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담회명 : 광주천자연형하천정화사업 환경시민단체 설명회
@ 일시 : 2001.1.19.15:00 ~ 18:00
@ 장소 : 광주시청 2층 세미나실
@ 참석자(모래톱) : 현병순,서미선 , 정해인, 이병님, 임안식, 이상윤, 김이중, 김양임
(오전 모래톱 논의 때는 김형은씨도 왔다 가셨습니다)
@ 진행 : 시청 측 설명회 경위 및 인사 - sk건설 설계자 신계식 씨의 광주천자연형하천사업 계획 설명 - 참석한 시민단체 회원들의 질의와 응답으로 이어짐
글쎄요,
한마디로 정리하기가 어렵기도 하고, 아니면 쉽기도 하네요.
당시 상황을 정리하려고 다시 한번 sk건설 측에서 내놓은 파워포인트 자료를 보면서 사람들의 간섭은 '끝도 없구나'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연을 사람들의 구미에 맞게 바꿀려치면 이리 고치고 저리 고치고, 뚜닥뚜닥 만들고 덧붙이고 ....... 내내 이런 식입니다.
'하천을 살리자'는 것이 주인지, '유명한 관광지로 만들자'는 것이 주인지 헷갈립니다.
암튼 광주천자연형하천정화사업은 광주시의 야심작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더군요.
오전 10시 모래톱은 환경연사무실에 모여 간담회 준비를 하였습니다.
우선 이채연처장님으로부터 sk건설 측의 사업 기조안과 오늘의 간담회를 갖기까지 과정을 듣고, 우리 입장을 정리해 봤습니다.
한 가지는 수질, 수량 확보 방안에 있어서 10만톤을 끌어올리는 것 말고, 지천을 살리는 방안, 지하수나 빗물을 모여들게 하는 방안, 강변여과수를 활용하는 방안 등 장기적이면서 자연적으로 수량을 높이는 방안에 대하여 질문하기로 하였고,
두번째는, 기본은 인공적인 간섭을 최대한 줄이고, 자연생태적인 복원을 아주 자연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기조로 의견을 밝히기로 하였습니다.
모두 다 긴장하면서 모래톱을 대표한다는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시청과 sk건설 측의 광주천자연형하천정화사업의 내용을 보면
- 이 사업 기간은 2005 ~ 2009년이 됩니다.
- 수량, 수질 문제 : 총 10만톤의 물을 펌핑하여, 이 중 50,000톤은 증심사천과 광주천의 합류지점에, 30,000톤은 광주천 상류지점인 교동교, 20,000톤은 증심사천쪽인 숙실마을 입구에서 방류하도록 하고, 펑핌물은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한 물 10만톤을 다시 고도처리하여 3ppm(2급수)으로 만들어 사용한다고 합니다.
- 자연형하천조성사업은 상류지점부터 하류까지 이루어지며,
- 광주교가 빛과 음향이 있는 다리로 탈바꿈시키고,
- 조경시설들이 많이 들어섭니다. 여가와 수경시설들로 수중분수, 음악분수, 무지개분수, 고사분수 등 여섯개 정도의 분수와 무등폭포(상류), 서석대폭포(중류), 물놀이장, 남광문화마당, 청소년문화마당, 야외공연장, 피크닉장 등과 여러개의 체력단련장, 쉼터, 정자목쉼터 등이 들어서고, 생태시설로 버들치여울, 주민꽃밭, 수질정화습지, 생태습지, 조류관찰대, 물억새초지 등이 조성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 자세한 그림은 나중에 파워포인트 자료를 보세요. 그리고는 다시 이야기해요)
시민단체 회원들로부터 많은 질문과 의견들이 쏟아졌습니다. 다들 그 내용들이 반영될 거라는데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끝까지 해내야 된다는 생각에 발언을 한 것 같습니다.
나온 의견들을 대강 정리를 해보면
- 광주천자연형하천정화사업(이하 사업)은 너무 많은 인공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 펌핑에 드는1년 12억씩의 전기료와 분수, 폭포, 조명 등. 시민들의 세금으로 후세에까지 이런 일회적인 낭비를 일삼아야될 것인가라는 질타가 있었죠.
- 하류에서 다시 물을 인공적으로 끌어올리는데 너무 의존한다는 자체가 자연생태에 위반되는 것이며, 지속적이지도 않다. 지천과 지하수, 빗물, 하수와 오수 분리에 대한 대책 등 지속적이고 장기적이며 자연적인 방법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현 시장의 임기 내에 끝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해서는 안된다는 일침이 있었죠.
- 사업은 자연형하천으로 조성하자는 것인지, 공원화를 최우선으로 하자는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이며,
-친수적 공간은 생태 공간으로서 광주천이 살아난다면 당연히 될 수 있는 것으로 최대한 자연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인공적인 부분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 등이 제기되었습니다.
답변은 다 아시겠죠.
-단체에서 제기하는 자연적인 물 확보는 단기적으로는 매우 어려우며, 지하수 상태에 대해 파악하는 용역사업을 현재 생각중이고, 우수와 오수 분리나 지천을 살리는 부분은 매우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실행할 수 없다
- 식생등을 포함하여 자연상태 유지 부분은 기본적으로 그 기조를 유지하려고 한다.
- 여러분들의 제기는 전문적인 부분을 너무 몰라서 하는 이야기다
라는 것들이죠.
모래톱 회원들은 8명이나 참여하여 열심히 질문하고 따지고 의견을 말하고 했습니다. 모래톱의 이름을 귀에 박고 왔습니다.
한편으로는 모래톱이 광주천의 대안들을 세우고, 직접 어떤 방책을 실행해나가려면 참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질과 수량확보 문제, 광주천을 자연적으로 되살리려는 노력 - 여기에는 품을 들여 광주천의 현재 상황과 변화들을 기록하여 남기는 것이 필요하고, 때로는 의견 제시나 실력 행사도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전문가적인 깊이가 요구될 것 같습니다.
모래톱 힘내세요.
첫댓글 김미씨가 아니고 서미선씨가 같이 했는데... 잠시 헷갈리셨나봐요.
그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아름다울 미' 에 눈이 부셔서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 쉽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광주천과 사람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모래톱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