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중인격 여우의 날라리 늑대 사육일기
<부제 : 바 나 나 가 땡 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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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중인격 여우의 날라리 늑대 사육일기 000
방문이 거칠게 열리고 그 열린 문 사이로 들어오는 남자
쌍꺼풀은 없지만 커다란, 어딘가 날카로워보이는 눈과 다크 블랙의 차가운 느낌의 눈동자,
매끈한 이마와 그 이마의 길을 따라 쭉 뻗은 콧날, 매력적인 얇은 입술때문에 하나의 조각처럼 보이는,
도저히 정가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완벽하게 만들어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보이는 남자.
단추가 두어개 풀린 셔츠 사이로 보이는 탄탄하게 잡힌 가슴 또한 얼굴만큼 매력적이었다.
여자라면 한번쯤은 안겨보고 싶을 정도로 여자라면 한번쯤은 만져보고 싶을 정도로 섹시했다.
하지만 아무도 다가오지 말라는 무언의 오로라를 뿜어내며 살기를 품고 있는 남자.
"빌어먹을."
남자의 얇은 입술이 열리면서 저음의 섹시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물론 흘러나온 것은 험악한 욕이었지만..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간신히 억누르며 참고 있는데 다시금 방문이 열리며 안아가 들어왔다.
남자는 지금 방금 들어온 안아를 무섭게 노려보더니 그 안아의 손목을 잡아 순식간에 벽으로 밀쳤다.
안아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또 안아의 도톰한 입술에서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얼마나 웃음이 세게 잡았는지 안아의 손목은 어느새 빨갛게 붓기 시작했다.
"웃음씨...이러지 말아요."
안아의 겁먹은 듯한 말에 웃음이라고 불린 남자는 싸늘하게 미소지었다.
그런 차가운 웃음의 태도에 안아의 눈에는 금새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 커다란 눈을 살짝 덮고 있는 안아의 속눈썹에는 눈물이 한 방울 아슬아슬하게 매달렸다.
웃음의 얼굴이 천천히 안아의 얼굴로 가까이 다가갔다.
안아의 눈에는 웃음이 다가오면 올수록 두려움에 가득찼다. 또르르 하고 눈물이 떨여졌다.
하지만 한치의 자비도 없이 웃음의 얼굴은 점점 더 안아의 얼굴 가까이로 다가갔다.
그렇게 둘의 사이에 1cm의 간격도 남아있지 않을 때 웃음이 안아를 차갑게 뿌리쳤다.
"피식-"
싸늘하게 돌아서려는 웃음의 발걸음이 멈췄다.
다시 뒤를 돌아 차갑게 미소짓고 있는 안아를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바라보는 웃음.
그도 그럴 것이 이제까지 웃음이 보았던 이 여자의 미소는 아무리 차가운 얼음이라도
녹여버릴 것 처럼, 아무리 단단한 쇠라도 무르게 만들어버릴 정도로 달콤하고 깨끗한 미소였으니까.
웃음을 향해 차갑게 미소를 짓던 안아의 붉은 입술이 살짝 열리며 미소만큼이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라고 할 줄 알았냐?"
그런 안아의 말에 억누르고 있던 웃음의 화가 폭발해버렸다. 이성의 끈이 뚝 하고 끊어졌다.
웃음은 거칠게 안아의 멱살을 잡았다. 가벼운 안아는 웃음의 힘에 의해 들어올려지고 말았다.
이미 눈이 뒤집혀 버린 웃음의 입에서는 모든 것을 얼려버릴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죽여버리는 수가 있으니까..까불지마."
웃음의 말에 남자 여자 할 것도 없이 모두가 두려움에 떨어야 정상이겠지만 안아는 너무나도 태연했다.
모르는 사람이 안아의 얼굴만 보면 꼭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즐거워하는 표정인 줄 알 정도로.
분명 숨이 막힐텐데 안아는 힘든 내색도 하지 않았다. 다만 여유롭게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허공에서 차갑게 미소를 지으며 가만히 있던 안아의 팔이 천천히 올라갔다.
안아의 손이 자신의 멱살을 잡고 있는 웃음의 주먹으로 옮겨졌다.
쌩긋-
눈을 반달모양으로 접으며 귀엽게 웃어보이는 안아. 하지만 그 웃음은 단 1초도 되지 않아 사라졌다.
차가운 표정 짓기가 취미이자 특기인 웃음을 능가하는 서늘한 표정이 안아의 얼굴에 생겨났다.
안아는 웃음조차 얼게 만들 정도로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입술을 열었다.
"까부는건 내가 아니라 너야, 한웃음."
그 말을 끝으로 웃음의 손에서 뼈가 맞물리는 소름끼치는 소리가 나더니 웃음은 안아를 놓혔다.
웃음은 뼈가 으스러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안아는 웃음에게 한발자국 다가가 웃음의 뺨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飛者上에 有乘者(나는 사람 위에 타는 사람)라. 건방지게 구는 것도 여기까지."
웃음은 자존심이 너무 상해 안아의 손을 탁 쳐냈다.
하지만 안아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하더니 주머니에서 딸기맛 사탕을 꺼내 껍질을 까 입에 물었다.
달콤한 딸기향이 입안에 퍼지자 안아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귀여운 미소가.
'도대체 저 여자의 정체가 뭐야?'
모든것을 얼려버릴 정도로 싸늘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미치도록 달콤한 미소를 짓기도 한다.
어린아이의 것만 같은 귀여운 미소를 짓기도 하고 정말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미소를 짓기도 한다.
도대체 어떤 모습이 저 여자의 진실된 모습인지 알 수가 없었다.
"뭐냐, 넌?"
머리속으로만 생각하고 머리속으로만 묻던 질문이 툭 튀어나왔다.
안아는 웃음의 웃긴 질문에 베시시 하고 웃었다.
그리고 입술을 오므려 쪽쪽 빨아먹던 막대사탕을 입에서 뺀 뒤 혀로 입술을 한번 쓸었다.
그러고는 웃음에게 다가가 웃음의 매끈한 이마를 검지로 콕콕 찌르기 시작했다.
"나? 뭐..꼬리가 구만 육천 삼백 사십개 달린 여우라고 생각해줘.
아니면 날라리 늑대 한웃음을 완벽하게 길들여 주실 사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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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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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중인격 여우의 날라리 늑대 사육일기 000
발광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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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2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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