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26 (목) 삼월이가 온다고 하니까 한달동안 정이 들었던 이월이가 이제는 떠나려고 한다. 이월이를 보내는 마지막 주간에
그동안 마음에만 담아두었던 고향 근교산인 억산으로 산행을 떠났다. 이틀전 옹강산 산행에서 억산쪽을 조망하던중 새봄을 맞기전에
묵은 숙제를 하기로 하고 억산 산행을 준비하였다. 산꾼들이 가끔 이용하는 박곡마을에서 박곡지(대비지)를 환종주하는 코스는 시간
이 제법 걸리는 구간이라 9시전에는 산행을 시작해야 하므로 Y선배님과 함께 07:20경에 승용차로 출발을 하였다 1년전 혹한의 겨울
에 운문산 서북능선을 거쳐 억산앞까지 산행을하면서 못내 아쉬웠던 산이라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산행을 하게 되었는데 30여분간의
뜻하지않은 알바를 하면서 체력소모가 있었다. 억산(954m)은 하늘과 땅 사이 수많은 명산중의 명산 이라는 뜻의 억만지곤(億萬之坤)
에서 유래하여 억만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청도군 금천면 박곡리와 밀양시 산내면에 걸쳐있고 영남알프스의 산군들과 연접하여 솟아
있는데 높이 150m에 이르는 암봉이 일품이다. 산행시간은 트랭글 gps 기준 평면거리 15.2 Km // 9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 산행경로와 트랭글 gps 기록표
▲ 08:20 // 금천면 소재지를 지나면서 고향산천을 둘러보니 억산이 먼저알고 저만치 마중을 나온것 같다....
▲ 08:33 // 고향마을과 이웃한 박곡마을 박곡교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준비한다.
▲ 08:53 // 교회 뒷편으로 마을을 가로질러 들머리로 향한다.
※ 이곳 박곡마을은 외갓집이 과수원을 하고 있어서 어릴적에 자주 찾았던 곳인데
감나무가 많은 동네로 요즘은 감을 이용한 염색 수공업을 하는 듯 하다.
▲ 08:54 // 산행을 위한 안내표지판은 없고 산꾼들이 이용하는 표지기를 보고 능선따라 가야하는 코스이다.
▲ 09:00 // 감쪽마을 안내를 지나, 마을 끝단 표지기 따라 조금 오른후...요런모양이 나오면... 보이는 능선길로 올라서야한다.
▲▲ 09:47 // 표지기를 살펴보면서 능선따라 진행....
▲ 09:49 // 마을끝에서 50분정도 된비알을 오르면 꼭대기가 편편한 450봉을 만난다.
▲ 09:49 // 귀천봉 ... 450봉에서 조금 내려간 후 80m 정도 급경사를 가파르게 오르면 앞에 보이는 귀천봉 정상이다
※ 꼬깔모자처럼 뾰족하게 생긴 봉우리로 가파른 경사길을 오를때에는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올라가야하는 코스이다
▲ 09:55 // 처음으로 귀천봉을 오르면서 고향마을을 돌아보니...감개가 무량하다
▲ 10:03 // 귀천봉(579m) ... 사람의 귀를 닮았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니...
▲ 10:06 // 귀천봉에서 물색이 아름다운 박곡지와 주변을 살펴보니...
※ 건너편에 이틀전에 올랐던 옹강산과 호랑이가 살았다는 호거대가 조망...
▲ 10:09 // 귀천봉에서 가야할 억산쪽 능선을 살펴보면....기상이 넘치는 준봉들이 쫘~악 ...
▲ 10:10 // 억산까지 올랐다가 904봉에서 다시 이쪽으로 환종주하는 코스이다....좌측으로 영알의 맏형격인 가지산이 조망
▲ 10:13 // 보는김에...좌측으로 시야를 돌리면...1,000m가 넘는 영알의 준봉(가지산. 상운산. 문복산)들이 도열 ~
▲ 10:15 // 주변능선은 척박한 땅이라... 토종 소나무들이 터줏대감처럼 뿌리를 내리고 있네요
▲ 10:16 // 좁은 등로길을 넓게 열어주는 센스 ^^ .... 이틀전 옹강산에서도 ~ㅋ
▲ 10:18 // 귀천봉을 내려오면서 뒷쪽으로 고향마을을 조망....
▲ 10:19// 한뿌리에서 나와 양쪽으로 누워서 크는 녀석들도 있고....
▲ 10:19 // 귀천봉에서 조금 내려오다 전망대 바위에서 억산으로 가는 능선을 살펴보고....
▲ 10:22 // 귀천봉에서 암벽을 내려오며...힘들게 살아가는 소나무에 눈길도 한번 주고...
▲ 10:52 // 억산으로 가면서... 지나온 귀천봉과 박곡지 주변을 돌아본다.
