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번부터 라면공장을 무지 방문하고 싶었는데 울산이라 멀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이번엔 벼르고 벼루어 드디어 방문하는데 성공하였다
기쁘기 한량 없도다
구미에 있는 농심라면 공장으로 견학터가 정해졌다
구미는 생전 처음 가보는 곳이라 교통편을 잘 몰라 이래 저래 알아 보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처음엔 기차 타고 가려다가 07시 25분에 가는 차가 있어 다른 차편을 알아 보고자 했다
추진 담당자도 상냥하게 알아보겠노라고 했다
버스를 알아보니 차라리 기차보단 버스편이 나을듯했다
버스는 08시 09시 12시 3시 5시... 이렇게 있었다
9시차를 탈수 밖에 없었다
아침 나는 딸래미랑 집을 나섰다
아는 친구랑 가보기로 했었는데 그 친구가 가기 싫다고 하여 초등 4년생인 딸래미에게
현장학습을 시키려고 같이 갔다
오후에 학원 다니는데 아내에게 허락을 받아 딸이랑 함께 가게 된 것이다
오전 9시 출발한 버스는 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만에 구미에 도착했다
11시... 오후 2시까지는 아직 3시간씩이나 남았다
휴~~~~ 이 무더운 여름에 3시간을 어디가서 무얼하며 버티남?
딸이 배고프다 하였지만 버스에서 내린 우리는 바로 열차역으로 향했다
다행히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열차역이 있었다
여행비를 아끼려고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역에 이르니... 새로 역사를 짓는지 새건물이 올라가고 있었다
만남의 장소가 어딘지 물색한후 딸이랑 밖으로 나와 가까운 도너츠 가게로 갔다
딸이 그거 먹고 싶다고 해서리...
난 언제나 자식과 아내의 의견을 먼저 물어보고 그 의견에 따른다
밖은 무지 후덥지근 한데 가게 안은 무지 시원했다
밖에 나가기 싫었다
거기서 요기를 한후 우린 다시 역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무지 많았다
그래도 아직 2시간이나 남았다. 휴~~~
우리는 역사내에 있는 티비를 보면서 시간을 무료하게 때웠다
시간이 조금 남았을때 '농심 견학 담당 김묘선'이라며 전화가 왔다
울산에서 온줄 아는지 길을 안내하였다
"모임을 통해 와서 역에서 만나 같이 가야 해요"
이렇게 답하고는 또 기다렸다
와우~ 드디어 2시... 그러나 5분이 지나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내심 걱정이 되었다
왜 안오지?
그냥 도로 울산으로 내려가야 하남?
나는 좀더 버티기로 했다
좀 지나니 '라면천국'글씨를 쓴 한 여인이 눈에 띄었다
이렇게 기쁠수가...
글씨를 들고있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일행들이 모두 모였다
우리는 명단 확인을 하고는 곧 바로 농심측에서 준비한 버스로 이동했다
농심 사내버스를 타고 구미 농심공장으로 향했다
나는 라면을 무지 좋아 하면서도 라면이 어찌 생산되어 나오는지 몰랐다
그래서 그 공정을 꼭 알고 싶었다
잔뜩 기대하고 공장안으로 들어갔다
상냥한 안내원의 소개를 따라가며 우리는 공장 등을 견학했다
먼저 홍보 영화를 보았다
나는 거기서 롯데와 농심이 형제 회사라는 사실을 처음 접했다
홍보 영화가 끝나고 곧장 공장 견학에 들어갔다
들어 가기 전... 손 소독을 하는게 특이했다
아무래도 식품 회사다 보니... 위생에 많이 신경을 쓰는것 같았다
사람은 별로 없고 온통 자동화된 기계들 뿐이었다
쉴새없이 생산되어 나오는 라면들... 놀라움 그 자체였다
거기서 하나 더 알게된 사실...
난 라면이 꼬물꼬물한게 생산 과정에서 일부러 그렇게 만드는줄만 알았었다
그런데 그게 속도 차이라니...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한다니깐 글쎄...
유탕 처리 되는 곳은 무지 더웠다
그 공장안은 그야 말로 찜통 일텐데... 와 저속에서 일하는 사람들 매일 싸우나 하겠네?
모든게 전자동 시스템이었다. 대형 컴퓨터가 모든걸 제어하고 있었다
띠엄띠엄 서있는 사람들은 왜 서있는게지?
쉼없이 돌아가는 라인에 흘러 나오는 라면을 보고 있노라면... 눈알이 핑핑 돌겠다
무지 어지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궁금한게 있었다
밀가루는 어디서 확보해 오는 걸까?
물론 농심측에서 밭농사로 밀을 재배할수도 있으나 그것으로는 모자랄 터...
24시간 쉼없이 생산되는 라면... 들어가는 밀가루만도 어마어마 한데 어디서 다 충당하지?
또 라면 스프 성분은 뭘까?
물론 주 원료가 소금과 미원이겠으나 그 속에 담긴 여러가지 재료를... 나는 알고 싶어졌다
그러나 시간 관계상 우리는 바쁘게 움직였다
우리는 라면이 처음 밀가루 반죽부터 스프와 라면이 포장으로 만들어지고
박스에 담겨져 출고되는 전 공정을 살펴보았다
맨 마지막엔 역사관이 있었다. 초기 라면 만드는 기계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끝으로 라면 시식 자리... 끓인 라면은 아니지만 우리는 맛나게 컵라면을 먹었다
식당 갈때도 손소독을 하였다. 좀 불편했다
어떤이는 라면을 두개를 먹기도 했다
나는 딸이 먹다 남은거 먹느라 배가 무지 불렀다
그래도 라면공장에서 먹는거라 그런지 더 맛이 있었다
라면을 다 먹고 우리는 모두 입구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농심측에서 견학 기념으로 선물을 한보따리씩 주었다
딸래미는 집에가서 풀어보자는 나의 제안을 무시하고 버스안에서 풀어 보았다
음료에서 과자 라면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들어 있었다
집에와 내가 든 하나는 둘째 아들래미에게 주었다
해림이는 신기한거 구경했다고 좋아라 했다
우리는 사진을 박고 아쉬워 할 틈도 없이 시외 버스 터미널로 가서 버스를 타고
다시 울산으로 향했다
견학 담당 김묘선 님 수고 하셨구요
경남방 시샵님도 수고 했답니다
첫댓글 나는 자식들 교육 방식으로 직접 경험 체험을 해보는게 중요 하다고 본다. 이번 견학은 큰 의미를 지닌 견학이었다. 견학을 주선하고 추진하고 격게 해주신 모든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울산에서.
견학후기 잘보았어요^^ 사모님과 항상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멋쪄보이십니다!! ㅎㅎㅎ
견학후기가 인상적입니다~ 좋은글 감사~
감사드립니다..좋은 경험 하시고 가셨다니 저도 기쁘네요..글구 밀가루는 각 제분회사에서 공급을 받고 있어요! 국내산은 아니고 수입 밀을 사용해서 라면을 만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