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생각] ㅡ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법
우리들은 태어나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인사하기부터 시작해서, 고운말 쓰기, 이웃에게 친절하기, 친구가 넘어지면 손 내밀어 일으켜 세워주기, 칭찬하고 격려해주기, 맛있은 것 있으면 나눠먹기 등등.
유치원 3년, 초등 6년, 중등 3년, 고등 3년, 그렇게 해서 성인이 되기까지15년 정도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익힙니다.
초딩 자녀에게 돈 버는 기술과 남을 짓밟고 올라서는 방법과 거짓말로 덮고 뭉개는 법을 가르치는 부모가 설마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모른 채 시험에 합격해서 검사가 되고 판사가 되고 의사가 되어 오히려 사람들을 해치는 기술을 마음껏 부리는 데 혈안이 된 사람들이 종종 보입니다.
가령, 법이란 걸 만들 땐 법을 지키도록 가르치고 법을 수단으로 계도하는 것이지, 처벌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았을진대, 마치 처벌이 능사인 것처럼 사람들을 잡아가두는 데만 골몰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함께 사는 법을 전혀 배우지 않았거나, 처음부터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봉사하며 살라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훈이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이 듭니다.
아픈 사람 치료한다거나, 법 집행을 수행한다거나 하는 건 핑계고, 돈이나 권력을 얻어서 사람들을 발 아래로 두어 갑질을 하려는 게 진짜 목적이 아닐까요?
법원에 일본 오염수 방류를 금지시켜달라는 소송에서, 판사가 이를 각하시키면서, "회를 먹지 않으면 되지 않냐"는 무식한 말을 뻔뻔하게 하는 대목에선 기겁을 할 지경입니다.
언제부터인가는 특정할 수 없지만,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까맣게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진 것 같습니다.
kjm / 2023.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