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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양추(皮裏陽秋)
피리(皮裏)는 피부의 안을 뜻하고, 양추(陽秋)는 공자가 지은 춘추를 뜻하는 말로, 사람마다 제각기 나름대로의 속셈과 분별력이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皮 : 가죽 피(皮/0)
裏 : 속 리(衣/7)
陽 : 볕 양(阝/9)
秋 : 가을 추(禾/4)
(유의어)
피리춘추(皮裏春秋)
출전 : 진서(晉書) 卷93 저보전(褚裒傳)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옳고 그름이나 선하고 악함을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피리(皮裏)는 피부의 안, 곧 심중이고, 양추(陽秋)는 춘추(春秋)와 같은 것으로 진(晉) 간문제(簡文帝)의 후(后) 정씨(鄭氏)의 이름인 아춘(阿春)을 피한 것이다.
이 성어는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옳고 그름이나 선하고 악함을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진(晉)나라 강제(康帝)의 장인인 저보(褚裒)는 젊은 시절에 오만하고 고상한 기풍을 가졌으며, 일찍이 소준(蘇峻) 지역을 평정한 공신으로 벼슬이 정토 대도독(征討大都督)에 이른 사람이다.
어느 날 대신 환이(桓彝)가 저부(褚裒)를 지목하여 이르기를, "계야(季野; 저부의 자)에게는 피리춘추(皮裏春秋; 사람마다 마음속에 각각 셈속과 분별력이 있음을 말함)가 있도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겉으로는 잘잘못을 분별하여 나타냄이 없으나, 마음속으로 옳고 그름이나 선하고 악함을 판단하여 결정함(褒貶)이 있는 것이다.
譙國桓彝見而目之曰: 季野有皮裏春秋. 言其外無臧否, 而內有所褒貶也.
사안(謝安)이 이르기를, "저부는 비록 말하지 아니하였으나 사시(四時)의 기운이 또한 갖추어 졌다"고 하였다.
謝安亦雅重之, 恆雲: 裒雖不言, 而四時之氣亦備矣.
(晉書/卷093)
(用例)
◼ 피리춘추(皮裏春秋)
해인사(海印寺)로 사서(史書)를 포쇄(曝曬)하러 가는 이사관(李史官) 백유(伯由)를 전송하다 / 권근
皮裏春秋善否臧
仍將直筆立周行
살갗 속에 춘추 있어 포폄(褒貶)을 잘하기에, 곧은 붓대 손에 쥐고 벼슬 줄에 서 있었네.
如今又向藏書窟
實錄昭垂日月光
이제 또 장서의 굴로 향해 가니, 실록이 밝아라 해와 달같이.
마음 속에 춘추(시비 선악의 판단)가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피리춘추(皮裏春秋)'라 할 것인데 진(晉)나라 간문후(簡文后)의 이름 아춘(阿春)의 春자를 피하여 陽자를 쓴 말이다.
공자가 춘추를 편찬하면서 칭찬과 나무람을 엄격히 하였음에 비유하여, '시비 선악에 대한 판단을 마음 속으로만 지니고 밖에 나타내지 않음'을 뜻하기도 하였다.
◼ 피리양추(皮裏陽秋)
○ 진서(晉書) 저부전(褚裒傳)
季野有皮裏陽秋, 雖不言而四時之氣亦備矣.
계야(季野; 저부褚裒) 피리양추(皮裏陽秋)하니, 비록 말은 않으나 속에 한열(寒熱)과 냉난(冷暖)의 사철 기운을 갖추고 있다.
○ 임춘(林椿) 배최사업영유방오선생(陪崔司業永濡訪吳先生)
杜氏胸中呑國子, 褚生皮裏裸陽秋.
두씨의 가슴 속은 국자박사 한유(韓愈)를 누를 만하고, 저부의 마음 속에는 시비 선악의 판단이 들어 있네.
○ 寄魚海陽允成
어해양 윤성에게 부치다
士生斯世學而酬
嵗月不曾饒爾留
선비가 이 세상에 태어나 배우고 응하면서, 세월 일찍이 그대 여유로이 머물도록 한 적 없네
恨我膓中無錦繡
知君皮裏有陽秋️
나 창자 속에 수놓은 비단 없음을 한탄하며, 그대 피부 속에 분별력 있음을 알고 있네
朝畊유積經年粟
夜讀燈添繼晷油
아침에 농사지어 창고에 해 지난 곡식 쌓고, 밤에는 독서하니 등잔에 빛 잇는 기름 더하네
送女将為箕帚役
宜其和樂勿優逰
딸 보내면 쓰레받기와 빗자루 일 하게 되니, 그 화목함에 여유부리지 않음이 마땅하네
피리양추(皮裏陽秋)
피리(皮裏)는 피부 속이란 뜻으로, 가슴속을 이르고, 양추(陽秋)는 '춘추'로 진(晉)나라 간문제(簡文帝)의 후(后) 정씨(鄭氏)의 이름인 아춘(阿春)을 휘한 것이다.
