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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임찬규. 사진=LG트윈스 |
"초등학교 때부터 꿔오던 꿈을 꼭 이루고 싶어요."
10년전 꿈을 이루기 위해 스파이크 끈을 단단히 조여맸다. LG 임찬규의 얘기다.
임찬규는 'LG팬' 출신인 'LG맨'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LG를 줄곧 응원해왔다. 5학년 때는 잠실구장 라커룸 앞에서 조인성과 함께 찍었던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장 존경하는 투수도 '야생마' 이상훈다.
임찬규는 LG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이었던 2002년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 LG가 좋아 야구선수를 꿈꿨던 그는 우승을 놓친 뒤 LG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눈물을 흘렸다.
"그때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상훈 선배님이 동점 홈런을 맞고, 최원호 코치님이 끝내기 홈런을 맞았을 땐 정말 슬펐다. 나도 그때 선수들처럼 펑펑 울었다. LG 우승은 초등학교 때부터 꿔오던 꿈이다. 지금은 선수로서 꼭 우승하고 싶다. 그럴러면 내가 잘해야하는데…"
그래서 임찬규에게 팀의 4강은 더욱 간절하다. 4강 문턱을 넘어야 우승의 꿈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임찬규는 올시즌 기대 이상으로 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벌써 8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2.27밖에 되지 않는다. 신인 고졸루키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적표다.
물론 최근 등판이었던 30일 문학 SK전에서는 4-1로 앞서던 상황에서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SK가 상대였다는 점이 찝찝했다. SK는 그에게 평생 잊기 힘든 패배를 안겨준 팀이기도 했다. 바로 '6.17사태'. 지난 6월17일 연속 밀어내기를 무려 4개나 허용하며 졌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투수였기에 주위의 걱정은 더욱 컸다. 하지만 임찬규는 주위의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상대가 누구든지 맞을수록 더욱 씩씩해지고, 성숙해지는 그였다.
"(당시 이호준 타석에서) 볼카운트 0-2로 몰린 상황에서 풀카운트까지 유도해낸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결과적으로 홈런을 맞았지만 볼넷을 내줬다면 쓰리런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오히려 볼넷보다는 맞아도 적극적으로 가자 싶었다. 결과에 대한 후회는 없다. 오히려 홈런을 맞고 나니 더 후련해졌다."
임찬규의 바람이 통했던 걸까. 시즌 막판들어 LG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있다. 전날(31일) 경기서 올시즌 두 번째 4연승을 달리며 4위 SK와 승차를 3.5게임까지 좁혔다. 4강 가능성이 점차 밝아지고 있다.
막내 임찬규가 보는 LG의 현재 모습이 궁금했다. 임찬규도 달라진 팀 분위기를 몸소 느낀다고 했다.
"이병규 선배가 고참으로 웜업, 러닝할 때 전력으로 열심히 뛰신다. 후배들 입장에서는 '왜 그러시지?'하면서도 당연히 따라갈 수 밖에 없다. 내야 안타 코스에도 전력으로 뛰시고, 한 베이스 더 가려는 선배들의 의지와 끈기를 보면 후배로서 배우는 점이 많다. 무엇보다 '우리 팀이 강하구나, 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올시즌 남은 목표를 물었다.
"개인 성적은 신경쓰지 않는다. 신인왕에 대한 욕심도 버린지 오래다. 내 목표는 변함없다. 부상없이 팀 4강에 보탬이 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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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엘지 우승하는 날......임찬규, 한국시리즈 MVP 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