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제 : 거룩
제목 : 거룩함을 위한 싸움
성경 : 민 31:13~24
찬송 : 264장
저자 : 이삼규 목사
출처 : 20250713 낙양교회 주일 낮 예배
민 31:13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의 지도자들이 다 진영 밖에 나가서 영접하다가
민 31:14 모세가 군대의 지휘관 곧 싸움에서 돌아온 천부장들과 백부장들에게 노하니라
민 31:15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여자들을 다 살려두었느냐
민 31:16 보라 이들이 발람의 꾀를 따라 이스라엘 자손을 브올의 사건에서 여호와 앞에 범죄하게 하여 여호와의 회중 가운데에 염병이 일어나게 하였느니라
민 31:17 그러므로 아이들 중에서 남자는 다 죽이고 남자와 동침하여 사내를 아는 여자도 다 죽이고
민 31:18 남자와 동침하지 아니하여 사내를 알지 못하는 여자들은 다 너희를 위하여 살려둘 것이니라
민 31:19 너희는 이레 동안 진영 밖에 주둔하라 누구든지 살인자나 죽임을 당한 사체를 만진 자는 셋째 날과 일곱째 날에 몸을 깨끗하게 하고 너희의 포로도 깨끗하게 할 것이며
민 31:20 모든 의복과 가죽으로 만든 모든 것과 염소털로 만든 모든 것과 나무로 만든 모든 것을 다 깨끗하게 할지니라
민 31:21 제사장 엘르아살이 싸움에 나갔던 군인들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율법이니라
민 31:22 금, 은, 동, 철과 주석과 납 등의
민 31:23 불에 견딜 만한 모든 물건은 불을 지나게 하라 그리하면 깨끗하려니와 다만 정결하게 하는 물로 그것을 깨끗하게 할 것이며 불에 견디지 못할 모든 것은 물을 지나게 할 것이니라
민 31:24 너희는 일곱째 날에 옷을 빨아서 깨끗하게 한 후에 진영에 들어올지니라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는 그림을 그릴 때 사물의 ‘본질’을 담고자 애썼습니다. 그는 보이는 외형에 현혹되어 그저 현실을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이든 사물이든 그 존재의 본질에 천착하고자 애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때로 대상물을 둘러싸고 있는 껍데기를 벗겨 버릴 때 예상치 못한 민낯을 보게 되기도 했지만, 그 모습을 사물의 본질이라고 여기고 그렸습니다. 결국 그의 그림은 점점 더 단순해져 황소의 그림은 소의 골격과 뿔만 남았습니다. 아비뇽의 사창가에서 일하는 여인들은 일그러진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또 폭격으로 풍비박산이 난 스페인의 마을 게르니카를 묘사한 그림은 비명소리가 들릴 정도로 사실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은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홍수 때문에 사물의 본질을 붙잡는 것이 매우 힘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데 정보의 양보다 더 큰 장애가 되는 것은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생각과 욕망입니다. 모든 것을 자기 생각과 욕망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하면, 본래 그 사람이나 사물 혹은 사건이 갖고 있던 본질은 왜곡되고, 내가 편한 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만 받아들이게 됩니다. 무엇보다 그 일을 섭리하시고 계획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듣고, 순종하게 어렵게 됩니다.
여러분!
복잡한 주변 정보나 욕심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목적을 기억하고 충실히 살아가십니까?
√미디안의 정복(31:1~12)
이스라엘은 모압 평지에 진영을 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민수기 31장은 가나안 정복에 앞서 미디안에 대한 철저한 응징을 실시하는 이스라엘의 모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임종을 앞두고 있는 모세에게 최후 사명을 감당하게 하십니다.
√민 31: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민 31:2 이스라엘 자손의 원수를 미디안에게 갚으라 그 후에 네가 네 조상에게로 돌아가리라
모세에게 부여해 주신 최후 사명은 다름아닌 이스라엘 자손의 원수를 미디안에게 갚으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전쟁은 여리고(수 7장)와 아말렉 사람들(삼상 15:3)이 겪게 되는 완전한 파괴와 달리 전리품과 포로의 일부를 살려두는 전쟁이었습니다. 또한 이 전쟁은 25장에서 일어났던 비극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미디안 족속의 여자들이 발람의 음모를 따라 이스라엘의 남자들을 유혹해 바알 브올의 음란한 제사의식에 참여하게 하고 음행을 저지르게 했었습니다. 그 사건으로 염병에 죽은 자가 이만 사천 명이었습니다. 엄청난 재앙을 만난 것입니다.