▲ 11:12 // 고도가 높아지면서 지 마음대로 자란 아름드리 소나무들이...눈길을 끄네요
▲▲ 11:33 // 억산으로 오르면서...지나온 귀천봉과 능선들을 돌아본다.
▲ 11:45 // 등로 양쪽이 진달래 꽃나무로 둘러싸여 꽃이 피면 장관을 이를 듯...
▲ 11:53 // 구만산에서 올라오는 등로(임실기도원)와 만나는 갈림길을 지나고....
▲ 12:04 // 산행 3시간 30여분만에 드뎌...억산과 첫 대면을...
▲ 12:06 // 억산(954m) 정상석에서 인증 샷 남기고....
※ 낯선 산에서 정상을 오르는 즐거움은 사람마다 느끼는 감흥이 다르겠지만,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다 ^^
▲ 12:07 // 억산은 동봉과 서봉으로 나누어진 깨어진 바위로 불리는 단애(斷崖)가 있는데...서봉쪽에서 운문산 방향을 조망~
▲ 12:08 // 억산에서... 지나온 능선과 환종주 할 박곡지를 내려본다
▲ 12:17 // 동봉쪽으로 건너가 서봉쪽을 조망...
▲ 12:18 // 동봉에 올라 운문산 방향을 조망...조금후 904봉에서 좌측능선으로 하산할 예정...
▲ 12:27 // 동봉에서 10여분 주변을 조망하다가....깨어진 바위 사이로 이동 ~
▲ 12:28 // 동봉...깨어진 바위로 불리는 두개의 암봉은 용을 꿈꾸던 이무기가 도망치다가 꼬리를 내리쳐
봉우리가 두갈래로 나누어졌다는 이바구가 있고...사진은 동봉에서 보는 서봉이다
▲ 13:04 // 동봉을 내려오면서...높이가 150m쯤 되는 엄청난 높이여서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네요 ^^
▲ 13:04 // 암봉 하단부에는 데크 계단으로 ...내려간다
▲ 13:06 // 팔풍재를 지나 904봉에서 좌측능선을 따라 하산예정....
▲ 13:10 // 암봉을 내려와 팔풍재로....
▲ 13:13 // 팔풍재...1년전에 운문산 겨울산행때 다녀간 길이다.
▲▲ 13:31 // 904봉으로 오르면서 담아본 150m 정도 높이의 억산 암봉....
▲ 13:56 // 904봉에서 하산중...여기에서 우측으로 진행해야되는데, 표지기만 믿고 좌측으로 가다가 30여분 알바 ^^
※ 갈림길에서 gps 확인을 해야하는데 방심하다가 계곡쪽으로 빠지는 바람에 진땀깨나 흘렸네요...
▲ 14:17 // 다시 돌아오기에는 먼거리여서 gps를 보면서 등로가 없는 가파른 비탈을 가로질러 올라간다
▲ 14:25 // 30여분간 길없는 비탈을 능선까지 오른후 등로따라 진행....
▲ 14:35 // 등로 마다 멋진 소나무들이 산행의 피로를 씻어주고....
▲ 14:54 // 630봉을 지나고....
▲ 15:03 // ...다시 한 봉우리를 오르면서 지나온 능선들을 돌아본다...
▲ 15:09 // 지나온 능선을 살펴보며 휴식을...
▲ 15:13 // 운문지맥을 이루는 서래봉(663m)을 지나고...
▲ 15:16 // 오늘 산행의 마지막 경유지인 호거대를 조망해 본다....
▲ 15:22 // 호거대로 가면서 박곡지를 조망...
▲ 15:24 // 진행방향 능선에서 우측으로 운문사가 내려보이고...주변 산군들을 조망...
▲ 15:24 // 운문사 ... 서기 560년 진흥왕때 창건된 절이며, 천연기념물로 "처진 소나무"가 유명하고 비구승들이 기거하는 절이다
▲ 15:58 // 전망대 바위에서 호거대를 조망....
▲ 16:07 // 운문사 시설지구를 내려보며...이틀전에 다녀간 옹강산을 조망...
▲▲ 16:18 // 호거대에 도착....쇠줄을 타고 수직으로 세워진 암벽으로 오른다...
▲ 16:23 // 호거대에서 지나온 억산을 조망...
▲ 16:23 // 호랑이가 살았다는 호거대(장군봉)에서 영남 알프스의 산군들을 조망...
▲▲ 16:26 // 호거대에서 다시 내려간다....
※ 원래계획은 호거산을 돌아서 갈려고 했는데 오후들면서 세찬 바람과 일몰시간등으로 박곡지로 하산하기로 결정....
▲ 16:37 // 박곡지로 돌아가는 이능선은 옛 추억이 서린 곳이다.
※ 어릴적 여름방학이면 외할머니랑 수박을 들고 박곡지에서 이능선을 지나 운문사로 약수물 폭포탕으로 가던 길인데,
오늘은 그 추억을 더듬으며 박곡지를 경유해서 마을로 내려갈 예정이다.
