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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박사, 일본 은퇴자에게서 배우는 노년의 삶
〇 청소년 시절 부터 “젊어서 고생은 사서한다”는 소리를 들을 때 마다 속으로 “젊어서 고생한 것을 교훈 삼아, 늙어서 행복한 사람만이 하는 소리입니다” 라고 수정해서 생각했습니다.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서 어렵게 주차했는데, 입구 가까운 곳에 어르신 주차장이 있었습니다. 노후를 준비하면서 살려고 했지만, 막상 법적으로 어르신이 되었음에도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 것입니다.
- 그동안 행복한 노년을 위해서 준비한 것이 건강을 얻기 위한 공간과 취미, 평생 수입과 할 수 있는 일, 새로운 인간관계,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고독 훈련, 내가 가진 것을 베푸는 삶, 자식들과 거리두기 등입니다.
- 일본은 우리보다 20〜30년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하여, 초고령사회와 대량 은퇴를 10면 먼저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시니어들을 중심으로 한 신간에서 지혜를 얻고 싶어서 저서를 잡았습니다.
〇 내용요약
= 일본 초고령화 사회의 중심에 서 있는 이들은 1차 베이비부머이다, 이들은 1947년에서 1949년까지 매해 약 270만 명이 태어나 3년간 총출생자 수가 680만 명에 이르고, 이들이 일본의 고도 성장기과 초 고령사회를 이끌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이다.
은퇴를 앞두고 불안해 하지 말고 발상을 전환하면 희망과 기대로 바꿔서 노년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돈(연금)이 있고 지혜와 시간도 있고, 거기다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까지 있고,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 더 이상 자녀들에게 돈을 쓰지 말고 자신을 위해 돈을 써야 한다. 고령자 연금은 현역 세대에게서 받은 보험료 이므로, 고령자가 젊은 세대에 또 사용할 필요가 없다. 그래야 고령자 서비스 산업이 살아나서, 풍요로운 친고령화 사회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 일본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직업은 개업 의사로 이들의 평균 연령은 60세가 넘는다. 많은 고령자가 손주나 자식뻘 되는 젊은 의사보다 자기와 비슷한 나이대의 의사에게 마음 편히 진료를 받고 싶어 하기 때문이더. 고령자 대상 교육 서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 100세 시대, 평생현역: 퇴직 후에도 건강이 허락될 때 까지 일하고 싶어하지만, 기회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계속 일하기 위해서는 시장 가치를 높여야 한다. 시장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①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예)평생 해외 영업 분야에서 근무했다면 전문성을 높이고자 한다면 특정 상품, 또는 특정 지역에 집중해야 한다.
② 전문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시니어 시장은 어려우므로 시장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에 맞추어야 한다. 이른바 시장 가치의 3대 축인, ‘전문성+기업 수요+사회 수요’가 갖춰지면 안정적인 노후 일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③ 자신의 전문성을 정말 필요로 하는 곳을 신중하게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은퇴 후에도 자신의 시장 가치를 높게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이다.
- 일본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사업화해 무리하지 않고, 적당한 수입으로 만족하는 창업의 형태’를 두고 ‘슬로 창업’이라고 부른다. 시니어 취업이 어려우므로 창업을 하지만 퇴직금 대부분을 밑천으로 쏟아부은 탓에 단 한 번의 실패로 이제껏 쌓아 온 것을 한꺼번에 날리는 일도 허다하다.
슬로 창업에는 준수해야 할 원칙 2가지가 있다. ① 돈을 버는 것보다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에 가치를 두라는 것이다. ② 사력을 다해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정도에서 만족해야 한다. 솔로 창업은 ‘성공하는 것’보다 ‘실패하지 않는 것’에 방점을 두라는 뜻이다.
슬로 창업 사례) 경제지 《주간 동양경제》가 은퇴자 맞춤형 창업 형태인 슬로 창업을 특집기사로 다루면서 이용 요금은 1회당 우리 돈 2만 원 정도로 큰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JTL 대표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개와 함께 산책까지 할 수 있다면 건강과 돈, 일석이조 아닌가요?”라고 말한다.
= 당신은 ‘은퇴 부자’인가 ‘은퇴 빈민’인가: “노후에 유유자적하며 살려면 최소 10억 원은 있어야 한다” “월 200만 원이면 충분하다”, “늙어서도 사람답게 살려면 최소한 이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공포 마케팅’으로 자사의 노후 금융상품 가입을 꼬드긴다.
그럼 일본의 고령자들은 돈 걱정 없는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얼마가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 생각할까. 불안감의 해결책에 대해 그는 자신이 처한 현실에 맞게 대비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단언한다. 이를 위해 그는 여러 사람과 만날 것을 권한다. “삶에 대한 상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의 생각을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같이 만나는 주변 사람이나,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만 만날 것이 아니라 강연회에 나가 보거나, 소셜미디어의 커뮤니티에 참여해 보라. 지금까지 수많은 재력가에게 조언해 온 나이토 씨는 돈에 관해 어떤 철학을 갖고 있을까. 그는 “필요 이상의 돈을 갖게 되면 그때부터는 불행이 시작된다”라고 단언한다.