이는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마음속으로는 시비를 가려 포폄(褒貶)을 가하는 것을 이르는데, 진(晉)나라 때 공신(功臣)으로 벼슬이 정토 대도독(征討大都督)에 이른 저부(褚裒)가 소년 시절에 입으로는 남의 선악을 말하지 않으면서 마음속으로는 정확하게 포폄을 가하였으므로, 이를 두고 대신(大臣) 환이(桓彛)가 일찍이 말하기를 "계야(季野)는 피부 속에 '춘추'의 의리가 있다(季野有皮裏陽秋)"라고 했던 데서 온 말이다. 계야는 저부의 자이다.
(晉書/卷93 褚裒列傳)
▶️ 皮(가죽 피)는 ❶회의문자로 又(우; 손)으로 가죽(又를 제외한 부분)을 벗기는 것을 나타내어, 벗긴 가죽을 뜻한다. 革(혁)과 자형(字形)이 비슷한데, 나중에는 皮(피)는 짐승으로부터 벗긴 채로의 가죽, 革(혁)은 털을 뽑아 만든 가죽, 韋(위)는 다시 가공(加工)한 무두질한 가죽으로 구별(區別)하고 있다. ❷상형문자로 皮자는 '가죽'이나 '껍질', '표면'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皮자는 동물의 가죽을 손으로 벗겨내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皮자가 가죽을 뜻하는 革(가죽 혁)자와 다른 점은 갓 잡은 동물의 '생가죽'을 벗겨내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皮자와 결합하는 글자들은 대부분이 '껍질'이나 '표면', '가죽'과 같은 '겉면'을 뜻하게 된다. 상용한자에서는 부수로 쓰인 글자는 없지만 波(물결 파)자나 被(입을 피)자 처럼 부수가 아닌 글자에서는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 皮(피)는 (1)물건을 담거나 싸는 가마니, 마대, 상자(箱子)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가죽 ②껍질, 거죽(물체의 겉 부분) ③겉, 표면 ④갖옷(짐승의 털가죽으로 안을 댄 옷), 모피옷 ⑤얇은 물건 ⑥과녁 ⑦(껍질을)벗기다 ⑧떨어지다, 떼다 ⑨뻔뻔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뼈 골(骨)이다. 용례로는 척추동물의 몸의 겉은 싼 외피를 피부(皮膚), 날가죽과 무두질한 가죽의 총칭을 피혁(皮革), 가죽과 살을 피육(皮肉), 살가죽과 뼈를 피골(皮骨), 피부속이나 살가죽의 밑을 피하(皮下), 가죽으로 물건을 만드는 사람을 피공(皮工), 파충류나 곤충류 등이 성장함에 따라 낡은 허물을 벗는 일을 탈피(脫皮), 털가죽으로 털이 붙어 있는 짐승의 가죽을 모피(毛皮), 식물체 각 부의 표면을 덮은 조각을 표피(表皮), 털이 붙은 범의 가죽을 호피(虎皮), 탄환이나 처란의 껍질을 탄피(彈皮), 땀이 나고 허한을 거두는 데 필요한 한약재로 쓰이는 계수나무 껍질을 계피(桂皮), 껍질 또는 거죽을 벗김을 박피(剝皮), 가죽과 비슷하게 만든 것으로 인조 피혁을 의피(擬皮), 게나 소라나 거북 따위의 몸을 싸고 있는 뼈처럼 단단한 물질로 된 껍데기를 경피(硬皮), 겉으로만 알고 속을 모르는 것 진상까지를 추구하지 아니하고 표면만을 취급하는 모양을 이르는 말을 피상적(皮相的), 쇠처럼 두꺼운 낯가죽이라는 뜻으로 뻔뻔스럽고 염치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철면피(鐵面皮), 깨달은 바가 천박함을 이르는 말을 피육지견(皮肉之見), 살가죽과 뼈가 맞붙을 정도로 몹시 마름을 일컫는 말을 피골상접(皮骨相接), 옛 모습에서 벗어남을 이르는 말을 구태탈피(舊態脫皮), 범이 죽으면 가죽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도 죽은 뒤에 이름을 남겨야 한다는 말을 호사유피(虎死留皮), 속은 양이고 거죽은 호랑이라는 뜻으로 거죽은 훌륭하나 실속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양질호피(羊質虎皮), 얼굴에 쇠가죽을 발랐다는 뜻으로 몹시 뻔뻔스러움을 두고 하는 말을 면장우피(面張牛皮), 호랑이에게 가죽을 내어 놓으라고 꾀다라는 뜻으로 근본적으로 이룰 수 없는 일을 이르는 말을 여호모피(與虎謀皮), 살갗은 닭의 가죽처럼 야위고 머리칼은 학의 털처럼 희다는 뜻으로 늙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계피학발(鷄皮鶴髮), 수박 겉 핥기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어떤 일 또는 물건의 내용도 모르고 겉만 건드린다는 말을 서과피지(西瓜皮舐), 주견이 없이 남의 말을 좇아 이리저리 함을 이르는 말을 녹비왈자(鹿皮曰字), 염치가 없고 뻔뻔스러운 남자를 일컫는 말을 철면피한(鐵面皮漢), 풀뿌리와 나무 껍질이란 뜻으로 곡식이 없어 산나물 따위로 만든 험한 음식을 이르는 말을 초근목피(草根木皮) 등에 쓰인다.
