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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선 휴일아침 비오신다했다는데 밤하늘 별님 반짝이던 강화섬의 아침은 황홀하기 그지없게 찬란터이다.
연한 꽃진달래 어느새 져가고 제 작은 뜰엔 철쭉화사하게 피어 복숭아푸른 잎사귀들캉 도란도란 오늘은 많이 춥다며 속닥거리는소리에 쇼올을 두르고 나가 시린손을 달랠 수 있었던 휴일 아침결
나들길을 청소하러 가기로 한 날 시야가득 혈구산정의 눈꽃이 손짓을 합니다.
그치만 나는 네게 갈 수 없어 오늘은 온수리로 가야하걸랑 오른편 우뚝솟아 사랑의 주님곁으로 달려와 예배를 드려도 좋다는 은혜교회가 힘차게 솟아 혈구산과 키재기놀이를 하는데 플러스마트 옆 하나로마트옆으론 농협본점이 이사를 하기위해 공사하는 모습이 강화도의 작은 변화를 알립니다.
풍물장이 서는 날이어서 장꾼들은 부지런을 떠는시각 한켠에 세월 깃든 주름진 시골할머니의 앞쪽에 하우스재배한 어린순무며 열무.시금치가 쪽파들캉 손님을 기둘고
오전 9시차를 탄다면 약속시간인 9.30분보다 살짝이르게 도착하겠지만 전등사를 둘러 북문길로 가려던 계획이라 조금일찍 나선걸음이 느듯없는 설화에 맘이 꽂혀 민족의 영산 마니산정을 향해 한달음에 치달리다보니 바위이끼에 앉아있던 눈들이 방긋웃어 마주보고 방긋 행복한 미소가 절로 일고.
숨가쁘게 뛰어오르다 뒤돌아본 진강산이며 중간의 혈구산정도 하얗고 왼편 여산의 기지도 희군요.
사월에 내린 설경에 미쳐 심장이 퉁탕퉁탕 다리가 왜 안하던짓을 하느냐고 반기를 들었지만 시침 뚝 모른체 치달려 오르다보니 문득 오래전 승리의 소식을 전하기위해 인간의 극한점을 달려 마라톤을 시작케했다던 병사가 생각났읍니다. 심장이 터질거같다는게 이런거로구나.
참성단 북쪽에 눈이 살포시 앉아있고
볕의 온기에 참성단은 맑은 기운만 찬바람에 실어 안겨주었죠.
산다는 것 참 신기합니다. 어쩜그리 늘 탄성을 자아내게 하시는지 .. 우리들의 조물주께오선.
봄 사월에 두 주 후면 여산의 꽃진달래 축제로 시끌벅적할 이 때 참성단 소사나무는 일케 설화로 피어 순백의 미학을 보이시며 정결을 노래합니다.
단을 에워싼 나목의 숲은 오늘 이렇게 아름다웠어요.
심장 터질듯 단숨에 뛰어오를만하지요? 본시 느릿느릿의 대명사인데 이 날은 나들길 청소하러 가기로 한 날이라서 할수없이 들고 뛸수밖에 별도리가 없었거든요. 걷거나 먹는자리라면 이럴경우 패스할수도 있지만~ .
대지에 안개가 드리우면 늘 무방향이라 알 수 없는 심연속으로 자연은 길안내를 하곤해 신비로운데
햇살에 빛부신 설화는 삽시에 맑디맑은 세상으로의 비행을 알라딘의 양탄자도 타지않고 날게 합니다.
삼월이기만해도 그러려니 할텐데 사월이라서 더 반가운건 왜까요? 어쩌면 명 짧은이들이 꽃피는 봄과 여름을 그리고 만가을을 다시 기다린후에야 이렇게 만나게 될 눈님이시기에 늘 즉인 이 찬란함이 숨가쁘게 뛰게 한것인지도 모릅니다.
얼마나 오래도록 들여다보았을까? 연신 사람들이 정말 마니산에 오길 잘했다며 탄성을 질렀는데 조금 늦게 오르시는 님들은 계속 바람에 떨어져내리는까닭에 보실 수 없을테여서 에궁 아쉽기도.. 이럴땐 어린왕자님께 청해 오늘만 해 저물도록 장미에게 물을 주듯 물을주라해야는데..
