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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에 카슈가르시내를 출발하여 약 30분정도가 지난 9시30분쯤 되니 버스는
카슈가르(喀什)지역을 벗어나서 커즈러쑤주(克孜勒苏州)의 지역표지판이 보이
는 곳까지 왔다. 카슈가르지구(喀什地区)는 모두 지나고, 커즈러쑤 키르기스자
치주(克孜勒苏柯尔克孜自治州)에 진입한 것이다. 커즈러쑤 키르기스자치주(克
孜勒苏柯尔克孜自治州)는 아투스시(阿图什市)를 비롯한 아커타오현(阿克陶县)、
아허치현(阿合奇县)、우차현(乌恰县)을 포함한 1개의 현급시(县级市)와 3개의
현(县)으로 구성된 중국전체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주(州)이다. 그 면적은 자
그마치 7만㎢가 넘지만, 그 인구는 많지 않다. 2010년 제6차 인구센서스(人口
普查) 결과에 따르면 52만6천명이다. 그곳의 경위도상 위치를 보아도 중국의
가장 서쪽인 37°41'28~41°49'41E 와 73°26'05~78°59'02N 사이에 있어, 실
제로 일어나는 태양의 남중시각을 기준으로 한 표준시각을 정한다면 키르기스
와 같아지고, 북경(北京)보다 3시간 정도 늦어야 한다.
▲ 커즈러쑤키르기스자치주(克孜勒苏柯尔克孜自治州)의 1개시와 3현 및 토루갓고개 가는길
▲ 카슈가르시내에 있는 대형 그랜드백화점
10시10분경 커즈러쑤주(克孜勒苏柯尔克孜自治州)의 아투스시(阿图什市)에 도
착하여 버스가 멈춘다. 버스승객들이 차에서 내려 화장실도 이용하고, 마실 물
이나 차안에서 먹을 빵을 산다. 필자도 마실 물을 큰 병으로 하나 사고, 이곳 사
람들이 즐겨먹는 빵인 둥그런 낭(馕)을 2개 샀다. 버스는 10분후에 출발하였다.
▲ 아투스시(阿图什市)는 조그만 현급시(县级市)인데, 대다수 위구르족 속에 키르기스족이 살고있다.
▲ 아투스(阿图什)는 시내거리가 좁고 차량과 사람 및 장사꾼이 뒤엉켜 거리질서가 혼잡하다.
▲ 필자도 다른 여행객처럼 아투스시(阿图什)에서 물을 큰병으로 하나 사고 빵도 샀다.
10시 20분에 아투스시(阿图什市)를 출발한 버스는 채 2시간도 되지않은 12시
10분경에 커즈러쑤주(克孜勒苏柯尔克孜自治州)의 우차현(乌恰县)의 토루가트
이민국(吐尔尕特口岸)에 도착하였다. 그러나 국경을 넘어 키르기스로 갈 많은
사람들이 이미 도착하여 출국수속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입구에서부터 환
전상(换钱商)들이 키르기스 돈을 바꾸라고 버스 창문을 두드리고 소리친다. 필
자는 중국에서 쓰고 남은 중국돈(人民币) 50원(元)을 키르기스 돈으로 바꾸어
달라면서 내어주니 키르기스 돈(吉货) 250솜(com)을 건네준다. 그러나 250솜
의 구매력과 가치는 잘 알 수가 없다.
♣ 尕<귀여울-소 gǎ>
▲ 아투스(阿图什)를 지나니 지형은 사막성 황무지로 보이는 토질이 전개된다.
▲ 아투스(阿图什)를 지나고 황량해 보이는 바깥풍경이 계속된다.
▲ 황량한 가운데 처음 마을이 나타나는데, 우차현(乌恰县)의 회족(回民)음식점이라고 쓰여 있다.
▲ 마을중간쯤 요란한 사회주의 구호가 붙어있고, 오른쪽에 '토루가트이민국' 가는 길 표시가 보인다.
▲ 제일 처음 건물이 '토루가트출입 국경파출소'라고 쓰인 공안건물 즉 경찰파출소다.
토루가트이민국(吐尔尕特口岸)에서 버스에 탄 채 한참을 기다렸지만, 대체 필자
가 탄 차의 승객들이 출국심사를 받을 차례는 언제쯤 돌아올지 알 수가 없다. 그
런데도 현장을 지키고 있는 공안(公安)은 버스에서 승객이 내리지도 못하게 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게 한다. 필자는 화장실 가는 문제를 참기 힘들어, 버스에서 내려
서 공안에게 중국말로 화장실을 가야 한다니까 보내주었다. 그러나 중국말을 할
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은 계속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 건물위 큰 간판은 '人民公安' 이라고 쓰여있는 국경경찰서이다. 완전한 군국주의 냄새가 난다.