▶️ 裏(속 리/이)는 ❶형성문자로 里(리/이)는 간자(簡字), 裡(리/이)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옷의(衣=衤; 옷)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里(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里(리)는 사람이 사는 마을, 여기서는 '속', '안'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裏(리)는 옷의 안, 바깥쪽이 되는 겉옷을 表(표)라고 하는 데 대하여 일컫는 말이다. 나중에 옷에 한하지 않고 물건의 '속', '안쪽'이란 뜻으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裏자는 '속'이나 '내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裏자는 衣(옷 의)자와 里(마을 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里자는 밭과 흙을 함께 그린 것으로 '마을'이나 '안쪽'이라는 뜻이 있다. 裏자는 이렇게 '안쪽'이라는 뜻을 가진 里자에 衣자를 결합한 것으로 '옷의 안쪽'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다만 지금의 裏자는 단순한 의미에서의 '안쪽'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참고로 裏자는 간혹 裡(속 리)자로 쓸 때가 있는데, 쓰는 방식만 다를 뿐 뜻은 같다. 그래서 裏(속 리/이)는 ①속(裡), 내부(內部), 가운데 ②사물의 안쪽 ③뱃속, 가슴속 ④속마음, 충심(衷心;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참된 마음) ⑤태, 모태 ⑥곳, 장소 ⑦다스려지다 ⑧안에 받아들이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겉 표(表)이다. 용례로는 물체의 뒤쪽에 있는 면을 이면(裏面), 뒷문이나 뒤나 옆으로 난 문을 이문(裏門), 설사를 쭉쭉 심하게 하고 창자가 뒤틀리면서 아픈 증세를 이급(裏急), 뒤가 잦고 뒤를 본 뒤에 항문 가장자리나 아랫배가 아픈 병을 이증(裏症), 속 옷을 이의(裏衣), 종이 뒤에 글자를 쓰는 일을 이서(裏書), 사람이 다니는 발자국 소리나 신발 끄는 소리를 이성(裏聲), 벼를 베고 난 논에 가을 보리나 채소 따위를 재배하는 일을 이작(裏作), 첫 장에 적은 그 책의 제목을 이제(裏題),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속마음이나 일의 내막을 이허(裏許), 속젓으로 조기의 내장으로만 담근 젓갈을 이해(裏醢),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마음 속을 회리(懷裏), 속과 겉이나 안팎을 표리(表裏), 머리 속을 뇌리(腦裏), 객지에 있는 동안을 객리(客裏), 흉한 내용이나 속내를 흉리(凶裏), 손바닥 안을 장리(掌裏), 주머니 속을 낭리(囊裏), 술에 취한 동안을 취리(醉裏),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게 뒤에서 일을 꾸밈을 일컫는 말을 이면공작(裏面工作), 일의 내용과 옳고 그름을 일컫는 말을 이면경계(裏面境界), 체면을 차리고 경위를 알 만한 지각이 없음 또는 그러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이면부지(裏面不知), 짐짓 체면이 서도록 하는 치레를 일컫는 말을 이면수습(裏面收拾) 등에 쓰인다.