미디안과의 전쟁은 개인의 감정이나 원한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대적들을 심판하신 전쟁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미디안과 결탁한 모압 왕 발락이 발람을 매수해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한 것(22~24절)을 기억하셨으며, 브올에서 이스라엘을 유혹해 바알을 섬기게 한 것도 잊지 않으셨습니다(25장). 하나님이 택하신 민족을 와해시키려는 이 일이 하나님을 분노케 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미디안과의 전쟁을 명령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그의 마지막 사명으로 미디안을 완전히 멸하도록 하십니다. 그래서 모세는 각 지파에서 1천 명씩 모두 12,000명을 무장해서 보내고 제사장 비느하스에게 성소의 기구와 나팔을 들려 선봉에 서게 합니다. 이 전쟁은 하나님의 거룩한 전쟁이었고, 이스라엘에게는 한 사람도 생명을 잃지 않는(31:48~50) 전쟁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큰 승리를 거두고 사로잡은 수많은 사람과 짐승과 더불어 탈취물, 노략물을 가지고 돌아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생겼습니다.
√모세의 책망(31:13~18)
√민 31:13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의 지도자들이 다 진영 밖에 나가서 영접하다가
민 31:14 모세가 군대의 지휘관 곧 싸움에서 돌아온 천부장들과 백부장들에게 노하니라
모세는 천부장들과 백부장들에게 노했습니다. 여기서 ‘노하다’라는 뜻의 히브리어는 ‘차카프’라고 하는데 그 의미는 ‘노하다, 화내다, 격노하다’라는 강한 의미가 담긴 단어입니다. 이스라엘 군대는 원수 미디안을 무찌르고 많은 포로와 전리품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그것에 주목하지 않고 어리석게 행한 것에 주목했습니다. 하나님은 대적에게서 취한 모든 것은 누려도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신 20:14 너는 오직 여자들과 유아들과 가축들과 성읍 가운데에 있는 모든 것을 너를 위하여 탈취물로 삼을 것이며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적군에게서 빼앗은 것을 먹을지니라
그러나 이 전쟁은 특별한 목적을 가진 전쟁이었습니다. 그런데 군대 지휘관들은 그 특별한 목적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그들이 잊어버린 전쟁의 본래 목적은 무엇인가요?
하나님이 미디안을 치라고 하신 이유는 그들이 이스라엘의 영적, 육적 타락의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미디안 여인들은 이스라엘 남성들을 유혹해 우상숭배의 죄를 짓게 했습니다. 그래서 이 전쟁의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는 죄악의 도구로 쓰임 받았던 미디안 여성들을 징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군대 지휘관들은 그 사실을 간과한 채 단순히 전쟁에서 적의 무리를 무찌르고 그 땅을 차지한 것으로 소임을 다했다고 판단해 여인들과 아이들을 포로로 잡아온 것입니다.
하나님은 미디안 남자를 아는 여인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하십니다.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현대의 기준이나 상식으로 보면 지나치게 잔인한 처사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스라엘의 출애굽과 가나안 입성 사건이 갖는 영적 의미를 고려해 본다면 이는 필수불가결한 조치였습니다. 만약 이 여인들이 이스라엘 진영 가운데 살게 되면 이스라엘은 과거에 지었던 죄악 가운데 또다시 빠져들 수 있고, 그들의 아들들이 살아남게 되면 군대를 이뤄 이스라엘의 존립을 위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모세는 이스라엘의 영적 순결함을 지키고, 하나님의 공의가 철저히 실현되도록 진멸을 명하신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이 과정에서 소녀들을 살려두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그 소녀들에게 살아 계신 하나님에 대해 재교육시킴으로써 그들을 이스라엘에 편입시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죄를 철저히 뿌리 뽑으며 공의를 온전히 실현하기 원하십니다. 또한 진노 가운데도 자비를 잊지 않으십니다. 바알브올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여인들은 죽임당하지 않고 이스라엘 사람들의 아내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모세의 명령이 무분별하고 잔인한 보복이 아님을 보여 줍니다.
