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여성주의 관점으로 나이 듦 ‘사유’하기
일시: 2023. 5.18(목) 10시~13시
장소: 울림교육장
참가자: ANNE외 19명
1. 페미니즘, 인식론, 나이 듦
페미니즘은 세상을 새롭게 보는 인식론으로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지속적인 질문과 더 넓은 상상력을 만들어낸다. 여성주의 관점으로 나이듦 해석하는 것은 가장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 더 많은 '가장자리들'을 아는 것이다. 누구도 홀로 자연스럽게 나이들지않는다, 나이 범주는 역사적 구성물로 나이듦은 사회문화적 경험으로서 젠더에 따라 다르게 해석 된다.
몸이 정신을 따라줘야 한다고 여겨지는 사회에서는 나이듦은 긍정적으로 해석되지 않는다. 취약성에 대한 공포, 몸에 대한 통제 환상에서 벗어나 몸의 위상을 새롭게 생각하고 내 몸과 협상해야 한다. 페미니즘 인식론으로 나이듦을 새롭게 구성하자
2.나이와 세대, 통념을 넘어서는 역사의식과 정치의식
노년이야말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대로 시대적으로 가장 신세대다. 지금까지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 새로운 경험과 앎이라고 의미화하고 구성해볼 필요가 있다.
주기별로 해야하는 숙제가 있다는 통념이 자리잡고 있는 사회에서 누구나 초조하고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분위기와 속도 속에서 내 경험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자각 해야한다..
나이에는 젠더가 작동한다. 나이 규범은 성별 규범과 붙어있다. 박카스광고가 성별로 다르고 성숙이라는 의미가 남성과 여성에게 완전히 다르게 적용되듯이. 한국에서 젊은 여자와 나이든 여자로 산다는 것은 사적, 공적으로 의미가 다르게 부여되고 기대치도 다르다. 20대 여성이 정상적 여성으로 통과되려면 몸 정상성을 구현해야 하는 것처럼 나이 든 여성에 대한 규범도 마찬가지다.
성별 규범을 깬다는 것은 나이 규범과 결부된 문화나 문법을 깨는 것과 연결 되어있다.
나이와 세대에 관한 정치적 통념들을 살펴보면 왜 이 시대 어른들은 모두 ‘남자’인가하는 의문이 든다. 어른의 개념 자체도 차별적으로 대체로 남자가 어떤 규범을 수행했을 때 붙여지는 이름이 어른이다. 가부장적 해석이 지배하는 문법에서 여성의 삶은 연속적이지않고 분절적이다. 서사의 틀 자체가 차별적으로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3. 나이 듦에 대한 ’다른 이야기‘ 쓰기
이야기를 새롭게 다시 쓰는 것이 중요한 도전이며 저항이 될 수 있다. 나이듦에 대한 부정적 의미체계에서 벗어나 젊음, 늙음이라는 의미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 나이듦은 내리막이 아니다. ’성숙‘에 대한 지배 서사에서도 벗어나 다른 종류의 서사를 쓰자.
다양한 나이듦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메인스트림을 해체하자 규범을 해체해야 한다.
규범화된 여성상에서 벗어나 낙인을 두려워 하지말고 자유롭게 나 답게 ’막‘ 살아보자. 나이듦은 어떤 것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다다르는 것으로 이 다다름의 과정에서 누구와 어떤 풍경을 보고 만들지 생각 해보자 .
늙음을 보는 다른 감각이 필요하다. 의식적으로 열심히 다른 이야기를 발굴하고 찾아내자. 없으면 발명하면 된다. 모델을 찾고 퍼뜨리고 나도 모델이 되자. 다른 많은 이야기가 생겨나면 나이듦에 대한 지배적 서사들은 힘을 잃게 될 것이다.
"어느 퀴어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늙은 이’를 가리키는 적절한 대명사는 아직 발명되지 않았다. 노인도, 노년도, 어르신도, 시니어 선배도, 할머니나 할아버지도, 할매나 할배도 다 온전한 자긍심을 담기에는 역부족이다".(12쪽)
"언젠가 비슷한 연배의 동료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흐를 줄 알았다면 어떻게 살았을것 같냐?”라는 질문을 서로 주고받은 적이 있다. 그때 나는“그동안 나름대로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열심히 살았지만, 그래도 돌이켜보면 여자로서 살고 일하면서 눈치 보고 산 부분들이 많다. 더 막 살걸 그랬다.”라고 말했다."(29쪽)
- 김영옥, <흰 머리 휘날리며, 예순 이후 페미니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