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자꾸 가는데 신사동엔 가야하는데 가게를 맡길 사람이 감감 소식. 그래도 가야한다는 일념으로 가게를 비우고 신호위반하며 고잔역 도착하여 주차시키고 차에서 등산화갈아신고 급하게 표를 끊고 개찰통과 시간확인하려하니 이런 차에 폰을 두고내림. 폰이없으면 아무에게도 연락을 할수 없기에 다시 차로 달리기.
이미 개찰을 한 표땜시 기어서 통과. 뒤에서 역무원 아자씨가 부른다. 못들은채 뛰어서 폰을 찾아 들고 이번에도 기어서 통과. 아자씨가 또 부른다. 손에 들은 폰을 보이며 수화를 하며 계단을 두개씩 오른다. 전철이 오고 있음으로. 헉헉거리며 자리에 앉는다. 다행히 사람들이 없다. 숨을 고르고 매무새를 가다듬고 시계를 본다. 4호선에서 2호선 다시 3호선 계산을 해본다. 안심이다. 폰이 울린다.엄마의 한숨섞인 말씀을 건성으로 들으며 역쉬 엄마밖에 없음을 가게에 엄마가 계심을 행복해하며 기분좋게 산행을하기로 한다.
--------사량도를 향해 떠나는 버스안에서-------
5번째 산행. 이번엔 2호차를 탔다. 왠지 남의 집에 온 느낌이다. 다들 청춘들인데 아무래도 1호차로 가라고할 것같다. 뒷자석에 몸을 숨긴다. 다행이다. 아무말없이 버스는 출발을 한다. 사부의 편한 진행으로 어김없이 오는 자기소개. 마이크를 잡으면 아무생각이 없다. 그저 주절주절. 그래도 좋다. 님들과 가까워질수 있는 이런 시간들이. 아무 계산없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수 있는 님들이 있음이 행복하다. 잠시후 도착한 회장님! 역시 피할수 없는 순서. 무임승차를 누가 했을까 하는 시간이다. 알뜰하게 챙기시는 회장님덕에 조만간 우등버스로 바뀌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갑자기 40대 손들라 한다. 경로우대 선물주는줄 알고 번쩍 손을 든다. 알아서 1호차로 가라는 이유였음을 알고 슬그머니 딴짓을 한다. 난 아니라구. 2번째 다행이다. 회장님이 그냥 내리셨다. 고마우신 회장님. 옥산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함께 타지못한 1호차님들도 잠깐씩 만나는 시간또한 즐거운 시간이다. 또 다시 출발.무사히 여유있게 목적지에 도착. 잠시 차에서 시간을 보낸다. 새벽공기가 쌀쌀함에도 많은님들이 차에서 내렸다. 역시 청춘의 피는 뜨거웠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갖가지 폼으로 제자리 뛰기를 하는 님들과 구경하는 님들의 즐거운 웃음소리에 나도 웃는다
-----------새벽별을 보며 시작한 산행-----
버스의 라이트를 중심으로 여기저기 모여앉아 이른 아침을 먹는다. 컵라면,갖가지 김밥,뜨꺼운 커피. 성찬이 따로 없다. 배를 타기위에 선착장에 간다. 정원을 초과해서 탈수 없다는 선주사모님과 회장님의 언쟁이 계속된다. 누구 말이 옳은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국 우린 한배를 탔다. 무사하길 바라면서. 파도없이 잔잔한 바다와 쾌청한 날씨덕에 선상에서의 감격스런 일출을 본다. 매일 뜨는 해이건만 왜 이렇게 가슴이 뛰는 걸까? 말과 글로 표현할수 없는 벅찬 마음으로 섬에 도착. 오늘은 기필고 후미조를 벗어나리라 다짐한다. 분명 선두로 출발했건만 어느새 또 후미조. 그래도 굳세게 걷고 또 걷고 어느새 능선이다. 좌우로 바다를 볼수 있는 산행덕에 힘든줄 모르고 후미조의 선두를 해본다. 칼바위를 오르고 내리며 혼자서 걷는 걷는 산행또한 신이난다. 옥녀봉입구. 왼쪽으로 가면 대항.잠시 망설인다. 옥녀봉을 오르지 못한 후회를 하지않기 위해 질끈 눈을 감고 힘차게 걷는다. 얼마있다 나타난 커다란 암벽위에 나란히 놓인 로프두줄을 바라보며 한숨을 쉰다. 주위엔 아무도 없다. 초등학교때 사다리 철봉위에서 떨어진 기억이 갑자기 나를 주저앉게 한다. 덕분에 좌우에 있는 펼쳐친 쪽빛바다를 보며 상념에 빠진다. 벼랑으로 떨어져 헤맸던 지난 2년동안의 시간들이 가슴한구석으로 또 다시 기어나온다. 억지로 라도 잊으려했던 시간들.
