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 진천군의 한 고즈넉한 산골마을이 ‘채석단지 개발(=석산개발)’ 문제로 시끄럽다.
평생 농사밖에 모르던 마을 주민들이 석산개발 저지를 위해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는 등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진천군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10일 진천군과 백곡면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사업가 K씨가 진천군 백곡면 석현리 103-1 일원 ‘안골 마을’에 14만9천㎡ 규모 산림지역에 대한 골재채취를 계획, 진천군에 석산개발 허가 가능여부를 묻는 복합민원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진천군은 이 지역에 대한 석산 개발 허가가 가능한지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시작했다.
아울러 해당 사업지역인 백곡면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묻는 주민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백곡면 지역주민들은 석산이 개발될 경우 소음피해, 수질 등 환경오염, 교통장애, 친환경 농업 불이익, 땅값하락으로 인한 재산권 침해 등이 우려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석산개발 현장으로 지목된 안골과 모샛골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다.
1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그야말로 고즈넉한 산골마을인 안골과 모샛골의 경우 마을 진출입 도로가 단 한 곳뿐이어서 석산개발이 허가될 경우 환경오염은 물론, 중장비와 대형트럭의 잦은 왕래로 소음과 교통장애, 가축 피해 등 심각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이 마을 주민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또 사업대상지와 인접한 청정 농업지역과 백곡저수지가 오염돼 진천읍내를 넘어 미호천까지 오염되는 등 그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골·모샛골 등 백곡지역 주민들은 조만간 공식 모임을 갖고 석산개발저지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골마을 K씨(40)는 “농사만 지으며 평화롭게 살아온 산골마을에 ‘석산개발’이라는 게 무슨 소리냐”며 “석산을 개발한다는 것은 주민들을 안골마을에서 떠나게 하려는 수작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을 한복판에서 다이나마이트가 터지고, 좁은 마을 도로에 대형 트럭이 오고간다고 생각해 봐라. 어떻게 살 수 있겠는갚며 “나아가 석산개발은 우리 마을 문제만이 아니라 백곡저수지를 오염시킴은 물론 청정지역인 백곡 전체에 엄청난 피해를 안겨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천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할 경우 석산개발 허가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법률적 검토도 검토이지만 주민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출처 ; 충청매일/심영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