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총재의 장모…영계의 사령관 〈上〉
#문선명 총재의 장모 홍순애, 이북에서 신령단체 전전
예수를 낳은 생모는 성모 마리아입니다.
가톨릭에서는 예수의 어머니를 공경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예수님께 기도드릴 일이 있으면 성모 마리아를 통해 기도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과 어머니 마리아가 친하니까 기도를 전해주면
더 잘 들어줄 거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이를 ‘전구(轉求)’라고 부릅니다.
통일교에는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의 장모가 있습니다.
한학자 총재를 낳은 생모입니다.
이름은 ‘홍순애’(1914~1989).
통일교에서는 문 총재의 장모를 “대모(大母)님”이라고 부릅니다.
그녀는 어쩌다 문 총재의 장모가 된, 우연의 인물이 아닙니다.
한 총재가 문 총재와 맺어진 것은 홍순애 대모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홍순애의 고향은 평안북도 정주입니다. 문 총재의 고향과 똑같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홍순애는 이북 땅에 있을 때부터 신령 집단에서 활동했습니다.
1930년대 초에 ‘피갈음 교리’를 처음 내놓았던
김성도의 성주교(聖主敎)에 홍순애는 어머니와 함께 입교했습니다.
“죄의 뿌리는 음란이며,
재림주가 구름이 아니라 육신을 쓰고 한국 땅에 오신다”는
계시를 어릴 적부터 마음에 담았습니다.
김성도가 사망하자
여성 제자인 허호빈이 하늘의 계시를 받았다며 복중교(腹中敎)를 세웠습니다.
복중교는 “기도를 하면 배가 떨리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다”는 허호빈의 주장에 따라 붙인 이름입니다.
허호빈은
“주님이 내 배 안에 계신다”
“주님이 곧 탄생하신다”며
강력하게 주의 재림을 주장했습니다.
복중교에 입교한 홍순애는 핵심 식구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다 북한 당국에 의해 허호빈이 검거됐고, 복중교는 와해됐습니다.
홍순애는 1·4 후퇴 때 남한으로 피난을 왔습니다.
#‘메시아’의 장모이자 ‘참어머님’의 어머니
1955년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2년이 흘렀습니다.
홍순애는 평양에서 알았던 신자를 통해 서울 청파동 근처에서
문선명 총재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리고 문 총재야말로 자신이 평생 찾아 헤매던 재림주라고 확신했습니다.
홍순애는 딸 한학자와 함께 통일교에 입교하게 됩니다.
나중에는 당시 고등학생이던 자신의 딸을 ‘하늘의 신부’로 보냅니다.
자신이 믿는 재림주의 배필이 되게 한 것입니다.
신랑과 신부의 나이 차이는 23살.
17살인 딸이 40살인 교주와 결혼한 겁니다. \
당시 문 총재는 첫 번째 부인과 이혼한 뒤 독신 상태였습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무리 종교라도 말입니다.
자신의 딸을 23살 나이 차가 나는 교주에게 시집 보내는 게 간단한 일은 아니니까요.
문 총재에 대한 홍순애의 확신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1960년에 문선명 총재와 한학자 총재가 결혼했습니다.
이후 통일교 안에서 홍순애의 위상이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순식간에 홍순애는 ‘메시아의 장모’ 이자 ‘참어머님의 어머니’가 됐으니까요.
통일교 신도들은 문선명ㆍ한학자 총재를 ‘영적인 부모’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참아버님” “참어머님”이라고 부릅니다.
그런 참부모의 어머니이니까, 통일교 안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갖게 된 겁니다.
그럼 통일교 신도들은 그녀를 뭐라고 부를까요.
“홍순애 대모님”이라고 부릅니다.
#문 총재 감옥 수감 때 금식 기도까지
‘메시아의 장모’라고 해서 홍순애는 거만하게 굴진 않았습니다.
통일교 관계자는 “홍순애 대모님은 평생을 새벽 기도와 경전을 읽는 훈독으로 보냈다.
특히 문 총재가 감옥에 있을 때는 지극정성으로 금식하며 기도했다”고 말하더군요.
자신의 딸을 ‘참어머님’으로 모시며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고, 큰절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겸손함을 보였다는 게 통일교 내부의 평입니다.
특히 문 총재가 탈세 혐의로
미국 댄버리 연방교도소에 수감됐을 때 일화가 눈길을 끕니다.
당시 70세였던 장모 홍순애는
문 총재가 수감된 396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기도를 했습니다.
문 총재가 감옥에서 고생하고 있으니 자신도 편하게 잘 수 없다며
차가운 방바닥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문 총재의 감옥 식사를 생각하며 자신도 극도로 간소하게 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1989년 홍순애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이었습니다.
문 총재는 장모에게 ‘충모(忠母)’라는 칭호를 내렸습니다.
‘하늘 앞에 가장 충성스러운 어머니’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가 이야기의 끝이 아닙니다.
죽어서 영계로 간 홍순애 대모는 지상에서 살 때보나 훨씬 더 큰 일을 맡게 됩니다.
다름 아닌 ‘영계(靈界)의 사령관’입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출처:중앙일보]백성호:종교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