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심 광명 화신
어떤 분의 전화를 의도적으로, 비겁한 마음으로 며칠째 받지 않았습니다.
함께 시작한 어떤 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고 저조하여,
상당 부분 내 탓인 듯한 자책감에 나도 모르게 그 분을 피하다가,
피한다고 될 일 아니다 싶어 용기내어 전화를 하니,
오히려 내가 그 분땜에 엄청 많이 삐친 줄 알고 걱정 무지 많이 했다고...
말과 마음은 터놓아야 한다는 소박한 이치를 새삼 확인했고,
관계속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그 소통덕분에 끊으리라 생각하던 일에 다시 연루되어
창원문화원에 연수를 어제 가게 되었고,
요즘 길 떠나면 일상이 되어버린 생각과 행동지침-
'거기 무슨 절이 있더라?'에 따라
'인간세계의 근본을 밝히다'를 3권 준비했습니다.
창원 봉림사, 마산 정법사, 내 제자.
창원 봉림사는 신라말 구산선문 사찰중의 하나라고 들어 이름만 아는 절이고,
마산 정법사는 7, 8년 전에 2년간 야간 불교대학을 다닌 인연이 있고,
나를 좋아하는, 내가 좋아하는 40줄이 넘은 내 제자는 내가 챙기고 싶어서 였습니다.
내 제자
점심시간에 잠깐 제자에게 전화했더니 금방 달려 왔습니다.
어머니가 카톨릭신자이시고, 한동안 냉담(성당에 안 나가는 일)했었는데,
이젠 효도하는 차원에서 성당에 나가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지만,
이 사람이야말로 종교를 통해 종교를 초월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 사람 주변에는 괜찮은 사람들이 많아서 더 마음이 쓰입니다.
함께 있던 아는 사람이 '무슨 책이냐?'고 물으니,
글쎄 이 놈이, 아니 이 분이 씨~익 웃으며,
'선생님이 저를 개종시키려는 책입니다.' 이러는 겁니다.
'아니다. 난 단지, 너처럼 수준있는 사람이 세상을 바로 보는 지혜와 사상을 가져 자유롭길 원하는거다.'
단호히 선을 그어 내 의도를 분명히 했습니다.
'너, 있잖아, 우리 스님 절친도 기독교 신자시고 타종교인이시더라.
훌륭한 책 한 권 읽는다는 생각으로 일단 읽어보기나 해라.
다음에 만나면 시험칠거다.' 주먹 내보이니 웃습니다.
개종 여부는 사실, 내 직접적인 관심사는 아닙니다.
그럴 능력도 내겐 없고, 강요할 수 있는 문제 또한 아니란 거,
지도 알고, 나도 아는데....
똑똑한 사람인지라 내 속마음을 다 알고 넌지시 빙긋거리며 놀립니다.
세월 참...
예전 같았으면....
그리 웃고 헤어지며, 멀어지는 아이(?)의 등을 한참이나 보았습니다.
창원 봉림사
오후 5시쯤 연수가 끝난 후에 물어물어 창원 봉림사에 도착하니
해가 많이 기울어 희미한 어둠이 경내에 가득했습니다.
멀리 있는 사찰들은 더러 찾아 가보기도 했지만,
가까운 곳이라도 인연이 없으면 더 가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법당에 들러 부처님 전 법단에 책을 올려 놓고 삼배드리고,
다시 그 책 안아 들고 종무소로 갔습니다.
하필이면 주지스님(응산스님)께서 연수를 가셨다고 해서 어쩔까 생각하고 있는데,
종무소에 맡기고 간단한 메모를 남겨주면 전해드리겠다고 해서,
선 자리에서 짧은 편지같은 메모를 공손히 남겼습니다.
연락처를 굳이 남겨 달라는 요청에 전화 번호를 쓰긴 했지만,
생면부지 스님께 글쓰는 마음 떨리고, 괜스레 오지랖이 아닐까 염려되었습니다.
이 사찰 역시, 종무소 보살님들이 복장도 단아하고 무척 친절하셨습니다.
월,화,수,목 내내 주지스님의 법문이 저녁시간에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p.s. 오늘(30일) 오후 7시 2분에 주지스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놀랐습니다.
잘 통화하였습니다.
마산 정법사
‘도심포교당의 효시’라 회자되는 정법사는 1912년 창건돼 많은 불교인재를 육성한 사찰이라고 합니다.
우연히 길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불교대학만 2년간 야간에 다니며 때론 졸기도 했고,
처음부터 기초없이 전공반에서 하는 공부라 놓치는 부분도 많았지만,
결석 한 번 하지 않고 참 열심히 다녔으나, 막상 절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바빴고, 무지했고, 신심도 깊지 못했고, 단지 불교가 궁금했고, 공부가 좋아서 다녔기 때문인 듯 합니다.
정법사에는 두 가지 뜻을 품고 갔습니다.
주지스님(지태스님)께 책 전하는 일,
정토삼부경을 가르쳐주시며 갈수록 정토사상에 관심이 생긴다시던 스님 한 분,
불교대학에서 좋은 강의를 재미있게 해주신 강사교수님 두 분,
친절하셨던 사무장님께 책을 전하는 연락처를 알아보는 일이었습니다.
