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들의 연대와 투쟁에 마음이 닿다 1991년 실제 일어난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대기업의 비리를 파헤친다. 차별과 구조적 모순에 대항하면서도 연대와 공감을 잊지 않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경쾌하게 담았다.
직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아무것도 아닌 취급을 받던 존재들이 힘을 모으고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과정을 대중 영화의 화법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1990년대에 두산이 사고 친 걸 가지고 롯데가 삼성을 까는 영화'라는 관람평도 있다. 실화에서 대구 시민들이 힘을 합치고 두산전자에 항의하는 모습이 영화에 전혀 반영되지 못한 채, 당시 상황으로서는 일어날 수 없는 판타지스러운 결말로 흘러가는 점이 잘나가던 전개에 아쉬움을 준다.
또한 실화에서는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소수의 시골 사람들이 아니라 다수의 대구광역시 시민들이었고, 시민들의 연대로 사건을 덮을 수 없게 되자 두산 박용곤 회장이 사퇴하게 되었다.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영화에 몰입 자체가 안 될 수도 있다. 다만 다르게 보자면, 워낙 옛날인 29년 전의 일이라 그를 기억하는 관객이 더 적을 테고, 이렇게 영화를 만들어도 알아채는 사람이 드문 소재라 가능했던 각색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