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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석의 삼위일체]스피드 스케이팅①동계 올림픽의 기본,한국은 평창에서 과연 어떤 성적을?2017.12.07 오전 09:23 | 기사원문
일반 위원석 스포츠서울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1월 열린 월드컵 팀추월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포츠는 대부분 인간의 생존 방식에서 파생됐다. 원초적인 인간의 움직임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이동이다. 사람이 이동하는데 기본 토대가 되는 것이 땅이다. 때로는 물도 된다. 추운 지역에서는 땅이나 물이 얼음이 되기도 하고 눈밭이 되기도 한다. 과학이 발전해 사람이 기계를 이용해 하늘을 날아다니기 전에는 땅과 물 그리고 계절과 지역에 따라서 얼음이 이동의 기본 토대가 됐다. 자연스럽게 이런 이동 과정에서 누가 더 빨리 움직이느냐를 다투는 것이 거의 스포츠 종목으로 발전하게 됐다. 땅에서 겨루는 것은 육상 종목이 됐고, 물에서 다투는 것은 수영 종목이 됐다. 그리고 얼음이나 눈위를 달리는 것은 빙상과 설상 종목으로 발전했다. 그래서 스포츠에서 육상 수영 빙상은 기본중의 기본 종목으로 평가받는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동계 올림픽의 기본이고 상징적인 종목이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최초의 근대 올림픽이 열렸을 때 날씨와 인프라 등의 문제로 동계 종목이 올림픽에 들어가기는 어려웠다. 1924년 7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그해 1월 프랑스 샤모니에서 '국제 동계 스포츠 주간'이라는 이름으로 별도의 동계 종목 대회가 열렸는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926년 총회에서 동계 올림픽의 분리 개최를 결정한 뒤 샤모니 대회를 제1회 동계 올림픽으로 추후 인정하게 됐다. 이 원년 동계 올림픽에서 16개 세부 종목이 경연을 펼쳤는데 대회 첫 이벤트가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였다는 것은 스피드 스케이팅이 동계 종목에서 갖는 상징성을 잘 보여준다.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은 총 1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남자 500m,1000m,1500m,5000m,1만m,매스스타트,팀추월과 여자 500m,1000m,1500m,3000m,5000m,매스스타트,팀추월 등이다. 크로스컨트리 스키(12개), 알파인 스키와 바이애슬론(이상 11개)을 뛰어넘어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있는 종목이 스피드 스케이팅이라는 점도 이 종목이 갖고 있는 강력한 위상을 입증한다. 뒤늦게 올림픽 종목에 합류한 팀추월과 매스스타트를 제외하면 스피드 스케이팅은 2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400m의 아이스링크 트랙 위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속도를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케이팅 동작은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 힘차게 차고 나가는 푸시-오프(push off)와 가속이 붙은 상태에서 빙판을 달리는 활주(gliding)로 크게 나뉜다. 400m 코스는 인코스와 아웃코스로 구분되며 2인 1조의 주자가 한바퀴를 돌 때마다 정해진 교차 구역에서 아웃코스에서 출발한 선수는 인코스로, 인코스에서 출발한 선수는 아웃코스로 서로 레인을 바꾼다. 인코스가 아웃코스보다 상대적으로 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교차지역에서 충돌 위험이 있을 때는 아웃코스 선수에게 우선권이 있다. 2명의 선수들이 위치를 자주 바꾸다 보니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인코스에서 출발한 선수는 흰색, 아웃코스에서 출발한 선수는 빨간색의 암밴드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선수 식별을 위해서다. 두 명씩 경기를 하다보니 세부 종목별로 여러번 레이스를 펼치게 되는데 보통 좋은 기록을 가진 선수일수록 나중에 경기를 한다. 그러다보니 나중에 경기하는 선수들이 앞서 경기한 선수들의 기록을 제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기록 측정은 결승선에 스케이트 날 끝이 닿았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육상에서 가슴이 먼저 통과하는게 기준이 되는 것과는 다르다. 스피드스케이팅에 가장 적합한 빙판 두께는 2.5cm라고 한다. 팀추월과 매스스타트는 경기 방식이 조금 다르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된 팀추월은 팀당 3명이 출전하는데 각 팀은 링크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해 6바퀴를 같은 방향으로 레이스한다. 각 팀의 3번째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이번 평창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합류한 매스스타트는 '스피드 스케이팅의 쇼트트랙'으로 불린다. 기록종목이면서도 경기 도중 서로 간의 경쟁이 치열한 순위싸움 성격이 짙은 것이 쇼트트랙과 닮았다. 