▶️ 陽(볕 양)은 ❶형성문자로 阦(양), 阳(양), 氜(양)은 통자(通字), 阳(양)은 간자(簡字), 昜(양)은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좌부변(阝=阜; 언덕)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昜(양)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昜(양)은 旦(단; 해뜸)을 조금 변경한 자형(字形)이며 '해가 뜨다', '오르다', '벌어지다', '넓어지다' 따위의 뜻을 나타낸다. 좌부변(阝=阜; 언덕)部는 언덕, 산, 언덕의 볕이 드는 쪽, 양지쪽, 해, 따뜻하다, 적극적(積極的)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陽자는 '양달'이나 '볕', '낮'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陽자는 阜(阝:언덕 부)자와 昜(볕 양)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昜자는 햇볕이 제단 위를 비추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볕'이라는 뜻이 있다. 여기에 阜자까지 결합한 陽자는 태양이 제단과 주변을 밝게 비추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陽(양)은 (1)태극(太極)이 나뉜 두 기운(氣運) 중(中)의 하나. 음(陰)에 대하여 적극적(積極的), 능동적인 면을 상징하는 철학적(哲學的) 범주(範疇). 밝음, 하늘, 해, 수컷, 더움 등으로 나타난다는 것임 (2)양전기를 이르는 말 (3)약성, 체질(體質), 증세(症勢) 같은 것이 적극적이고, 덥고, 활발한 것을 이름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볕, 양지(陽地) ②해, 태양(太陽) ③양, 양기(陽氣) ④낮, 한낮 ⑤남성(男性) ⑥하늘 ⑦인간(人間) 세상(世上) ⑧음력(陰曆) 시월(十月)의 딴 이름 ⑨봄과 여름 ⑩돋을새김 ⑪나라의 이름 ⑫거짓으로 ⑬따뜻하다, 온난(溫暖)하다 ⑭가장(假裝)하다(태도를 거짓으로 꾸미다) ⑮드러내다 ⑯밝다 ⑰맑다 ⑱선명(鮮明)하다 ⑲양각(陽刻)하다 ⑳굳세고 사납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갤 청(晴),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그늘 음(陰), 흐릴 담(曇), 비 우(雨)이다. 용례로는 햇볕이 바로 드는 곳을 양지(陽地), 따뜻한 봄으로 음력 정월의 다른 이름을 양춘(陽春), 봄날의 따뜻한 햇볕을 양광(陽光), 양의 기운으로 적극적인 기운을 양기(陽氣),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질이나 볕을 좋아하는 성질을 양성(陽性), 음화를 인화지에 박힌 사진으로 실물과 명암과 흑백이 똑같이 나타남을 양화(陽畫), 양기있는 사람을 놀리는 말 또는 남성 바깥 생식기의 길게 내민 부분을 양물(陽物), 남자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양도(陽道), 0보다 큰 실수를 양수(陽數), 바탕이 되는 물건의 거죽에 도드라지게 새긴 조각을 양각(陽刻), 빛의 율동으로 적에 대한 속임수로 하는 전술 기동을 양동(陽動), 원자핵을 구성하는 잔 알갱이를 양자(陽子), 여자들이 볕을 가리기 위하여 쓰는 우산같이 만든 물건을 양산(陽傘), 만물을 나서 자라게 하는 해의 덕을 양덕(陽德), 볕이나 성질이 환하게 밝음을 양명(陽明), 봄이나 여름에 잘 자라는 나무를 양목(陽木), 열이 몹시 오르고 심하게 앓는 병을 양병(陽病), 두 개의 산이 있을 때 험한 쪽의 산을 양산(陽山), 사람이 세상에서 사는 집을 양택(陽宅), 양기가 허약함을 양허(陽虛), 서울의 옛 이름을 한양(漢陽), 천지만물을 만들어 내는 상반하는 성질의 두 가지 기운 곧 음과 양을 음양(陰陽), 해질 무렵에 비스듬히 비치는 해 또는 햇볕을 사양(斜陽), 저녁 나절의 해를 석양(夕陽), 저녁 때의 햇볕을 만양(晩陽), 기울어져 가는 햇볕을 잔양(殘陽), 봄볕을 춘양(春陽), 바람과 볕을 풍양(風陽), 산의 양지 곧 산의 남쪽편을 산양(山陽), 양기를 다함을 노양(老陽), 참깨의 잎을 청양(靑陽), 양기가 움직여 일어남을 발양(發陽), 몹시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을 염양(炎陽), 몸의 양기를 도움을 보양(補陽), 보는 앞에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마음을 먹음을 일컫는 말을 양봉음위(陽奉陰違), 따뜻하고 좋은 봄철을 일컫는 말을 양춘가절(陽春佳節), 따뜻한 봄의 화창한 기운을 일컫는 말을 양춘화기(陽春和氣), 음양이 서로 조화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음양부조(陰陽不調),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 좋은 일을 베풀면 반드시 그 일이 드러나서 갚음을 받음을 일컫는 말을 음덕양보(陰德陽報), 화창한 바람과 따스한 햇볕이란 뜻으로 따뜻한 봄날씨를 일컫는 말을 화풍난양(和風暖陽), 입춘을 맞이하여 길운을 기원하는 말을 건양다경(建陽多慶) 등에 쓰인다.