▲ 그리고 '토루가트국경운영관리위원회' 라고 쓰여 있는 건물이다. 吐尔尕特口岸管委会'
▲ 다음 건물은 '中国检验检疫' 이라고 쓰여있으니, 검역기관인 것 같다.
▲ 그 다음 큰 건물은 '中国检验检疫' 을 총괄하는 큰 건물에 넓은 마당이다.
▲ 맨 마지막 건물이 출입국관리와 세관업무를 맡는 이민국이다. '中华人民共和国吐尔尕特口岸'
출국신고서를 버스 안에서 써서 여권과 함께 제출한지 반시간이상을 기다리니,
드디어 필자가 탄 버스의 승객차례가 왔다. 버스에서 각자 모든 짐을 가지고 내
리게 하고는 버스 안에는 담당관이 개를 몰고 올라가서 샅샅이 뒤진다. 버스에
서 내린 승객들은 각자의 짐을 가지고 검색대 앞에 서서 짐을 통과시키고 나서
출국신고서를 확인하고 여권에 스탬프를 날인해 준다. 13시가 다 되어서 출국
승인절차가 끝났다.
▲ 중국의 토루가트이민국 건물(내부는 사진촬영금지) 화장실가면서 몰래촬영
▲ 중국의 토루가트이민국 건물 내부의 화장실 모습
▲ 필자를 비롯한 여러 여행객이 카슈가르에서 토루가트고개까지 타고간 버스
▲ 토루가트이민국에서 출국수속을 마치고 나와 버스안에서 바깥을 보고 촬영한 주변
모든 승객들이 다시 차에 오르고나서 버스는 출발하였다. 그 동안 대부분의 사
람들이 화장실도 못가고 너무 오래 기다렸다. 버스는 나무도 없는 민둥산의 험
악한 산아래로 가는데, 계곡이 물에 전체가 쓸려내려간 곳도 지났다. 토질은 척
박하지만 간혹 초원이 듬성듬성 보이는 곳에 키르기스인들이 가축을 기르며 살
고 있다. 그런데 화장실문제로 승객들이 아우성을 치니까, 그때가 13시 15분인
데 버스기사는 10분동안 해발 2610m 길가에서 노상의 자연화장실을 사용하라
고 하면서 차를 세웠다. 그냥 남자승객들은 모두가 되돌아서서 소변을 보고, 여
성승객들은 조금 떨어진 도랑에서 소변을 본다.
▲ 계곡에는 군데군데 이렇게 잡풀이 나있고 이 속에 사는 키르기스인을 볼 수 있다.
▲ 토루가트고개에 이르기까지 중국측은 S221번 성도공로(省道公路)가 2차선으로 모두 포장되어 있다.
▲ 토루가트이민국을 지나서 마지막 경찰파출소인 阿克加尔边防派出所 모습.
▲ 계곡 전체를 자갈과 흙돌들이 큰물에 쓸려내려와 온 계곡을 덮고 있는 곳도 있다.
▲ 원칙적으로 차를 세울 수 없지만, 승객들이 화장실문제가 급하다고 하여 버스가 섰다.
이렇게 어려운 자연환경 속에서도 키르기스족들이 드문드문 유르트를 짓고 살
아가고 있다. 버스를 세운 가까운 곳에 키르기스족 집이 있고, 키르기스족 아줌
마가 개울가에서 산에서 아래로 떠내려온 나무와 마른풀을 거두고 있다. 필자는
다른 승객들이 화장실을 사용할때, 키르기스인의 집에 들어가서 그들을 잠깐 만
나보고 대화도 나누어 보았다. 그들은 아주 순박하면서 친절하고 사람을 환대했
다. 사진도 몇컷 찍었다.
▲ 키르기스족의 한가족 구성원이 서있어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 키르기스족의 집안을 들여다 보았다.