최대 24명의 선수가 레인 구분없이 무더기로 출발(그래서 이름이 매스 스타트다)해 남녀 모두 16바퀴를 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눈치 싸움도 벌어지고 선수들간 다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충돌시 부상을 막기 위해 헬멧 장갑 보호대 등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하는 점도 쇼트트랙과 비슷하다. 팀추월과 매스스타트는 한국이 평창에서 유력하게 금메달을 노리는 종목들이다. 100분의 1초로 승부가 갈리는 빙상 종목에서는 경기복의 중요성도 매우 크다. 선수들 경기복은 공기 저항을 줄이고, 전체 무게를 가볍게 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요즘은 무게 150g, 두께 0.3 mm에 불과할 정도가 됐다.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 옷에는 주름이 전혀 없고, 유니폼이 강하게 피부에 밀착해 근수축 효과를 높인다. 경기를 할 때 대부분 허리를 굽히고 있는 레이스의 특성상 유니폼 구조를 'ㄱ'자로 꺾어놓았는데, 때문에 선수들은 골인 직후 바로 상의 지퍼를 내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레이스 도중 자신의 신체 조직을 강하게 쪼여줬던 유니폼의 압박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다. ◇롱트랙과 쇼트트랙을 한번 비교해 보자 <스피드 스케이팅은 말그대로 '빙속'이다. 100분의 1초로도 승부가 갈라진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을 최고 메달 밭으로 여겨왔다. 쇼트트랙의 공식 명칭은 '쇼트트랙(Short track) 스피드 스케이팅'이다. 스피드 스케이팅보다 짧은 트랙에서 뛰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이름이 붙었다. 쇼트트랙에 비교해 원래 스피드 스케이팅을 '롱 트랙(Long Track) 스피드스케이팅'이라고도 부른다.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의 가장 큰 차이는 일단 트랙의 길이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총 400m의 긴 트랙에서 벌어진다. 양쪽의 직선주로가 각각 100m가 넘는다. 반면 쇼트트랙은 휠씬 짧은 111.12m 트랙에서 경기를 한다. 111..12m의 트랙 가운데 양쪽의 직선주로는 각각 28.85m에 불과하다. 전체 트랙의 절반 정도가 곡선 주로다. 곡선구간을 진입하기 전후에도 사실상 곡선 주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곡선으로 달리는 구간은 휠씬 길다. 경기 트랙이 다르니 자연스럽게 경기 성격도 다를 수밖에 없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한마디로 '기록' 경기다. 반면 쇼트트랙은 기록보다는 '순위'를 다투는 경기다. 다수의 선수가 함께 출전해 눈치싸움도 하고 같은 팀끼리 작전도 펼친다. 김관규 밴쿠버 올림픽 국가대표팀 감독은 두 종목의 차이에 대해서 "한마디로 스피드 스케이팅은 자신과의 싸움이고 쇼트 트랙은 상대와의 싸움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스피드 스케이팅은 유럽 북미권 선수가 강세를 보였고 쇼트트랙은 체격이 적은 한국 중국 등 동양 선수들도 대단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롱 트랙은 직선 주로가 길고, 쇼트트랙은 곡선 주로가 많다보니 일각에서는 전자는 직선 구간이, 후자는 곡선 주간의 레이스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오해가 있는 것같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롱 트랙과 쇼트트랙 공히 곡선 구간이 직선 구간보다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 빙속 스타 출신인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감독은 "기본적으로 스케이팅의 원리는 롱 트랙이나 쇼트트랙이나 똑같다. 롱 트랙은 직선이, 쇼트트랙은 곡선 구간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면 안된다. 곡선은 가속력을 높이는 구간이고 직선은 그 속도를 유지하면서 (체력을)회복하는 구간이다. 롱 트랙이나 쇼트트랙이나 두 구간의 상대적인 중요성을 따지자면 곡선 구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갈 감독은 이어 "다만 쇼트트랙은 ?은 코스를 계속 곡선으로 타야하기 때문에 (스피드 스케이팅에 비해 선수들의)지구력이 상대적으로 더 필요하다. 또 코너링 기술이 (쇼트트랙쪽이)더 좋다"고 덧붙였다. 이승훈이나 김보름처럼 쇼트트랙을 타다가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선수들이 단거리보다는 장거리에서 더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도 지구력이 더 필요한 쇼트트랙에서 단력된 덕을 많이 본다는 분석이다. 빙속 국가대표 출신인 나윤수 관동대 교수도 "롱 트랙, 쇼트트랙를 가리지 않고 코너에서 가속을 못붙이면 절대 이길 수 없다. 좋은 기록이 안 나온다. 결국 두 종목 모두 (곡선구간의)코너워크에서 승부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 교수는 "다만 쇼트트랙은 근육이 많아지면 안된다. 그렇게 되면 (코너워크를 할 때)젖산 분비가 많아져 피로가 쌓이게 된다. 