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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무릎에 편안히 올려놓은 상황에서도 떨림이 생기는 ‘안정 시 떨림’은 파킨슨병의 증상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손 떨림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손을 들거나 물건을 잡으려 할 때 나타나는 ‘운동 시 떨림’과 가만히 손을 내려놓고 쉬고 있을 때 나타나는 ‘안정 시 떨림’이다. 둘 중 운동 시 떨림이 강하게 나타난다면 뇌병변이 원인일 수 있다.
안정 시 떨림은 손을 무릎에 편안히 올려놓거나 손을 쓰지 않고 걷는 중에도 발생하는 떨림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파킨슨병’일 확률이 있다. 파킨슨병은 신체 동작에 관여하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세포가 부족해지면서 근육이 굳는 일종의 퇴행성 뇌질환이다. 특히 손 떨림이 한쪽 손에 먼저 나타나면 파킨슨병일 가능성이 크다.
운동 시 떨림은 ‘본태성 떨림’의 일종이다. 글씨를 쓰거나 젓가락질을 하는 동 손을 움직일 때 생기는 떨림을 말한다. 소뇌의 운동조절능력이 떨어져 생기며, 프로프라놀롤과 프리미돈 등의 약물을 사용해 치료할 수 있다. 일부 본태성 떨림 환자는 떨림 강도가 심해 식사나 옷 입기 등의 일상생활을 혼자서 할 수 없고 약물 치료로도 낫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소뇌의 운동회로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뇌심부자극수술을 고려한다. 다만, 평소에는 괜찮다가 심한 피로감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커피나 홍차를 마셨을 때도 운동 시 떨림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는 특별한 치료 없이 유발 요인만 피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한편, 가슴이 두근거리며 맥박이 빨라지는 증상과 함께 미세한 손 떨림이 나타날 때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원인일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으로, 교감신경이 활발해지면서 맥박이 빨라지고 손 떨림이 나타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항갑상선제나 방사선 요오드를 복용해 치료하며, 증상이 심하면 갑상선을 절제하기도 한다.
온몸 굳는 '파킨슨병'까지? 코로나19 합병증 ‘공포’
뇌졸중ㆍ심장병 사례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호흡기뿐 아니라 신경계를 함께 공격하는 바이러스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의 다양한 합병증이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19가 '파킨슨병'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사례 연구가 나왔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부족으로 나타나는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온몸이 굳어가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아직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아 무서운 병이기도 하다. 호흡기 감염 질환인 코로나19가 이처럼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고위험 질환들을 모아봤다.
코로나19, 호흡기 바이러스 아닌 신경계 바이러스?
신경 장애와 뇌졸중을 주로 연구하는 미국 밴 엔델 연구소(Van Andel Research Institute)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 세 명의 사례 연구를 분석했다. 세 명 모두 감염 전에는 파킨슨병과 관련된 초기 증상이 전혀 없었으며, 가족력도 없었다. 오로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파킨슨병으로 추측되는 신경 퇴행성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들 중 두 명은 파킨슨병 치료제로 치료 후 증상 개선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가 파킨슨병을 유발한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봤다. ▲코로나19가 유발한 혈전이 뇌로 이동해 뇌 손상을 유발했거나 ▲감염으로 인한 과도한 염증 상태가 원인이 됐거나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가 호흡기뿐 아니라 신경계를 함께 공격하는 바이러스일 수 있다는 추측이다. 연구에 참여한 아빈드라 나드 박사는 "경미한 호흡기 증상을 겪는 감염자도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최근 신경과학 동향(Trends in Neurosciences)에 발표됐다.
코로나가 만든 혈전… 뇌로 가면 뇌졸중, 심장 가면 심장병
코로나19에 걸리면 뇌졸중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지난 7월 '자마 신경학(JAMA Neurology)'에 실린 미국 코넬의대 논문에서는 독감·코로나19와 뇌졸중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독감 환자는 분석대상 1500명 중 0.2%가 뇌졸중을 겪었으며, 코로나19 환자는 분석대상 1916명 중 1.6%가 뇌졸중을 겪었다. 코로나19의 뇌졸중 위험이 독감보다 8배 높다는 결과다. 연구팀은 코로나19가 '혈액 과다상태'를 만들고, 이로 인해 혈전이 생길 위험을 높인다. 혈전이 뇌로 이동해 혈류를 막으면 뇌졸중이 생긴다. 코로나19의 또 다른 합병증으로 알려진 부정맥 또한 뇌졸중 발병의 위험인자다.
혈전이 뇌가 아닌 심장으로 이동하면 심장병을 유발한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바이러스가 혈전을 일으켜 심혈관질환을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30%에서 심장근육 손상이 발생했으며, 33%에서는 심근병증이 나타났다. 특히 이미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등 고위험군은 더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뇌에 염증까지 유발, 의심 증상 있을 땐 MRI 검사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급성파종성뇌척수염(ADEM)’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급성파종성뇌척수염은 바이러스·세균 감염으로 시작된다. 바이러스 단백질과 신경세포 단백질의 구조가 유사해, 바이러스를 없애는 항체가 신경세포의 단백질을 바이러스로 오인해 파괴하는 병이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대 신경과 연구진이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완치한 성인 43명의 신경학적 증상을 조사했다. 그 결과, 12명이 뇌염을 앓았고, 그중 9명은 급성파종성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뇌를 직접 공격한 것이 아니라 면역 반응으로 합병증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저명한 신경과학자 마지드 포투히 박사는 지난 6월 '알츠하이머병 저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염증이 폭발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겪으면 뇌에 해로운 물질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혈뇌장벽'을 무너트린다"며 "이로 인해 뇌세포가 손상되면 발작, 현기증, 브레인 포그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따라서 코로나19에 걸린 후 가벼운 호흡기 증상만을 앓고 지나갔더라도 원인모를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MRI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