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및 집제공에 배지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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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쇠적인 사회속의 권력구조
사회란 곳에서는 상하관계가 생겨날 수 밖에 없다. 작게보면 가족이라는 최소의 단위에서도 상하관계가 발생하고 또 영화에서 나온 군대라는 조직, 그리고 일반적 사회 조직에서 처럼 말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상하관계라는 것이 권력이라는 구조로 나타나게 되면 상황이 바뀐다는 것이다.
권력이라는 것은 굉장히 폐쇄적이고 피해상황이 생기게 된다. 권력을 가진자는 그 권력에 중독아닌 중독이 되어 그 권력을 계속 쥐려하고, 그러다보니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폐쇄적이게 된다. 또한 권력이라는 것은 사회적 지위, 돈 등의 것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권력을 쥔자는 이익을, 권력이 없는자는 손해를 보게된다. 이러한 폐쇄적인 권력구조를 이영화는 군대라는 특수한상황을 통해 극단적으로 표현하고있다.
❏ 동성애
영화를 보다보면 누구나 약간의 동성애 코드를 느낄 수 있다. 연관검색어에 동성애가 올라있는 것을 보아도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윤종빈 감독은 인터뷰에서 동성애적 코드가 비춰질 수 있지만 그것은 남자들 사이에서 충분히 존재할 수 있는 미묘한 감정이라고 이야기한다. 동성애라고 말할 순 없지만 서로의 상호작용이 있어야 동성 간의 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통해 고대 그리스의 동성애 코드를 설명해 보고자 한다.
고대 그리스에서의 동성애, 즉 성인 남성과 미소년 사이의 성애는 그저 개인적 차원의 사적 관계에 불과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동시에 기성세대가 폴리스의 미래를 담당할 2세들을 교육하는 공적 성격을 띠고 있었다. 말하자면 성인 남성은 소년과 성관계만 맺는 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소년과 함께 스포츠를 하고 그에게 지혜의 말을 들려줌으로써 그의 몸과 영혼을 성숙하게 만드는 폴리스의 임
무를 수행했던 것이다. 이렇게 동성애 속에는 사적 애정의 충족과 공적의무의 수행이 행복하게 통일되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동성애를 허용했던 그리스인들도 다 자란 성인 남자 사이의 동성애는 우습게 보았다. 성애(aphrodisia)를 우애(philia)로 전화시키지 못하고 다 자란 성인이 되어서도 ‘아프로디지아(aphrodisia)'에 빠져 헤매는 것은 별로 아름답지 못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의 동성애의 가장 큰 특징은 지혜로운 성인남성과 소년의 사랑이며 이는 사회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영화에서 태정과 승영은 육체적인 관계나 다른 사랑의 표현은 없었지만 그리스 동성애의 가장 큰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승영은 갓 자대 배치를 받은 이등병으로써 무지한 소년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연기자는 병역면제자) 영화의 맨 마지막 장면에서 태정의 ‘넌 어른이 먼저 되어야 해’라는 대사로도 알 수 있듯이 소년의 존재이다.
이러한 상황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은 ‘군대’라는 특수한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특정한 개인이 타인을 교육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영화는 중간 중간 현재와 과거를 겹쳐서 보여주는데 태정은 전역 후에 승영의 태도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상병이어서 어느 정도 군 생활에 적응하고 성장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리스적으로 말하자면 다 자란 성인이 아프로디지아에 빠져서 헤메는 것으로 표현될수 있다.
이처럼 이 영화에서는 감독의 의도는 아니지만 한국 사회의 특수한 문화인 군대 속에서 고대 그리스적 가치를 해석해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