쇼트트랙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체격이 슬림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쇼트트랙 선수들이 평소 롱 트랙쪽보다 훈련량이 많은 것도 쇼트트랙 출신이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에서 잘 통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김관규 밴쿠버 올림픽 국가대표팀 감독은 "직선 구간에서는 미세한 실수가 어느 정도 만회 가능하다. 하지만 곡선 구간에서는 실수가 용납이 안된다. 그런 점에서 두 종목 모두 곡선 구간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쇼트트랙은 1967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정식 종목으로 인정했고 1992년 제16회 알베르빌 동계올림픽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쇼트트랙이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파생된 종목이다보니 초창기에는 쇼트트랙 선수들이 거의 대부분 스피드 스케이팅 출신으로 구성됐다. 알베르빌에서 최초로 쇼트트랙 금메달을 따낸 김기훈도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 출신이다. 지금은 오히려 한국이 쇼트트랙에서 초강세를 보이다보니 쇼트트랙의 내부 경쟁에서 밀려난 선수들이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코너링 기술을 더 세밀하게 연마하기 위해서 쇼트트랙 훈련을 하는 것이 많이 일반화됐다. 한국은 2003년부터 쇼트트랙의 코너워크 기술을 스피드스케이팅에 접목시키기 시작했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이 코너링을 위해서 쇼트트랙을 훈련하고, 쇼트트랙 선수들이 직선에서 속도를 내기 위해서 스피드스케이팅을 훈련하는 등 '훈련의 퓨전화'가 이뤄지기도 한다.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은 신는 스케이트도 당연히 다르다. 쇼트트랙은 코너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스케이트 날이 왼쪽으로 살짝 휘어져 있는 부츠를 신는다. 반면 스피드 스케이팅은 얼음을 밀어내는 힘을 극대화하기 위해 얼음을 지칠 때 뒷날 굽이 분리되는 '클랩 스케이트'를 신는다. 클랩 스케이트는 또 다른 이야기의 주제가 된다. ◇스피드 스케이팅 강국 네덜란드와 클랩 스케이트 혁명
"(이전의)보통 스케이트는 얼음에 힘을 모두 가하지 못했다. 클랩 스케이트는 전혀 달랐다. 일반인이 알아듣기 쉽게 말하자면 벽면을 손가락 하나로 미는 것과 손바닥 전체로 미는 것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네덜란드는 스피드 스케이팅 최강국이다. 네덜란드 여자 팀추월 대표팀이 2017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질주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클랩 스케이트의 등장은 스피드 스케이팅에 혁명을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랩 스케이트는 1995년 네덜란드의 한 업체에서 처음 개발됐다. 클랩 스케이트가 전세계 빙속계를 강타한 것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였다. 네덜란드 선수들이 클랩 스케이트를 타고 출전해 5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는데 특히 이 가운데 세 종목에서 세계신기록이, 두 종목에서 올림픽신기록이 수립되는 선풍을 일으켰다. '신무기' 클랩 스케이트의 위력이 확인된 대회였다. 이후 클랩 스케이트는 빠른 속도로 일반화됐다. 알베르빌 이후 나가노 대회에서 세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을 경험했던 김윤만 과장은 클랩 스케이트가 처음 등장했을 때의 충격과 당혹감을 이렇게 기억했다.
클랩 스케이트가 네덜란드에서 먼저 등장한 것은 단지 우연만은 아니었다. 사실 네덜란드는 클랩 스케이트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세계 스피드 스케이팅의 최강국이었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네덜란드는 금 35개, 은 36개, 동 34개 등 총 105개의 메달을 따내서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국가로 군림하고 있다. 2위인 미국(금 29개, 은 22개, 동 16개, 총 67개)을 완전히 압도하고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이 가장 먼저 발달한 곳도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국토 4분의 1이 해수면보다 낮다. 자연스럽게 인공 제방과 수로가 발달했다. 특히 수도 암스테르담은 도시 자체가 크고 작은 수로로 연결돼 있다. 겨울에 스케이트를 타는 것이 자전거 타는 것처럼 일반적이다. 국가적 지원이나 선수육성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스케이트 관련 단체만 700개가 넘고 1600만 국민 중 300~400만 명이 스케이트를 즐긴다. 등록 선수도 100만 명에 육박한다. 네덜란드는 빙상 경기복에서도 탁월한 기술을 갖고 있다. 평창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대표팀은 네덜란드 업체인 헌터사 경기복을 입는다. 우리 국가대표팀은 경기복 교체를 놓고 한동안 홍역을 앓았는데 이전 경기복 업체도 네덜란드 회사였다.