▲ 키르기스족들이 즐겨먹는 그들의 주식인 란이라고 부르는 빵
▲ 헐벗은 산과 척박한 토질의 우차현 키르기스족 집- 대개 유르트에 사는데 벽돌집을 지은 곳도있다
드디어 14:00 쯤 되어 토루가트고개를 향한 붉은 황토 흙으로 덮인 산악지대의
고지대 언덕길에 진입하여 차는 본격적으로 비탈진 길을 천천히 올라간다. 그래
도 중국측은 S221번 성도공로(省道公路)가 2010년에는 토루가트고개까지 모두
포장되어 2차선으로 되어있다. 그래도 아주 가파른 길이다. 카슈가르에서 키르기
스 사이에 있는 이 고개를 “토루가트 고개(Torugart pass / 吐尔尕特达坂)” 라고
하는데, “토루가트” 란 말은 키르기스어로 ‘익은 대추처럼 붉은 고개’ 라는 뜻이고,
“고개(达坂)” 라는 뜻의 “따빤(达坂)”은 본래 몽골어에서 근원하는데, '산고개' 또
는 '산마루' 라는 뜻이었다. 그러다가 이 몽골어가 위구르어에 뒤섞이면서, '높디높
은 산의 고개와 산을 휘감으며 나있는 도로를 의미' 하게 되었다. “토루가트고개”
는 천산산맥(天山山脈)이 남쪽으로 뻗은 천산남맥(天山南脈)을 넘는 고개이며, 예
로부터 <비단길(Seidenstraße / 丝绸之路)>의 요충지였다.
▲ 우차현(乌恰县)의 토루가트고개를 오르는 골짜기는 곳곳에 기괴(奇怪)한 형상을 이루고 있다.
▲ 이곳 산은 몇 그루의 키 작은 나무가 보이고, 계곡은 산자갈로 덮여있다.
▲ 이곳은 시내를 중심으로 초원이 형성되고, 건너 골짜기에서는 맑은 물이 흐른다.
▲ 앞쪽은 물에 쓸려 작은 자갈과 산에서 내려온 마사형 모래이고, 뒷쪽은 초원이다.
▲ 중간중간 작은 풀이 보이는 넓고 평평한 땅이 형성되어있지만, 불모지나 다름없다.
당(唐)나라 때의 현장법사(玄奘法師)는 이 고개를 넘어서 인도로 다녀왔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키르기스국경과 가까운 거리인 해발 3500m가 넘는 높은
곳에 중국측의 기상관측소가 보인다. 카메라를 차창 밖으로 슬쩍 내밀고 그냥
셔터를 눌러본다. 길이 가팔라서 차가 많이 흔들거리는데다가 커브도 너무 심
하여 좌우로도 요동이 심하다. 어쩔 수 없이 사진촬영은 포기했다. 이 “토루가
트고개” 는 중국과 키르기스를 연결하는 중요한 통상(通商)루트인데, 옛날에는
낙타에 도자기와 비단을 싣고 이 고개를 넘었지만, 오늘날은 온갖 의복이나 갖
가지 생활용품을 중형트럭에 싣고 다니는 것만 다르다.
▲ 토루가트고개를 올라가는 과정은 해발 높이를 못 느끼면서 몹시 고지대라는 것을 알게 된다.
▲ 매우 높은 고지대이지만, 넓은 평지가 눈앞에 보인다.
▲ 도로는 오히려 낮은 골짜기로 하여 서서히 올라가고 주위는 높은 산이다.
▲ 산위를 올려다보고 바라본 기상관측소 아래에는 붉은 산 위에 푸른 빛이 중간중간 보인다.
▲ 산 위에서 옆으로 바라본 기상관측소 : 고개에서 바라보면 키르기스쪽은 초원이다.
계곡을 따라 오르던 도로는 산허리를 감싸고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길옆에는 투
어윈향(托云乡)의 굽어진 길이 시작되는 곳이란 말을 써서 안내판을 세워두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중국토루가트국경회담회견장(中国吐尔尕特边境会谈会晤站)’
이란 글귀가 보이는 큰 건물이 이런 높은 산 중의 길가에 있다. 아마도 중국과 키
르기스스탄 사이에서 서로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 일어나는 여러 일과 통상문제
(通商問題)를 협의하는 장소로 생각된다. 이곳을 지나고는 조금 지나서 조그만 마
을이 하나 보이고는 버스는 바로 풀 한포기 없는 산비탈의 아찔한 고개로 올라간다.
▲ 그냥 사진으로 보기는 넓은 평지로 보이지만, 첩첩이 둘러싸인 산 뒤에 멀리 높은 산이다.
▲ 계속되는 고지대의 평원이 펼쳐있고, 그 뒤에는 더욱 높은 산이다.
