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로 몸살 중인 화성의 섬 형도
2015.9.21
불과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파도가 춤을 추는 바다였던 곳이 이제는 육지가 되고
바다속의 섬이었던 곳이 지금은 육지속의 조그만 산이 되어버린 곳,
경기도 화성시에는 그런 곳이 많다. 수섬도 그런 경우고, 지금 올리는 형도와 목섬 또한 그런 곳이다.
1994년 1월 24일, 대망의 시화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이 지역의 바다가 육지로 변한 것이다.
1, 2차에 걸친 이 공사 덕분에 화성시와 안산시 시흥시에는 6천만 평이 넘는 넓은 육지가 생겨났고
시화공단과 안산공단 그리고 화성시에는 송산그린시티라는 대도시가 생겨나고 있다.
아직은 개발 초기의 화성 송산그린시티 내에 있는 육지속의 섬인 수섬과 형도, 목섬을 차례대로
다녀왔다. 갈대가 무성한 광할한 초원이 외국의 어느 지역에 와있는 것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아름답고 좋았다. 더 많이 개발되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한번 쯤 이곳을 찾아서
아름다운 그림 같은 푸른 초원을 추억속에 담아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라 생각하면서.......
산이 사라져가고 있다. 송산그린시티 개발에 쓰일 석골재 채취가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환경론자는 아니지만 괜찮은 산 하나가 눈 앞에서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
못내 아쉽고 서글프게 느껴진다.
벌써 많이 잘려나갔다. 1/3은 사라져버린 것 같다.
여기저기서 바위와 돌들이 무슨 쓰레기처럼 떨어져나가 나뒹굴고 있다.
아주 한참 후에는 이곳이 형도였다는 것도, 어쩌면 형도라는 이름조차도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져가고 말겠지.....
학사모를 쓴 대학교 졸업생 같다. 섬으로의 졸업이 가까워서인가???
누군가 작품으로 승화해 놓았다. 혼자 보기엔 아까운 형상이다.
시화호 일부
날씨 탓인가??? 물이 탁해서인가???? 몹시 흐리게 나왔다.
화성에도 목섬이 가까운 거리에...
인천시 영흥면 선재대교 옆에 유명한 목섬이 있듯이 화성시 송산에도 목섬이 있다.
이곳 형도에서 목섬은 1㎞ 정도. 서로 마주 보며 사라져가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애처러워 하고 있다.
목섬에서 바라본 사라져가고 있는 형도의 모습
이곳에도 갈대를 비롯한 이름모를 풀들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