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27-28. 한라산
참가: 이요흠 회장, 유영인 총무, 윤찬열, 김종도, 이효진, 서성건, 정찬수, 문계정, 방정숙, 김은철, 권정호(+W), 황운영, 김정균, 이상희, 오창수, 박상진(17명)
문계정, 방정숙, 서성건 세분은 사라오름
이남진: 관음사-성판악, 영실-어리목 산행 이후 27일 저녁부터 참가
집결: 0520 김포공항, 진에어 카운터, 0440 이수역 1번 출구, 윤선배, 김변
네팔산악회 안내
<제1일>
0415 집 출발
0428 김변 전화, 곧 윤선배 만나서 이동
0742 제주공항 오창수 형 상봉
0835 성판악 주차장, 스패츠와 아이젠 착용, 스틱과 선글라스
0850 성판악 출발
0856 재성이 전화, 속밭대피소 출발하였음, 적송지대, 속밭대피소
1100 진달래밭 대피소
1110 눈밭 넓은 터, 처음 휴식. 발열체 도시락 등, 단팥빵과 꽈배기, 귤, 출발 1144
1237 친구들 만남(성판악으로 원점 회귀)
103 동능 정상
115 관음사 방면 하산 시작, 잠시 후 김변 전화
152 쉼터, 앉아서 쉼, 사과, 후미도 모두 집결, 출발 210
236 용진각 대피소 터
242 다리
256 삼각봉 대피소
355 탐라대피피소(무이대피소), 보조배터리로 충전하면서 하산, 탐라계곡 목교, 구린굴...
500 관음사 주차장
숙소 제주펄 호텔, 칼맞은 삼겹살, 한라산 소주
<제2일>
0905 숙소 출발
0957 곶자왈 도립공원
1018 전망대
1149 주차장, 중식-해물탕
117 용머리해안(지질트레일)
210 주차장
233 추사유배지, 세한도 문화해설, 출발 308
330 카밀라힐 입구, 갑작스런 돌풍과 눈보라로 포기
430 명가 현대식당, 고기국수, 몸국 등
530 공항
835 비행기인데 지연됨, 김포공항-9호선(급행)-동작-4호선-이수-마을버스
1115 집
한라산(5), 금년 5(산변390차), 종전 한라산 2016. 11. 30. 아내와 함께 어리목-영실
1. 성판악
파란 하늘, 하얀 눈. 따사로운 햇살. 제주도는 영도 내외. 포근한 날이다.
새벽부터 서두른 덕에 9시도 안 되어 성판악을 출발한다. 이번 겨울은 삼한사온이 아니라 구한칠온이다. 영하10도는 보통이고, 영하17도 내외의 강추위가 엄습한다. 일주일 내내 추위에 시달린다. 일주일 동안 입었던 내복을 벗고 나서는 길이 썰렁하다. 윤찬열 선배님 덕에 공항까지 편하게 간다.
산길로 들어서자 사람이 넘쳐난다. 줄지어 간다. 사진 한 장 찍는 것조차 어렵다. 설경이 엄청나다. 나뭇잎이 특이한 굴거리나무. 이파리에 테가 있는 제주도의 특별한 산죽. 적송지대, 구상나무 등.
저쪽이 성널오름이라는데 고개를 들어서 바라볼 여유조차 없다. 성판악은 성널을 한자로 쓴 것.
속밭대피소. 창수형이 쉴 틈을 주지 않는다. 12시 이전에 진달래밭 대피소를 통과하고, 백록담을 1시30분 이전에 통과해야 한단다.
사람이 많아 속도를 낼 수도 없다. 떠밀려 간다. 정체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니 별도로 쉴 필요도 없다. 땀이 나서 모자를 벗고 다녔더니 어느새 얼어 버석거린다. 사라오름 갈림길에서 저기를 다녀와서 백록담으로 가겠다는 사람도 있다. 우리 팀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 10여분 더 오른 지점에서 자리를 잡는다. 두 시간만의 휴식이다. 물을 많이 마신다. 산악회의 도시락은 그냥 두고 단팥빵과 꽈배기로 식사. 귤, 감말랭이 등
까마귀 떼가 숲속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려 출발. 정체가 심하다. 내려오는 산객과 마주치지만 않으면 추월해본다. 친구들과 만났다. 형석, 병영, 일명, 종택이가 먼저 내려오고, 잠시 후 재성이도 내려온다. 우리보다 1시간 정도 앞서서 성판악을 출발하였고, 백록담에서는 30분정도 줄서서 사진찍었다고 한다.