▶️ 秋(가을 추/밀치 추)는 ❶회의문자로 秌(추), 鞦(추)의 간자(簡字), 秌(추)가 본자(本字), 龝(추)가 고자(古字)이다. 禾(화; 곡식)와 火(화; 불, 말리는 일)로 이루어졌다. 秋(추)는 곡식을 베어서 말리는 뜻에서, 그렇게 하는 계절(季節)인 가을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秋자는 '가을'이나 '시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秋자는 禾(벼 화)자와 火(불 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래서 秋자는 가을에 곡식이 익어가는 모습을 火자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곤 했다. 그런데 秋자의 갑골문을 보면 禾자가 아닌 메뚜기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메뚜기를 구워 단백질을 보충하던 시기를 표현한 것이다. 그러니까 본래 '가을'은 메뚜기를 구워 먹는 계절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소전에서 메뚜기가 아닌 禾자가 쓰이면서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秋(추)는 (1)시기(時期)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가을 ②때, 시기(時期) ③세월(歲月) ④해, 1년 ⑤여물다 ⑥날다 ⑦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⑧시름겹다 ⑨추상(秋霜)같다 ⑩밀치(마소의 꼬리에 거는 나무 막대기) ⑪그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봄 춘(春)이다. 용례로는 우리나라 명절의 하나로 음력 8월 15일 한가위를 추석(秋夕), 가을에 익은 곡식을 거둬 들이는 일을 추수(秋收), 가을 밤을 추야(秋夜), 가을에 거두는 모든 곡식을 추곡(秋穀), 가을철에 느껴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생각을 추사(秋思), 가을 빛이나 가을의 경치를 추색(秋色), 가을의 구름 낀 하늘을 추음(秋陰), 가을의 서늘한 기운을 추량(秋涼), 가을 경치를 추경(秋景), 가을의 찬 기운을 추랭(秋冷), 가을 밤의 달을 추월(秋月), 가을날 또는 그날의 날씨를 추일(秋日), 가을 하늘을 추천(秋天), 맑게 갠 가을날을 추청(秋晴), 가을철의 잔잔하고 맑은 물결을 추파(秋波), 가을갈이로 다음 해의 농사에 대비하여 가을에 논밭을 미리 갈아 두는 일을 추경(秋耕), 가을 바람을 추풍(秋風), 가을에 내리는 서리라는 뜻으로 백발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추상(秋霜), 가을철에 털을 갈아서 가늘어진 짐승의 털이란 뜻으로 몹시 작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추호(秋毫), 익은 보리를 거두어 들이는 일을 맥추(麥秋), 봄과 가을을 춘추(春秋), 가을의 석 달 동안을 삼추(三秋), 늦가을을 만추(晩秋), 가을이 한창일 때라는 뜻으로 음력 8월을 달리 이르는 말을 중추(仲秋), 초가을을 조추(肇秋), 늦가을을 모추(暮秋), 늦은 가을을 심추(深秋), 다음에 다가오는 가을로 내년 가을을 내추(來秋), 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으로 좋은 계절인 가을을 이르는 말을 추고마비(秋高馬肥), 가을철에 털갈이하여 가늘어진 짐승의 털끝이라는 뜻으로 매우 가는 것을 이르는 말을 추호지말(秋毫之末), 가을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이라는 뜻으로 세력 따위가 갑자기 기울거나 시듦을 이르는 말을 추풍낙엽(秋風落葉), 마음이 아주 깨끗하고 청렴하여 조금도 남의 것을 범하지 아니한다는 말을 추호불범(秋毫不犯)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