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를 기르고 있는데 간혹 점호를 취하다 보면 마릿 수가 부족해 보여 주변을 살펴보면
한 마리가 어항 밖으로 뛰쳐나가 작은 마른 멸치처럼 되어 죽어 있다.
어항에 뚜껑이 없다보니 이런 일이 간혹 생겨난다.
제브라(얼룩말)라는 까만 줄이 난 송사리처럼 생긴 열대어가 있는데 주로 떼를 지어 물려 다닌다.
제브라를 카웠을 때도 알았지만 이 얼룩말도 어항 밖으로 뛰쳐나가 방을 쓸다보면 미라 같은 시신을
발견한다. 제브라처럼 구피도 날치처럼 수면을 쏟구쳐 올라 어항 바깥으로 탈출한다.
금방 승강한 놈은 요행히 발견되어 살며시 손가락으로 집어 다시 어항 안으로 집어 넣는데
운이 나쁘면 며칠 동안 마른 명태가 아닌 마른 구피가 되어 있다.
구피가 왜 어항 밖을 날아 오르는지에 관해서 아직 모른다. 네이버를 찾아보고 사람들에게
물어 보아도 '모른다'는 답볍 뿐이다. 일부러 수조의 물 높이를 낮게 하여 점프를 하더라도
어항 안에 갇히도록 해 보았지만, 내가 미스한 것은 그들의 도약 높이에 대한 그릇된 계산이다.
한 번은 죽은 놈을 어항에서 1미터 이상 떨어진 방 바닥에서 발견한 적도 있다. 이 애는 일 미터 이상을
날았다는 말인가? 보통 20, 30 센터미터의 좁은 반경에서 발견되고 물 밖으로 뛰쳐 나오면
몸에 물기를 지녀 바닥에 종이 처럼 붙기에 파닥 거려 보았자 멀리 뛰지도 못한다.
어제 발견한 놈은 무려 1미터 20 센티미터 이상의 거리를 활약하여 마치 제비처럼 날았다.
구피가 왜 어항을 뛰쳐나오는 것일까?
먹이를 찾으러, 수질이 나빠서, 본래 그렇게 타고 나는 놈이 있다....
어떤 것도 정답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가? 단 한 번 도 목격한 적이 없다.
다만 이상하다, 이상하다 싶어 오랫동안 관찰해 보았다. 간혹 무리 중에서 어항의 밑 바닥부터
수면 위까지 은빛 비늘을 휘날리며 쏜살 같이 번개 같이 빠른 속도로 급격히 유영하는 놈이 있다는
것이다. 평상시의 헤엄치는 속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
아마도 밑 바닥에서 부터 수면 바로 아래 까지 전속력으로 (순간적으로 돌고래처럼 보인다) 헤엄쳐
물과 공기가 맞닿은 수면을 깨고 나와 5 센티미터 높이 정도의 유리벽을 넘어 올라 비상한다.
비상한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겠다.
왜 그렇게 하는지는 도대체 모르겠다.
다만 물 밖을 날아 오르는 구피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만을 확인해 볼 뿐이다.
첫댓글 저도 제브라 한번 키우다가 다 죽이고 구피 키우다가 다 죽이고
그뒤로는 안 키웁니다.
물고기들이 밖으로 뛰쳐나와 죽는것은 저도 두어번 보았는데
몰고기시체는 생각외로 끔찍하더이다
그거 두어번 보니 키울 마음이 싹 가시더라구요
물론 싸구려 어항을 사서 그렇습니다만
비싼건 이삼십만원으로 넘 비싸요
물고기도 세상을 자유롭게 날아 가고 싶은 욕망이 있어서 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