▲ 17:00 // 어릴적에 넘었던 그 길을 옛 생각에 잠기며 내려간다.
▲ 17:17 // 박곡지를 지나면서 멀리...억산이 잘 가시라고 인사를 하네요 ^^
▲ 17:38 // 과수원 ... 박곡지를 조금 내려오면 외갓집이 있었던 옛 사과밭과 집터이다.
※ 수십년이 흘러간 지금은 집터 뒷편 노송 몇 그루가 남아 옛 이야기를 간직하고 세월을 지켜간다.
▲ 17:44 // 9시간이 넘는 긴 산행을 마치고 출발지 박곡교회에 도착하면서 산행을 종료...
※ 누구나 고향을 품고 살아가면서 어릴적 동심의 세계로 날개짓을 해 보지만,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자칫 잊고 살기가 쉬운곳도 고향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마음 한번 먹으면 쉽게 찾을수 있는게 고향인데...오늘은 정말 잘한것 같다고 자찬을 해 본다 ^^
영남 알프스의 산군들을 살펴보며 옛 생각에 잠겨보는 소중한 시간에 즐산을 하였고 중간에
30분정도의 알바도 경험하며 늦게 고향을 찾은데 대한 댓가로 치루었다.
사람이 많이 찾지않는 등로여서 관리가 미흡하고 약간의 위험요소도 있었지만,
안전하게 산행을 마치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첫댓글 고향이 청도시군요. 외갓집이 참 좋은 곳에 있었네요.
청도가 골만 좋은 줄 알았는데 멋진산들이 많군요.
멀리서 바라보는 운문사 아름다워요. 뭔 궁궐 같아요.
초등학교 시절 방학때 찾아가는 외갓집은 추억덩어리죠^^
특히 운문사는 청정지역에 위치한 비구승들의 절이라 깨끗하고 정갈하여
계절에 관계없이 많이들 찾더라구요
대구에서 가는 직행버스가 많아 가볼만 합니다^^
감사합니다..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즐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2월15일 석골사에서 출발해 억산을 다녀 왔습니다.
봄날 같이 따쓰하니 좋은 날씨에 좋은산...즐거웠답니다.
즐~~~~~감.......... 좋은 날 되세요.
석골사에서 억산으로 다녀오셨군요...
억산에서 구만산 능선으로 진달래 꽃나무가 군락지를 이루던데
꽃이 피면 더 좋을것 같더군요...^^
늘 건강한 산행 이어가시고 즐산 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바위들이 운치있네요
한번 가보고 싶군요
감사합니다
맨 위 지도 갔다온 길 표시도
포토샵으로 하신 것이여요
맨 위에 올린 지도(경로)는 포토샵 한것 맞습니다.
산행전에 경로를 만들면서 in door climbing을 한번 하는것 이지요...시간표시는 산행후에 하구요
등로가 거친부분이 조금 있지만 적당한 바위군과 소나무들이 운치를 더해주어 괜찮은 코스입니다.
늘 건강하게 즐산 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
나므님 고맙습니다. 즐건 주말 되시기를...
고향도 다녀오시고 좋은 산행도 하셨으니 일석이조이군요. 청도 운문사는 몇번 가 보았는데 아직 산행은 못해봤네요.
좋은 산행기 즐감하고 갑니다. 늘 즐산하십시오.
무주상님이 운문사를 다녀오셨군요...
고향 근교 사찰이라 자주 찾던 곳인데 비구니 사찰로 정숙하고 깨끗하여 많이들 찾더군요~~
청정지역이라 주변에 좋은 산들이 많습니다. 늘 즐산하시고 건강한 산행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억산 암봉, 대단합니다.호거대에서 조망되는 가지산과 운문산도 멋지구요.
과수원 자리를 보면서 옛 추억을 떠 올리는 시간도 갖으셨고..
수고하신 덕분에 먼곳에 있는 산, 구경 잘하고 갑니다~~
운문산 정상석에 호거산이라고 표시가 되어있는데...옛날에는 호랑이가 살았다고 하더군요
호거대는 호랑이가 사는 집답게 커다란 바위와 바위굴이 있어서 상당히 위압적인데...세찬바람때문에 사진으로 다 담지를 못했네요
모처럼 고향과 외갓집 근교산행을 하면서 옛 생각에 잠기는 즐산을 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녕하십니까? 청도 지역의 웅장한 산 정취를 올려 주셔서 .... 물론 가 보지 못한 미답산입니다. 산 명찰 덕분에 미답산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언제 쯤 갈 볼지요? 아름다운 정취 잘 보고 갑니다. 강건하심이 탐납니다. 감사합니다.
고향 근교산이며 청정지역이라 늘 마음에 담고있는 산들이지요 ~
산객들이 많이 찾는 덕분에 등로도 어느정도 정비가 되었고...
이제는 쉽게찾을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