◇밴쿠버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평창에서는 과연 어떤 성적을 올릴까 일제병탄에서 벗어나 해방된 한국이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은 1948년 1월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이었다. 정부 수립 전이었다. 출전 종목은 스피드 스케이팅에 이효창 문동성 이종국 등 3명이 나섰다. 당시 간판 선수였던 이효창은 500m 공동 23위, 1500m 19위, 5000m 25위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한국인이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역사를 더 올라가면 1936년 독일 가르미쉬 파르텐키르헨 대회까지 이른다. 일제 치하에서 일장기를 단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선수 6명 가운데 3명의 조선인이 있었다. 김정연 이성덕 장우식이다. 특히 김정연은 1만m에서 18분2초7의 일본신기록을 냈는데 전체 기록은 12위였다. 북한으로까지 시야를 돌리면 한필화가 1964년 제9회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3000m 은메달을 차지했다. 당시까지 동양인이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따낸 최초의 메달이었다(그러나 북한은 이후 동계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추가하지 못했다).
이후 다시 침묵했던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은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남자 500m에서 이강석이 동메달을 추가하면서 다시 발진을 시작했고 4년뒤인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등 '빙속 3총사'의 맹활약에 힘입어 금 3개, 은 2개를 휩쓸며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2014 소치 올림픽도 이상화의 여자 500m 2연패와 단체 종목인 남자 팀추월(김철민 이승훈 주형준) 은메달 추가로 의미있는 성적을 거뒀다. 그렇다면 홈에서 펼쳐지는 2014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은 과연 어떤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한 관계자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최소 금메달 1개는 바라보고 있다. 은, 동메달까지 예측하는 것은 올림픽의 특성상 쉽지 않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삼위일체'는 전문가들에게 평창 올림픽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이 어느 정도 성적을 낼지 예상을 부탁했다. 이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략 세 가지 전망이 가능해 보인다. 첫째 남녀 공히 단거리나 중장거리에서 보다는 팀추월이나 매스스타트에서 더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 둘째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이상화에 대해서는 금메달 후보라는 표현보다는 메달권 후보라는 평가가 거의 공통적이었다. 셋째 일취월장하고 있는 김민석이 남자 1500m에서 깜짝 사고를 칠 가능성이 있다.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감독은 "올림픽은 변수가 많은 대회다. 예상과 많이 다른 결과가 나오곤 한다. 개인적으로 이상화는 일단 메달권 안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메달 색깔을 말하기는 힘들다. 두번이나 금메달을 차지하고 나서도 크고 작은 부상속에서 평창까지 준비를 해온 것 자체만으로도 선배로서 고맙다"고 말했다. 제갈 감독은 이어 "김민석은 남자 1500m 깜짝 기대주다. 동메달 욕심을 낼만 하다. 김보름도 여자 3000m에서 메달권 진입을 기대한다. 이승훈과 김보름이 이끄는 남녀 매스스타트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군이다. 또 단체 종목인 남녀 팀추월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밴쿠버 신화로 남은 한국의 '빙속 삼총사'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왼쪽부터)이 금메달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윤수 관동대 교수는 "희망적으로 전망해 볼 수도 있고 약간 보수적으로 예측해 볼 수도 있다. 희망적으로 보면 금메달 3~4개 정도까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금메달이 가능한 3~4개 종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는 "남자 팀추월은 가장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다. 과거보다 팀 전력이 보완됐다. 이승훈은 그대로이지만 김민석 정재원 등 다른 멤버가 보강됐다. 이전보다 더 좋다. 이승훈이 부담을 덜었다. 이전보다 이승훈이 리더로서 빠르게 더 끌어줘도 되는 팀 전력을 갖췄다. 네덜란드가 팀추월이 좋지만 지금은 이전보다 노쇠했다. 남녀 매스스타트의 이승훈과 김보름도 금메달이 가능한 후보"라고 거론했다. 깜짝 후보로는 역시 김민석을 꼽았다. 나 교수는 "1500m 김민석의 발전 속도가 좋다. 밴쿠버때 사고를 친 모태범의 느낌을 준다. 모태범은 원래 (세계랭킹)10위권 선수였는데 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갑자기 치솟았다. 특히 올림픽 한달 반 정도를 남기고 급격히 좋아졌다. 김민석이 요즘 그렇다. 어린 나이지만 랭킹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대를 걸었다. 이상화는 금보다 메달권으로 분류한 그는 "보수적으로 보면 금메달 2개 정도 예상할 수 있다. 남자 팀추월을 먼저 꼽을 수 있고 남녀 매스스타트 가운데 하나 정도는 금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로 이곳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이 펼쳐진다. 강원도 강릉시 포남동에 위치한 경기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이 과연 평창에서 또 한번의 선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하나된 열정'으로 2018년 2월 10일부터 시작되는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를 기대해 본다. 기사제공 위원석 칼럼 위원석 기사 목록 스포츠서울에서 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