= 새로운 인연이 새로운 인생을 선물한다: 좋아하는 것에서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라 혈연과 직연이 과연 퇴직자들의 행복한 은퇴 생활을 보장해 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답은 부정적이다. 은퇴 후 집을 중심으로 살게 되어 하루 종일 아내와 대면하게 되면 아내에게는 일상의 리듬을 흔드는 사건이 되어, 퇴직한 남편이 귀찮고 부담 백배인 존재가 될 수 있다.
- 일본에서 ‘은퇴 후에 여행은 누구랑 다니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90%가 ‘아내’라고 답한 반면 여성의 절반 정도가 ‘친구나 자녀’를 꼽았다.
-‘직장의 인연’은 어떨까? 직장에 다니던 시절의 인간관계는 직장 문을 나섬과 동시에 유효기간이 만료된다고 생각하면 거의 틀리지 않다. 행복한 은퇴 생활을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는 뭘까? 혈연도 직연도 아닌 ‘제3의 인간관계’라고 일본의 은퇴 및 고령화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 가족, 직장과 무관하게 별도로 자기만의 인연을 서둘러 만들어 두는 것이 ‘해피 리타이어(happy retire)’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사회학자이자 고령사회 전문가인 우에노 지즈코 도쿄대학교 명예교수가 내놓은 주장이 상당히 흥미롭다. 상황에 따른 ‘용도별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제3의 인간관계는 ‘교양 파트너십, 전문가 그룹 파트너십, 스포츠 파트너십, 식사 파트너십’ 등 자신이 필요로 하는 ‘일상생활과 관련된 모임’이라고 설명한다.
= 나이 들수록 더 행복해지는 비밀: ‘가능한 한 저축을 많이 하고, 가능한 한 몸을 소중히 다루고, 가능한 한 오래 회사를 다닌다.’ 이것이 안정된 노후생활을 위한 일반적인 모범 답안일 것이다. 하지만 이 모범 답안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게 진정한 노후 대책이라고 주장하는 노후 전문가가 있다. 요로 다케시 도쿄대학교 명예교수는 어느 날 과감히 교직을 그만두고 취미인 곤충 채집과 강연을 하면서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 요로 교수는 일본에서 450만 부가 팔린 밀리언셀러 《바보의 벽》 저자로도 유명하다.
-일을 하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을 한시적으로 분담해 그에 따른 대가를 받고, 기한이 되면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것, 그것이 정년퇴직이라는 게 요로 교수의 은퇴론이다.
-‘돈 있으면 노후는 안심’이라는 생각도 오산이다. 평생 저축만 하다가 자기를 위해 한 푼 쓰지도 못하고 죽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돈은 말 그대로 ‘수단’일
결국 돈의 액수보다 돈의 ‘쓰임새’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 더불어 50대가 되면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하는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 봐야 한다. 그래야 수단과 목적을 혼동하지 않는다.
- 요로 교수가 제안하는 건강을 위한 팁은 손작업을 많이 할수록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나 장인들이 장수하는 것은 손을 많이 쓰기 때문이고,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오래 사는 것도 손으로 집안일을 끊임없이 해서다.
〇 느낀점
- 허황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실제적인 방향을 제시한 책이라고 느끼었습니다. 나름 오래전부터 준비해서 상당히 준비되었지만, 부족하고, 위험스러운 영역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주장중에서 한정된 자금으로 살아갈 은퇴 후의 삶을 위해서는 돈에 대한 감각을 바꾸는 주장은 공감이 되었으나 적용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직연이나 혈연 말고 ‘제3의 인간관계’를 맺어라는 주장에서 노력은 하고 있지만 어려운 일이므로 나이를 인정하고 수준을 정해야 한다는 것을 첨언하고 싶었습니다.
- 무엇보다 저자의 주장과 충돌되는 것은 노후에 역전승을 꿈꾸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80대 초반까지 활동한다고 해도 인생 최고의 황금기에 현상 유지만 하라는 주장이 일리가 있지만, 강하게 거부되었습니다.
- 베이비 부어 세대인 내가 잘한 것 가운데 하나가 일찍 결혼해서 빨리 아들과 딸을 낳았기 때문에, 자녀들이 몇 년 앞에서 치열한 경쟁을 피 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노년을 준비한 것들도 잘되고, 특별히 회복할 수 없는 리스크로 다가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공동번역: 잠 19:21) 사람이 많은 계획을 세워도 성사는 야훼의 뜻에 달렸다./ 우리말 성경: (잠 19:21)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으나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이뤄진다. ISV Pr 19:21) Many plans occupy the mind of a man, but the Lord's purposes will prev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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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웅철 지음,『초고령사회 일본 은퇴자가 사는 법』, 부키, 2024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