질기고 질긴 끈을 놓지 못하는 자신을 책망하며 머리를 흔든다. 후미조가 도착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웃고 산행을 한다. 극기훈련을 하는 것처럼 되풀이되는 아찔한 바위들. 90도 각도의 철계단에 흔들리는 나무사다리. 내색하지 못한 두려움을 스르로 극복한 자신감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회장님께 외쳤다. 절때루 꼴찌가 아니었다고. 마지막 하산길. 어디서 만들어진 돌들인가. 바위를 쪼개놓은듯한 수많은 돌들. 체중때문인가 유난히 크게 나는 돌미끄럼소리에 중심잃기를 몇번.드디어 항구에 도착. 늘 꼴찌로 합류하는 슬픔이 먹거리에 있음을 누가 알까? 그래도 굳세게 회를 먹었다. 뚝배기에 끓인 매운탕까지.못먹는 소주한잔이 오늘은 달다. 이번에는 실랑이 없이 한배를 탄다. 도와주는 날씨가 고맙다. 우리가 타고온 버스가 보인다. 이렇게 그렇게 가고 싶었던 사량도 지리망산 산행은 끝났다.
---------공룡발자욱을 보러감--------
난 버스에서 내려 그냥 바다만 바라보며 눈으로 마음으로 상상하고 안감-----
---------집으로 향한 버스안--------
기대했던 2호차 청춘들이 오늘은 바다에 취하고 산에 취하고 술에 취했음이로다.
차를 타자마자 여기저기 들리는 코고는 소리까지. 나두 자야하는데 잠이 안온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가까워 올수록 마음이 바쁘다. 폰이 울리기 시작이다.
가게에서 집에서. 어쩌랴. 길이 막히는 것을. 버스안에서 일행을 찾아본다. 배낭에 남은 식량을 해결하며 곡차에 취한 님을 따라 신갈에서 내린다.데리러 온다는 님과 연락이 안된다. 집과십분거리라는 님의 말을 믿고 떼놓고 과감히 혼자 모범택시를 탄다.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안산까지. 삼만오천원거금을 내고 하루만에 고잔에 도착.
잊고 있었던 차키를 찾는라 배낭을 쏟는다. 십분만에 일터로 도착.마음은 벅차건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누구세요?
____________산행 24시간후-------
이번 산행은 산과 바다에 취하고 많은 님들의 이쁜 마음에 취한 정말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닉과 얼굴을 이제서야 조금씩 일치할수있게 되어 마음이 부자가 된듯한 행복한 마음을 마구 자랑하고 싶습니다. 일하는 엄마를 둔 덕에 주말에만 만나는 두아들이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다고 놀립니다. 용기내서 첫산행을 시작한 이후 많이 밝아진 엄마의 모습을보고 두 아들이 우리보다 산이 좋으냐고 투정을 합니다. 지난 여름 지리산 종주를 종주를 하며 산행의 의미를 나름대로 갖고있는 두 아들이 적극 후원자된것이 참 고맙습니다. 내년이면 고등학생,5학년이 되는 두아들과 이제는 아픈 기억은 모두 잊고 씩씩하게 살 수 있을것 같습니다.
함께 산행한 너무너무 소중한 햇빛님들.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담 산행때 더 밝은 모습으로 만날수 있길 희망합니다.
첫댓글 글 기다리느라 카페 문턱이 아마두 닳지 않았나 모르겠네..*^^*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애인이 생겼네요...., 정말 좋은 애인이야~(선물꾸러미루 주다니....)담엔 같이 만나 봤으면.......(ㅎ)*^^*
선배! 넘 훌륭하심니다요~ 후원자에 애인까지 ㅋㅋ ^-^ 다음산행까지 행복하시길...&
후기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씩씩한 마중물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당찬 호랑이 마중물님. 지금과 같은 탄력으로 쭈~~~~~~욱 ^-^
어릴적 펌프에 마중물넣고 뿜어올리다 손가락낑겨 손톱빠진 기억이...참 정감어린 닉이네요.힘찬 한주되시길...
집에 가시는 길 고생하셨네요...씩씩하신 모습이 참 보기 좋던데요, 즐건 한주 보내세여..^^*
누님의 산행은 날이갈수록 늘어나는군요. 더불어 저도 뿌듯하답니다.
매우 훌륭한 후기임다. 길어도 다읽었지요^^; 초반에 힘겨운 꼴찌 탈출전쟁... 암벽에선 훨훨 나르시던데여~ 멋지십니다 누님^^*
그래도 멋진 산행이었죠 그래도 우린 정복했잖아여 화이팅~~~~!!!!
마중물,닉이 참 깊은 뜻이 있네요 어디서든 그런 찬우물 같은 시원한 사람이 되고 싶네요
후기글이 담백한 맛이 납니다. 저도 이런글을 쓰고 싶습니다만, 생각처럼 안되네요..^^;; 누님의 멋진 애인과, 든든한 후원자..언제나 행복하세요~ ^^*
만나서 반가웠습니다...즐겁게 사는 모습 계속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