보이는 몽환적인 풍경들. 우중도보의 절정을 느끼며...
각자 말없이 우비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왈츠를 들으며 온 갖 명상을 하면서 걷습니다.
여러가지 인생세사로 인해 쏟아 지는 빗속을 걸을 수 있는 행운을 갖지 못한 다른 걷기 식구들이 생각 났습니다
그 분들을 위해 7월 둘째주에도 또 비가 왔으면 하는 바람이 절로 들었습니다.
빗속에 점심식사 장소를 걱정했는데.... 새로온 전미영선생님 부모님이 귀향해 사시는 집이 부근에 있어서......
들어가 점심을 먹었습니다. 싸가지고 풍성한 도시락에 끓여 주시는 된장찌게,,,,, 먹다가 맛있어 기절할 뻔한 김장김치
내부시설은 사진촬영금지 ( ? )라서 ^^ 사실은 김치가 너무 맛있어 그거 먹느라고 넔이 나간 ^^
보이시는 넓은 차양 밑의 넓직한 마루에서 온갖가지 야채로 실험실 같은 안마당하며.... 부지런하신 분들의 좋은 집.....
전미영 선생님의 환대에 감사드리고.... 맛있는 것 먹다보면 넔을 잃어버리는 것은 저의 한계라 아무리 탓해도 방법이 없습니다^^
점심먹고 출발하기 직전 사진입니다
워낙 빗줄기가 심해서 사진 카메라 버릴 각오로 찍었다는 사실만 알아 주시고 이정도 사진 건지고 카메라 고장안난게 다행.
빗속에 노출시켜놓고 마구 셔터를 눌러대는 괘팍한 주인을 만나 사투를 벌이는 카메라의 비명소리가 아직도 들립니다 ^^
빗속 우중도보가 어떨까하는 우려는 팍 접어두시고 다시 한번 진한 비가 오기를 기원합시다요.
우중도보가 예상될 때 즐기기 위한 복장에 대하여 한 번 더 정리해보니....
1. 판쵸우비는 역시 옆이 터진 헐렁한 제품이 덜 더워서 최고.
2. 안면으로 떨어지는 빗줄기는 선캡으로 카바하는것이 선캡 겨우 2-3천원 무료도 많아요 ^^
3. 바지는 긴바지보다는 짧은 바지. 이번에 종아리 아랫부분이 비를 맞아 자꾸 위로 젖어오기에 걷어올리고 걸었습니다.
얇은 긴바지 무릅위로 걷어도 무방하겠지만 저는 다음 우중도보에 짧은 바지를 입겠습니다.
3. 신발은 샌달. 아무리 좋은 운동화, 워킹화를 신어도 모두 양말이 홀딱 젖습니다.
물이 새서 그런게 아니고 발등, 발목, 종아리 부분 가릴 것 없이 비를 맞아서 위로 부터 젖어 들어가니까
전혀 대책이 없습니다. 오히려 젖어도 발이 편한 탄탄한 샌들이 최고 !
4. 그리고 걸은 후 갈아신을 양말, 머리 닦을 수건도 반드시 필요하고요...
쏟아지는 빗속을 한참 걸으니 판쵸의로 가린 몸뚱아리 빼고는 모두 젖더군요.
여러가지 바쁜사정으로 참석 못하신 분들께 다시 한번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혹시라도 우중도보를 꺼려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다시 한번 확인 결과를 요약해 말씁드립니다.
" 우비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왈츠. 빗줄기로 살짝 가려진 몽환적인 풍경을 즐기며 혼자 걷다 보면 깊어지는 사색......"
비록 개인적인 의견일지는 몰라도 걷기의 백미는 우중도보이다 ( 평암어록 ^^ )
첫댓글 비오는 날 대청호의 정취가 그만입니다, 함께 못한 우중도보를 아쉬워하며...
ㅎㅎㅎ 약간..샘이 나는데요~~~
그보다 판초가 방수가 안돼나봐요..
저도 우중에 입고 일을 했는데..옷이 다 젖었어요..
제것만 그러나..
판초는 방수기능이 부족합니다, 방수가 잘되는 것은 등산용 고어텍스인데 값이 좀 비싼 것이 흠입니다.
아니 어떻게 일을 하셨길레.... 다 젖을 정도는 아닐텐데...쩝 내 생각은 고에텍스보다 판쵸가 더 방수가 잘될텐데.... 이상하다 ???
판쵸가 방수가 않되면 그게 판쵸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