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의 시간은 우리에게 서두르라고 재촉하지 않아요. 아이와 보내는 하루하루가 참 소중한 요즘입니다.도면
먼저 저희 집 도면을 보여드릴게요. 저희 집은 27평형 15살 된 아파트입니다. 확장된 공간 없이 방마다 발코니가 딸려 있어요. 전셋집이다 보니 시공 같은 건 안 했고 감사하게도 주인분께서 도배와 장판, 조명은 새로 해주셨습니다. 주인분께서 제공해 주신 색 도화지가 있으니 그에 어울리는 물감으로 저만의 그림을 그려나갔답니다.
아이와 함께 살 집을 알아보러 다니면서 몇 군데를 봤는데, 아파트끼리 서로 마주 보고 있거나 편의시설이 가까이 있지만 너무 복잡해 보이는 환경에는 마음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시골 같은 한적함이 있으면서도 바로 뒤에 산이 있는 이 아파트에 마음이 확 끌렸죠. 베란다가 넓고 화단이 있다는 것 그리고 수납공간이 많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Before
이사 오기 전의 모습들 살포시 보여드릴게요.
봄이 머무는 집 / 3개월간의 기록
반포장 이사를 해서 짐 하나하나를 직접 다 정리하고 공간을 조성하기 시작했고, 이사 온 3월부터 5월까지 저희 집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교사 시절에 수업 주제나 아이들의 동선에 따라 환경 구성을 자주 바꿔주었던 것처럼 아이를 중심으로 저희 집 가구들의 위치를 바꿔주곤 했죠. 가장 최근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전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3개월간의 기록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처음 이사 왔을 때는 거실에 아이 공간을 꾸며주었어요.
2. 따뜻한 봄 햇살이 들어오는 4월에 아이 공간을 베란다로 옮겨 주었지요.
3. 아이 공간이 베란다로 옮겨지고 텅 빈 거실에는 소파가 생겼어요.
4. 주방은 셀프로 팬트리장을 만들어 차곡차곡 식료품과 주방 도구들을 채워 넣었어요.
이사를 준비하면서 열심히 구상한 팬트리예요. 전셋집이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차곡차곡 정리된 팬트리를 만들기 위해 팬트리장은 뭘로 할지, 수납함은 뭐가 좋을지 한 달 내내 눈이 빠져라 서치하고 고민했습니다.
이케아에서 택배로 배송받은 이바르 선반은 생각보다 설치가 어렵지 않았어요. 선반의 위치도 마음대로 조절 가능해서 좋아요.
일자 주방이다 보니 동선이 짧다는 점이 참 효율적이었습니다. 냉장고는 주방에 딸린 보조 주방에 들어가 있어요.
봄이 머무는 집 / 홈카페부터 워터파크, 영화관까지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온라인 집들이를 해보려 합니다:)
현관을 열고 들어오면 긴 신발장이 있으나 아직 미처 현관을 꾸미진 못해서 이쁜 커튼이 달린 중문에서부터 집들이를 시작할게요, 어서 오세요. :)
중문의 스트라이프 불투명 유리가 보기 싫어 이쁜 커튼을 매달아주었어요.
거실
나무색 몰딩에 어울리는 내추럴 인테리어로 꾸민 거실이에요.
원래 내추럴한 것들을 좋아해서 집 보러 왔을 때 오래된 몰딩마저 예뻐 보였던 것 같아요.
차가운 느낌의 인터폰이 저희 집 거실과는 너무 안 어울려서 가리고 싶은데 벨이 울리면 인터폰을 눌러 현관을 열어줘야 하는 시스템이라서 액자 같은 것으로 가리는 것은 무리였죠. 결국 꼭꼬핀에 나뭇가지를 매달고 커튼을 달아줌으로써 인터폰 사용도 가능하면서 인테리어도 해치지 않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주방
침실
오늘의집에 사진 올렸을 때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이쁘게 봐주셨던 침실이에요. 원래는 침실마저도 내추럴하고 심플하게 화이트 앤 원목으로 꾸미려 계획했으나 집주인분께서 블루 색상의 벽지로 도배를 해주셨기에 그에 어울리는 빈티지 느낌으로 꾸미게 된 거랍니다. 지내다 보니 이 벽지 색깔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
신혼 때는 마켓비에서 구입한 자작나무 프레임 위에서 침대 생활을 했는데 아기가 생기고부터는 바닥에 원목 매트리스 깔판을 깔고 매트리스만 올려놓고 지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