정말 맘부시도록 예뻤어요. 그래선지 이렇게 사진도 담고 ㅡ 그런 정경 하 이뻐 한 컷 !!!
근사치여? 산행오신 님들도 소사나무에 핀 눈꽃도... 파란하늘아래 흰 구름도..
참성단을 메운 사람들도 눈꽃처럼 이쁘군요.
시간이 촉박하지만 그래도 헬기장에도 한 번 가보고 내려가야지 만약에 차시간에 늦으면 택시를 불러타고 가더라도..
초피산 너머 삼랑성이 보이는군요. 지금 저 곳 온수리터미널에 다들 모여 아직 도착전인 길벗들 기두는 중이라는데.. 아무래도 산중이라 시간이 늦을게 자명해 노랑저고리님께 문자른 넣어둔뒤라 다소 발걸음을 가볍게 하며
마니산 동쪽편도
설화핀 서쪽편도
담았지요.
오른편 아래로 삼산 석모도가 보이는군요.
아무도 밟지 않은 오솔길.. 마치 여신같았어요. 느낌이 그랬어요.
제 있는곳 눈 길 닿고 발 길 닿는 곳곳마다 늘 낙원인줄을 알게된것은
나이 마흔을 한 해 앞둔 여름 칠월의 첫 날 자정을 향해 가던 한 밤중이었는데 그 후로 지금까지 철없는 삶은 한 점 바람도 아닌것이 그저 눈앞에 펼쳐진 대자연의 축복에 외경심을 잃지않아
처처가 늘 축복의 바다입니다.
맘 같아선 왼종일 있대도 지루치않을테지만 헬기장에서 본 시각 10시 35분을 넘고 있으니 으악~ 35분만에 화도터미널까지 달려 내려가야는데 그래도 널 보려면 또 몇달을 기다려야하니 가만...
걸음아 날 살려라 한달음에 계단을 달려 내려오는데 마주오시던 길손 그러다 다친다 염려하시는 눈길 "천천이 가요" " 네" 그리고 또 달려라 달려라 ~ 그치만 진달래가 저도 한컷 담아달라고. 그래 그케하자.
마치 새가 된 듯 32분만에 헬기장에서 화도터미널까지 단숨에 날아
내려와 헐떡이며 화끈거리는 얼굴로 차를 타니 기사님왈 " 아니 마니산을 벌써? 번갯불에 콩 튀겨요?" 아침에 내려준 그 기사님이시다 ㅎㅎ
" 그게 약속이 있어서 그만.. 청소하러 가야하는데 한시간반은 늦었걸랑요."
그렇게 숨가쁘게 그러나 경이에 찬 어머니 대자연의 넉넉한 덕에 맘숙이며
봄 제비꽃 벙근 길을 달려 닿은 정하마을 길정 저수지초입을 바라보았으니 아직 길벗님들 뵈지않고..
개구진 강아지 한 마리 긴 꼬리를 하늘로 세우고 앞 발 들어 나들길 청소 잘하고 또 와 ~ ~~~ 응 !!!!!!
멈멍아~ 이 봄 다가기전 저 먼 신라의 땅 경주가서 향기로워 분황사라 이름했다던 분황사 모전석탑속에 고려부처님 은은한 미소도 뵐겸 눈이오나 비가 오시나 천년을 한결같이 한 자리에 우뚝앉아 그 힘찬 기상 돌사자 포효소리 만나러 갈건데 너두 같이 갈래??
한국의 아름다운 섬 강화도 심도기행 화남길위에서 단기 4346 계사년 사월 초아흐레 노래하는 사랑의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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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온수리로 가면서 깜짝 놀랐어요. 마니산정이 하얗게 덮였더라구요. 전날 토요일엔 비가 많이 왔는데..
4월에 뭔일인가 했습니다. 산정에는 색다른 멋진 풍경이 펼쳐졌군요...^^
그랬답니다. 산정은 한겨울풍경 아름다웠어요.^*^
사진 멋져요...좋으셨겟어요
예 많이요. brahman님께서
좋은거 보시면 늘 같이 보고 듣고싶어하시는것처럼 그렇게 나누고파하시는 것처럼 그랬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