성도들 가운데 처음부터 명백해 보이는 죄악과 싸우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사명의 본질을 놓치게 되면, 조금씩 비본질적인 일에 매몰되고, 급기야는 본래 주어진 소명을 이루지 못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100년 이상의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서구의 선교단체들은 팀을 선발하고 훈련할 때부터 군사 작전을 하듯이 치밀하게 전략을 짜고, 재정을 모으며, 훈련시키면서 선교 사역을 준비합니다. 물론 한국의 선교 단체들도 그들 못지않게 훌륭하게 선교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몇몇 선교 단체에서 파송된 이들 가운데 더러는 각자 받은 소명을 따라 짧은 훈련만 받고 선교지로 나가 전략적 선교를 하기보다 감동받은 대로 사역하다 낭패를 겪기도 합니다. 어떤 선교사는 사역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선교지에 카페나 빵집을 열었는데, 그 일이 뜻밖에(?) 너무나 잘되어서 바빠지는 바람에 복음 전도와 사역보다는 사업에 열심을 다하는 현지인이 되어 버리고 마는 안타까운 현실이 그 예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본질을 붙잡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일어나는 자신의 생각과 욕망을 잠재우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때로 하나님이 책망하시면 즉시 회개하고 돌이켜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안에 조금의 부정함도 남아 있지 않기를 원하셨습니다. 죄와 부정함을 얼마나 엄히 다루시는지를 보여 주시기 위함입니다. 그것을 이스라엘이 깨닫지 못하면 가나안의 유혹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모세의 진노는 하나님의 의중을 헤아린 거룩한 진노였습니다. 영적인 지도자는 백성이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거룩함을 위한 의식(31:19~24)
하나님은 전쟁에서 돌아온 군사들에게 어떤 의식을 행하도록 명하셨습니까? 하나님은 전쟁터에서 돌아온 군사들로 하여금 정결 의식을 행하도록 명하십니다. 시체와 접촉해 부정하게 된 자들은 7일간 진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민 31:19 너희는 이레 동안 진영 밖에 주둔하라 누구든지 살인자나 죽임을 당한 사체를 만진 자는 셋째 날과 일곱째 날에 몸을 깨끗하게 하고 너희의 포로도 깨끗하게 할 것이며
민 31:20 모든 의복과 가죽으로 만든 모든 것과 염소털로 만든 모든 것과 나무로 만든 모든 것을 다 깨끗하게 할지니라
적들과 싸우고 주검과 접촉한 군사들은 부정했습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과 사로잡아 온 포로들을 정결케 하기 전에는 진영 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습니다. 신체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입었던 의복과 지녔던 무기 등 모든 것을 깨끗하게 해야 했습니다. 무엇이든 죽음과 관계된 것은 사람을 부정하게 합니다. 사망은 본래 하나님의 창조 계획에 있던 것이 아니었는데, 죄가 이 땅 가운데 들어오면서 우리 삶을 파괴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도 죄로 인해 부패하고 썩어 사망에 이를 수밖에 없는 우리 인생을 구원하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사망의 도구로 쓰이고, 사망에 접촉된 모든 것은 정화되어야 합니다. 당시에는 금속으로 된 모든 물건은 불과 물로 깨끗하게 해야 했습니다. 불에 약한 물건들은 물로 깨끗하게 씻어야 했고, 개인의 옷들도 깨끗이 빨아야 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마쳤을 때 비로소 진영으로 돌아가 가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오늘날 우리를 부정하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죄악이 가득한 세상에서 어떻게 정결한 신부로서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요?
사탄은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우리를 부정하게 만들고자 음모를 꾸밉니다. 본래 모든 것이 선하게 창조되었고,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지만, 사탄은 세상의 때 묻고, 피 묻은 물건과 문화와 사람들을 성도의 삶에 교묘하게 집어넣음으로 성도들 타락하게 만듭니다. 아무 생각 없이 받아 온 전단지 하나가 온 가족을 이단에 빠지게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다운받은 영상 하나가 한 남성을 깊은 죄의 나락으로 빠지게 합니다. 뜻밖에 얻은 일확천금이 온 집안을 풍비박산 냅니다. 바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고전 6:9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행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고전 6:10 도적이나 탐욕을 부리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모욕하는 자나 속여 빼앗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이스라엘의 군사들이 정결 의식을 마친 이후에야 진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처럼, 하나님 앞에 거룩함을 지킨 사람만이 교회에 속할 수 있고, 마지막 날에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날마다 깨끗한 물로 씻음을 받고, 뜨거운 불로 정결함을 입어야 합니다.
√행 22:16 이제는 왜 주저하느냐 일어나 주의 이름을 불러 세례를 받고 너의 죄를 씻으라 하더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이 명하신 본래 목적에 충성하는 것이 바른 삶의 비결입니다. 미디안에게 원수를 갚으라고 명하신 하나님의 목적은 이스라엘에 있는 영적, 육적 음란의 죄악을 뿌리 뽑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군대 지휘관들이 모세의 책망을 받았던 것처럼, 오늘 우리도 말씀 속에서 핵심을 놓치지 않도록 힘써야 합니다. 매일 영적 전쟁 가운데서, 자신의 생각과 욕망에 눈이 멀어 하나님의 본래 의도하신 계획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미디안과의 전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적 전쟁입니다. 의식하지도 못한 작은 죄가 거룩을 파괴시킵니다. 죄의 여지를 남겨둠으로 보이지 않는 전쟁에서 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창과 칼이 아니라 말씀과 성령으로 싸워야 합니다. 모세는 마지막까지 정결을 요구합니다. 영적 전쟁은 마지막까지 싸워야 이기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보혈과 성령의 씻음으로 날마다 죄에서 돌이키며, 정결한 가정과 교회와 사회를 만들어 가기에 앞장서는 우리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