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굥뉵신문 : 2012-09-10 오전 10:09:00
선생님의 마음가짐 (88)
비는 언제나 좋다. 명심보감 성심편 하에 보면 봄비는 기름과 같다고 하였다. 봄비만 그런 것이 아니다. 가을비도 마찬가지다. 가을비도 기름과 같다. 값지고 윤택하다. 어제 종일 가벼운 비였지만 비가 오고 나니 너무나 깨끗하다. 학교 뒷산은 더욱 아름답다. 소리마다 아름답다. 새소리, 물소리는 더욱 정겹다. 고마운 비다.
우리학교는 옛 신라의 수도인 경주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래서 가끔 경주를 가 보기도 한다. “옛 신라 사람들은 웃는 기와로 집을 짓고 웃는 집에서 살았나 봅니다.” 어느 시인의 노래다. 웃으면 복이 온다.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다. 웃으면서 살면 행복해진다. 천 년 전 선조들은 이런 것을 잘 알고 살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집도 웃는 모습으로 지었다. 기와를 웃는 모습으로 양 가가 올라가도록 만들었다. 이런 웃음이 가득한 집에서 웃으면서 살았다. 가난해도 웃으면서 살았고 힘들어도 웃으면서 살았다. 병이 들어도 웃으면서 살았고 고달파도 웃으면서 살았다.
천 년 전 선조들은 기와 하나가 처마 밑으로 떨어져 얼굴 한쪽이 금가고 깨져도 웃음은 지니고 살았다. 함께 슬퍼하지 않았다. 깨진 기와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웃음은 그대로 간직하였다. “기와 하나가 처마 밑으로 떨어져 얼굴 한쪽이 금가고 깨졌지만 웃음은 깨지지 않았고”
웃을 형편이 아니어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깨지고 망가지고 사람들의 시선에서 멀어져도 그래도 웃고 있었다. 숨은 초승달처럼 빙그레 웃고 있었다. 웃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기와도 알고 있었다. 웃는 얼굴로 함께 살아온 천 년 전 선조들도 그 웃음을 놓치지 않았다. “깨진 기와가 나뭇잎 뒤에 숨은 초승달처럼 웃고 있습니다.”
그 웃음을 지금까지 전해주고 있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진을 찍을 때 웃는 모습을 한다. ‘김치’하기도 하고 ‘치즈’하면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웃으면 자기에게 좋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도 기쁨을 선사한다. 그래서 시인은 “나도 누군가에게 한 번 웃어주면 천 년을 가는 그런 웃음을 남기고 싶어 웃는 기와 흉내를 내 봅니다.”라고 노래하였다.
웃으면서 사는 것은 자신에게 유익이 될 뿐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이에게도 유익을 준다. 가정에서도 유익을 주고 직장에서도 유익을 주고 사회생활에서도 유익을 준다. 내가 먼저 웃으면서 살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내가 웃는 그 웃음이 천 년까지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내가 먼저 웃는 습관을 기르고, 내가 먼저 웃음을 머금는 삶을 살면 평생 즐거워지고 건강해진다. 웃으면서 살 수 있도록 자신의 하얀 미소를 보여주고 학생들도 화난 얼굴보다 항상 웃는 모습을 지니도록 가르치면 좋을 것 같다.
초승달처럼 웃고 경주의 기와처럼 웃으면서 살 수 있도록 지도하자. 기쁨이 사라지고 웃음이 사라지는 이 때 깨어진 기와 조각처럼 자신이 망가지고 깨어져도 웃음은 살아 있도록 해 보자. 아무도 자기의 웃음을 알아주지 않아도 웃는 모습을 잃지 않도록 가르쳐보자.
우는 것보다 웃는 것이 낫고 짜증내는 것보다 기뻐하는 것이 낫다. 불평하는 것보다 감사하는 것이 낫다. 천 년 전 우리 선조들이 그러했다. 그러한 삶으로 행복을 누렸다. 지금 웃음을 잃고 있으면 옛 신라의 수도 경주를 찾아보라. 그리고는 웃음을 발견하고 웃음을 찾아보라. 선조들의 웃음소리를 들어보라.