▲ 중화인민공화국토루가트국경회담회견장(中华人民共和国吐尔尕特边境会谈会晤站) 건물
▲ 중화인민공화국토루가트국경회담회견장(中华人民共和国吐尔尕特边境会谈会晤站) 건물 ②
▲ 중화인민공화국토루가트국경회담회견장 건물을 지나고 전개되는 산세 모습
중화인민공화국 토루가트국경회담회견장(中华人民共和国吐尔尕特边境会谈会
晤站)을 지나 조그만 마을 하나를 지나고, 버스는 계속 고개를 오르는 모퉁이를
도는 커브길을 진입하더니 드디어 15:00 에 중국과 키르기스스탄국경검문소(中
吉国境检查站)에 도착하였다. 토루가트고개의 해발 3795m 지점에 철창으로 벽
을 만들어 놓고, 문을 개폐하면서 관리하고 있다. 중국 쪽에는 자동차가 5~6대
서 있고, 키르기스 쪽에는 3~4대가 주차하고 있다. 중국측 인민해방군이 여권
및 출국서류를 검사하고 국경문을 열어준다.
▲ 고개아래 중국쪽 마지막 마을 - 산속에 유르트를 짓고 흩어져 살던 키르기스인을 모여살게 했다.
▲ 고개를 오르면 더욱 기괴한 형태의 바위산이 전개된다.
▲ 토루가트고개를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면 산형태는 더욱 험하다.
▲ 토루가트고개 마루에 오르면 키르기스쪽에는 대부분 초원을 이루고 있다.
▲ 토루가트고개의 중길국경선 앞에는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형성되어 있다.
중국의 토루가트 국경수비대가 주둔하는 지역은 커즈러쑤주(克孜勒苏柯尔克孜
自治州)의 우차현(乌恰县)지역에 속하는데, 중국의 변방인 이곳 국경수비대에 근
무하는 부대원은 참으로 고생이 많다고 한다. 이곳은 공기가 몹시 건조한데다,
황사현상까지 자주 일어나서 주위환경이 대단히 어렵다. 중국 쪽에는 황폐한 자
갈사막의 토질이라 푸른 초목이 없는 지대이지만, 중국이 아구대륙(亞歐大陸)으
로 뻗어나가는 중요한 문호역할을 하는곳이라서 전략적으로는 대단히 중요한 곳
으로 생각한다.
▲ 우차현(乌恰县)에도 토루가트고개를 시작하기 이전의 골짜기에는 맑은 물이 흐른다.
▲ 우차현(乌恰县)에 진입하여 토루가트고개를 오르기 이전의 맑은 시냇물
▲ 우차현(乌恰县)에의 토루가트고개 쪽으로 깊이 들어와서 험한 산세에 양들이 보인다.
▲ 우차현(乌恰县)에의 산세와 비탈진 산악지대에 보이는 나무.
우차현(乌恰县)은 중국에서 가장 오지변방이면서, 아커타오현(阿克陶县)과 함
께 가장 서쪽에 위치한 현(县)이다. 우차진(乌恰镇)과 캉수진(康苏镇)의 2개진
(镇)에다가 9개의 향(乡)이 소속되어 있는데, 토루가트고개를 올라가려면, 바인
쿠루티향(巴音库鲁提乡)을 거쳐서 투어윈향(托云乡)으로 뚫리어 있는 S221번
성도(省道)의 2차선 도로를 따라가야 한다. 그래서 토루가트고개의 중국측 행
정주소는 신장위구르자치구(新疆维吾尔自治区) 커즈러쑤 키르기스자치주(克
孜勒苏柯尔克孜自治州) 우차현(乌恰县) 투어윈향(托云乡)으로 되어있다.
▲ 우차현(乌恰县)에서 토루가트고개를 오르기 이전에 비교적 낮은 지역의 풍경
▲ 토루가트고개를 오르기 위하여 계곡 깊이 들어와 맞은 편을 보고 찍은 사진이다.