파란 하늘에 느닷없이 구름이 몰려온다. 내려가는 사람이 복을 덜 받았다고 놀린다. 산 아래쪽에는 흰 구름이 바다처럼 펼쳐져 있다. 구름 위는 신선의 세상이건만 오늘은 그냥 인간세상이다. 속도를 높여서 정상까지 오른다.
백록담이 온전히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다. 물러서면 인파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정상표지목에서는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다. 기념사진은 생략하고 그저 빈 표지목을 한 장 찍는 정도로 만족한다.
목책을 넘어 금지구역에 들어간 사람들과 공원직원이 실갱이한다. CCTV로 단속하고 과태료 50만원 물린다고 경고판을 설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지도 모르겠다.
2. 삼각봉
엄청난 인파로 우리 팀을 찾을 수 없다. 주변의 일행들과 관음사방면으로 향한다. 다소 가파르다. 눈도 많다. 아이젠이 박히기는커녕 눈 위에서 미끄러진다. 이곳도 역시 사람이 많아서 밀려서 간다.
하얀 눈과 그 너머 구름이 보이고, 멀리 바다가 보인다. 참 멋지다.
넓은 터가 나온다. 쉬어 간다. 사과 등. 후미도 도착하여 휴식을 취한 다음에 다 같이 출발한다.
건너편은 장구목오름이란다. 오름 중에 가장 높은 곳. 정상부터 이어지는 능선에서 동계훈련을 하는 팀이 있다.
급경사지대. 한참 서 있다가 몇 걸음 나가기를 반복한다. 지루할 정도로 정체가 심하다. 햇볕에 눈이 녹아 구상나무에 고드름이 달려있다.
용진각 대피소 터에 도착했다. 형형색색의 텐트가 아름답다. 창수형과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2005년 12월에 한라산을 오르던 날은 이곳 용진각에서 점심을 먹었었다. 콘크리트 구조물로 빛이 들어오지 않아 랜턴을 켰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콘크리트 구조물이 물살에 쓸려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니 참 놀랍다.
계곡을 건넌다. 오르막길이 나온다. 관음사로 내려가는 길에 오르막이 두 번 있는데 그 중에 하나다.
설경이 엄청나다.
삼각봉 대피소에 이르기 전. 창수형이 뒤를 돌아보란다.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가 위압적이다.
3. 탐라계곡
이제 완만한 내리막, 눈이 엄청나다. 북사면이어서 눈이 그대로 있다. 설경에 취한다. 적송지대, 굴거리나무 군락지대 등
사람들에 밀려서 가다보니 너무 느리다. 갑자기 재채기가 난다. 모자를 눌러쓰고, 걸음을 빨리한다. 뛰어가는 사람들도 많다. 비행기 시간이 빠듯하면 도리가 없을 것 같다.
갑자기 핸드폰이 안 된다. 탐라대피소에 이르러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니 된다. 고장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날이 추워서 배터리가 빨리 방전된 모양이다.
돌과 나무뿌리가 엉켜있는 등산로가 눈으로 포장되어 발길이 아주 편하다. 구링굴 등 그전에 보았던 곳은 그냥 통과한다.
관음사 주차장까지 8시간 정도 걸렸다.
제2일
어제 10시경 잠에 떨어졌다. 룸메이트인 황변이 불 끄고 문단속하고...
곶자왈도립공원, 지질트레일 구간의 일부로 용머리해안, 추사 유배지 관람. 김변의 문화유산해설로 세한도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카멜리아 힐에서는 갑작스런 돌풍과 눈보라로 포기하고 일찍 저녁 먹고 공항으로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