졸업 후 6년만에 찾아간 나를 용케도 불교대학 사무실 보살님이 알아보고 반겨 주었습니다.
모든 일은 순조롭게 해결되었고, 남은 일은 책을 보내기만 하면 됩니다.
그분들은 나를 모르겠지만, 최초의 공부 인연에 보은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복도 저 쪽에서 쟁반에 물잔을 담아 오시던 주지스님께 보살님이 저를 인사시켜 주었습니다.
주지스님과는 사실 혼자 마음이 무겁고 빚진 것 같은 오래된 일화가 있어서 피할까 하다가,
설마 나를, 그 일을 기억하시기야 하겠나, 부디 잊었기를 앙망하면서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우리 불교대학을 졸업하신 분입니다.' 이 말에 큰 신뢰가 실려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정말 송구하고 당황스런 마음으로 인사를 여쭙고 옛 일을 스스로 고백해버렸습니다.
'스님, 6년전에, 그때 우리 학교 아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 스님께서 자비심으로 천도재를
해주셨는데, 그때 그 선생입니다.' 버벅거리니 놀랍게도 안다고... 다 기억한다고...
'죄송합니다. 그때 감사하단 말씀을 다 드리지 못하고, 지금 6년이나 지나서 드립니다.
스님께 드릴려고 책을 가져 왔습니다. 그동안 은혜 갚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고마워요. 잘 읽어 보겠습니다.' 스님께서는 환하게 웃으시며,
한 쪽 손에는 물쟁반, 한 쪽 손에는 '인간세계의 근본을 밝히다'를 들고
복도 끝으로 멀어지셨습니다.
6년전 한 아이가 불교대학 다닌다고 소문난 내게 다가와
교통사고로 비명횡사하신 아버지를 위한 기도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고 물었습니다.
그때 나는 제대로 아는 것 하나 없었고,
정목스님께서 세상에 계시는 줄도 몰랐고,
죽은 사람에게나 산 사람에게나 천도재가 최선의 위로가 된다고 듣고 있던터라,
사무장님께 의논드리니, 사무장님은 주지스님께 의논드렸고,
주지스님은 그 아이의 효심이 갸륵하다시며 천도재를 그냥 지내주셨던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밤중에 불쑥 사무장, 아이와 함께 주지스님 뵈러 간 일도 그러하고,
아이와 연결해준 후 내 할 일 끝났다고 한 번도 찾아뵙고 감사하단 말도 하지 않았던 일은,
'모든 인연의 은혜에 감사하고 보은합니다.'를 실천해야하는 염불인의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욕먹고 비난받을 일로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만,
그땐 그랬습니다.
6년만에라도, 늦게라도, 은혜에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와 용기를
스님 저서 '인간세계의 근본을 밝히다'로 인해 가지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늦게라도 사람의 도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은혜에 감사하는 법을 가르쳐주신 스님께 감사드립니다.
'요즘 뭐하세요?'
'그냥 놀아요.'
'우리 절에 나오세요. 하실 일이 많아요.'
'예, 틈틈이 들리겠습니다.'
인사 주고 받으며 헤어지면서, 은혜를 갚는 여러 방법들을 생각해보았습니다만,
어딘가에 소속되기 싫어하는 마음속에 뜬금없이 잊혀진 시제목만 뱅뱅 돌았습니다.
'I left my heart in High Land.'
내 마음은 오직 정토원에만 있는데,
이 다가오는 인연들은 어찌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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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경계는 본래 일심이다.
자연과 생명의 청정한 광명을 찬탄합니다.
일체가 아미타불 화신이다.
모든 인연의 은혜에 감사하고 보은합니다.
첫댓글 보살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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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님의 정성에 찬탄합니다. 놀라운 실천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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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법행보살님! 적극적으로 사랑하고싶습니다.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선법행님 부럽습니다.박수를 보냅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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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광명.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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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님 !
일심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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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내 마음은 오직 정토원에만 있는데,
이 다가오는 인연들은 어찌된 일인가." - 팔만사천의 바람으로~~~!!!
다가오는 인연들.....
일체경계 본래 일심
일체가 아미타불 화신
한자리에 앉아 진정한 전국구 보살님이 되신걸 감축드리옵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특히,논서를 받으신 분들)이 보살님께 전화해서 염불수행을 여쭤보지 않을까 합니다.
보살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 아미타파 ()()()
감사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던때 그냥 지나치고 외면했던것은 그때의 그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즈음 저도 이런 경험을 많이 합니다.
참 일목요연하게 쓰시는 글...아니 책을 전달하는 신실한 마음을 읽고
저도 빠른시일에 닮아가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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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일심, 광명, 화신..
행동하는 신심에 절로 고개 숙여집니다.
감사드립니다.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파!
감사합니다,,,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 ,,,,,
왕성하신 행에 감탄합니다.
도저히 따라갈 수 없겠습니다.
6년만에 감사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이 어디에서 만들어 졌을까요?
나는 내가 할 수 있는것으로 할 뿐입니다.
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 아미타波 _()()()_
감동입니다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
청색청광!
백색백광!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