▲ 토루가트고개를 오르기 위하여 계곡 깊이 들어와서 보이는 특수한 산세
중국의 발표에 따르면 토루가트고개를 통한 무역통로는 1951년에 개설하여 개
방하였는데, 1985년에 국무원이 정식으로 비준하여 그 이름을 “토루가트세관
(吐尔尕特口岸)” 이라 하였다. 원래주소는 우차현(乌恰县)의 투어윈향(托云乡)
에 있는 해발 3795m 의 ‘토루가트고개’에 있었으나, 1995년 10월에 고개의 아
래쪽인 ‘투어파(托帕)’지역으로 옮겼는데, 이곳은 고개에서 도로를 따라 109km
떨어진 곳이다. 현재 이 고개를 통한 입출국 인원은 40여개국과 지역에 이르고
있으며, 중국의 주요 수출품은 경공업 물품, 여러 가지 일용품, 과일, 채소 등이
며, 중국의 주요 수입품은 재활용 철강재와 소가죽이나 양가죽 등이다.
▲ 토루가트고개를 오르면서 마주 보이는 계곡을 찍어 보았다.
▲ 토루가트고개를 오르는 도중 보게되는 특수한 산세형질
▲ 토루가트고개를 오르게 되면 천산산맥이 힌두쿠시산맥을 향하는 산세가 정말 기이하다.
해발 3795m 의 ‘토루가트고개’ 에는 중국의 최일선 국경검문소가 주둔하는 것
이외는 아무 것도 없다. 지세가 높고 산소가 부족한 지역이며, 일년내내 바람과
눈이 끊임없이 계속된다. 공기 중 산소함유량이 69.9%이고, 8급 이상의 강한 바
람이 부는 날이 연평균 180일 이상인데다가 연평균기온도 -4℃ 이고, 최저기온
은 -26.6℃ 나 된다고 한다. 연중 서리가 내리지 않는 날이 13일로 기록되어 있
는데, 이 말은 거의 일년내내 서리가 내리는 곳으로 여름이 없고 겨울만 있는 기
후이다. 이렇게 기후조건은 매우 열악한데, 이 고개의 초소에 주둔하는 장교나 사
병들의 주요임무는 이 고개를 통하여 출입국하는 사람들과 차량을 체크하는 일을
책임진다.
▲ 토루가트고개를 오르는 길가의 자연도 특별한 산빛깔을 보이고 있다.
▲ 토루가트고개를 오르는 노정의 보기드문 산모양과 밝은 하늘의 구름
▲ 토루가트고개를 오르는 즐거움과 국경을 넘는 설레임에 더욱 마음을 움직이는 산야형태
15:15 에 드디어 쇠창살의 철창을 열고, 국경문을 통과하여 중길국경(中吉国境)
을 통과하였다. 해발 3795m의 <토루가트고개>를 넘은 것이다. 국경을 통과하고,
맞이하는 키르기스쪽은 중국지역과는 확연히 다르다. 중국 쪽은 나무나 풀이 없
는 붉은 산인데 비하여, 키르기스쪽은 모두가 목초지이다. 그리고 고개 높은곳에
오를 때까지 햇살이 쨍쨍 내려쬐는 8월의 더운 날씨는, 고개를 넘어 키르기스 영
토로 들어서자마자 시원한 가을 날씨 같은 서늘한 기후이다.
▲ 중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국경표지석은 중국의 것은 「中国 51」로 표시되어 있다.
▲ 중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국경표지석 중 키르기스스탄의 것은「KIRGIZSTAN 52」로 되어있다.
중국의 표준시각 15:15은 키르기스 시각으로는 13:15 이 되어 키르기스 시각
은 중국보다 2시간이 늦게 가므로, 시계바늘을 2시간 뒤로 돌렸다. 키르기스스
탄은 한국 표준시보다 4시간 느린 UTC+05:00 을 표준시각으로 하고 있지만,
서머타임(Summer Time)을 쓰고 있는 계절이라 중국보다 2시간 늦은 시각이
적용되고 있다(중국은 우리나라처럼 서머타임을 쓰지 않는다). 중국 측은 국
경지대인 토루가트고개(Torugart Pass)에 이를 때까지 줄곧 왕복 2차선인 성
도(省道) G221번 포장도로로 되어 있는데 비하여, 국경을 넘어 키르기스의 영
토로 들어가서는 모두가 비포장 길이지만, '동양의 스위스' 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두가 푸른 초원이고 서늘한 날씨는 마음을 상쾌하게 해준다.
▲ 중국에서 국경문을 통과하여 키르기스로 넘어온 여행객은 활기가 넘친다.
▲ 중길국경(中吉國境)의 키르기스스탄 쪽에 넘어온 여행객이 차를 기다리고 있다.
▲ 중길국경(中吉國境)을 넘어 키르기스스탄에 온 여행객이 짐을 차에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