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페북
29일 JTBC는 “정언유착ㆍ제보공작'은 없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자신을 변호하기에 바빴습니다. 방송사가 이렇게 대형사고를 쳤으면 당장 사과하고 내부 징계를 하는 것이 마땅한데, JTBC는 여전히 뻔뻔한 모습으로 일관합니다.
JTBC의 긴 변명에는 제가 기자회견을 통해 제기했던 문제에 대한 답변이 없습니다. 다시 문제제기를 드립니다.
첫째는 지난 7월 3일 김규현 변호사와 사업가 최 씨의 녹취록에 나온 내용입니다. 김 변호사는 JTBC 측에 소위 구명로비 관련 의혹 관련 정보가 ‘가십’ 수준이기 때문에 보도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JTBC 데스크 차원에서 압력이 왔음을 실토하고 있습니다.
언론이 취재원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하는 내용을 보도하는 것이 과연 언론윤리에 맞습니까? 게다가 JTBC는 제가 인용한 녹취록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김규현 변호사를 고소하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김규현 변호사와 JTBC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JTBC가 거짓말을 했다면 또다시 국민을 속인 것입니다. 김 변호사의 말이 거짓이라면 JTBC는 거짓말쟁이에게 또 다시 농락당한 것입니다.
둘째는 6월 25일 JTBC의 단독보도의 기만적 성격입니다. JTBC는 김규현 변호사가 박정훈 전 수사단장의 대리인이고, 총선에서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변호사의 코멘트를 마치 제3자처럼 인용했습니다.
위 보도에서 김규현 변호사의 이력을 밝히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력을 밝혔다면 이는 법적 다툼에서 한쪽의 ‘의견’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제3자로 포장했다면 이는 시청자입장에서 ‘사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JTBC는 김 변호사의 이력을 의도적으로 은폐하면서, 한쪽의 의견을 객관적 사실처럼 바꿔치기한 것입니다. 언론윤리의 기본을 망각한 명백한 기만행위입니다.
한편 JTBC는 제가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일부 내용, 즉 “김규현 변호사가 공천 관련 부분은 인용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는 발언의 출처를 해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김규현 변호사가 언론에 녹취록을 전달할 때 직접 언급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지난 19일 김규현 변호사가 법사위 탄핵 청원 청문회에 출석하여 인정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삼부토건 문제를 왜 저에게 물어보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보공작 의혹에 답을 못하니 다른 이슈로 되치기를 해보겠다는 심산 아닙니까? 삼부토건은 금융당국이 살펴보겠다고 했습니다. 위법 사실이 밝혀지면 처벌하면 됩니다.
무엇보다 JTBC는 제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왜 취재원마저 ‘가십’ 정도로 치부했던 내용을 무리하게 보도했습니까. 이를 결정한 JTBC의 데스크는 누구입니까. 그리고 6월 25일 단독보도에서 JTBC는 왜 김규현 변호사의 이력을 은폐했습니까.
어차피 수사하면 다 밝혀집니다.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서 사죄하고 JTBC내부 관련자들을 징계하시길 바랍니다. 과거 JTBC가 윤지오-손석희 라이브 방송같은 대형사고를 치고도 어물쩍 넘어갔던 요행을 이번에는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