선조들의 웃음이 나의 웃음이 되고 동료들의 웃음이 되고 가족들의 웃음이 되고 학생들이 웃음으로 번져 가면 좋겠다.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 ‘웃는 집 문으로 만 가지 복이 온다’고 하지 않는가? 웃음이 많은 집에 복이 오고 웃음이 많은 학교에 행복이 온다. 풍요로움이 온다. 기쁨이 온다. 선생님도 웃고 학생들도 웃고 모든 교직원들도 웃으면서 생활하면 좋겠다. 이보다 더 좋은 보약은 없다 싶다.
한국교육신문 : 2012-09-13 오후 7:50:00 |
선생님의 마음가짐 (89)
또 반갑지 않은 태풍 소식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2003년 태풍 '매미', 2007년 '나리'와 맞먹는 강력한 제16호 태풍 '산바‘가 북상(北上)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라는 예보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피해 없이 잘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안양옥 교총 회장님께서는 “최근 잇따르는 학교폭력, 성폭력, 묻지 마 범죄의 사회적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처방과 함께 사람의 내면을 변화시키는 장기적 처방이 중요하다”며 “가장 확실한 치유책이 바로 인성교육”이라고 말씀한 바 있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성교육은 강조되어 왔고 교육을 통해 실천되어 왔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인성교육이 내실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공자의 시대 때도 강조한 것이 인성교육이었고 지금도 인성교육이 학력향상을 위한 교육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학교는 글로벌 창의. 인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개교 3년 차인 우리학교는 개교한 2010년 3월부터 글로벌 인성교육에 역점을 두었다. ‘좋은 사람 + 으뜸 실력 = 세계 선도적 인재’라는 목표를 세우고 인성교육을 실시해 왔다.
매일 아침 7시 50분부터 10분간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 TED와 지식채널을 활용한 교육, LT(Leadership Training)교육, 계발, 동아리활동, SIG활동 등 학생 주도적인 활동을 통해 인성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다.
세계적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로서 도덕성은 최우선이다. 정직한 사람이 정직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 책임 있는 사람이 책임 있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정직한 사람, 책임감 있는 사람, 성실한 사람, 깨끗한 사람, 예의바른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세계를 이끌어갈 지도자가 될 수 없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사회성을 기르는 일이다. 함께 더불어 생활하고 함께 더불어 소통하며 살아가야 건전한 생각을 하게 되고 건전한 행동을 하게 된다. 어제 보도된 울산 자매살인 사건의 범인은 살해한 언니 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철저한 은둔형 외톨이였다고 한다. 소통하지 않고 함께 더불어 생활하는 것을 기피하다 보니 상상도 못할 끔찍한 일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함께 소통하고 함께 공감하고 지성과 감성을 조화롭게 키워가는 생활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에 학교에서 수업머리 인성교육시간이나, 글로벌 인성교육시간에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고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며 함께 위로하고 격려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대화를 중요시하고 누구나 다 믿고 존경하는 풍토를 조성해 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은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지도해야 하며, 자녀들을 뒷바라지 하는 부모님에게도 언제나 자녀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권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좋지 않는 생각보다 좋은 생각을 갖고 열등의식보다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도록 해 줄 필요가 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율적인 활동에 참여하는 폭을 많이 넓혀 주어야 하고 그들이 자율적인 활동을 통해 잠재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좋다. 우리학교에서는 3-3-3 담임제 운영을 하고 있는데 지도교사 한 명이 학년별, 전공어별로 3명씩 모두 9명의 학생을 지도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3-3-3 담임은 학생의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 지도하면서 특히 정서적인 지원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고 있다.
담임활동 내용을 기록하고 필요한 경우 학급 담임과 협조하여 학생의 학교생활을 돕도록 하고 있고 또 3-3-3 담임제의 선배학생은 같은 그룹의 후배에 대해 멘토링 활동을 진행하고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 정서적인 함양은 물론 학생들의 의사소통, 자신감, 긍정적인 사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 등을 기르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 2012-09-17 오전 11:3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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