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윤중진 박사님의 '법의학'
전기충격기를 쓰는 분들께서 알고 계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올려봅니다.
<감전사>
I. 정의 : 감전(electric shock)이란 전기에너지가 인체를 통과하여 일어나는 신체의 장애로서 근육의 경미한 경련으로부터 즉사하는 경우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특히 감전으로 사망한 것을 감전사(electrocution)라고 한다. 사망에 이르더라도 화상이 경미하거나 없을 수 있는 반면, 극심한 화상을 입어도 사망하지 않을 수 있다.
II. 발생조건 : 모든 전기가 위험한 것은 아니며 전기충격요법처럼 의료 목적으로 강한 전류를 쓰는 경우도 있다. 인체에 대한 전기의 위험도는 전압과 저항에 의하여 결정되는 전류량에 의하며 그외 전류의 종류, 주파수 및 통전시간도 영향을 미친다.
1. 전류량 : 감전에서 가장 중요한 인자이다.
(1) 최소감지전류 : 교류로 약 1mA가 인체를 통과하면 찌릿찌릿한 감(tingling sensation)이 있다. 이 정도의 전류량을 최소감지전류라고 한다.
(2) 수의운동가능한계전류 : 전류의 유입, 유출부 근처에서 근육의 경련이 일어나 수의운동이 불가능해지므로 전원으로부터 도피할 수 없게 된다. 이와 같은 정도의 전류를 수의운동가능한계전류 또는 이탈전류(let-go current)라고 한다. 이로 인하여 통전시간이 길어진다. 성별 및 건강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여자는 약 6mA, 남자는 약 9mA에서부터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다.
(3) 최초심실세동전류 : 약 75~100mA의 전류가 심장부를 통과하면 심실세동을 일어나게 하므로 사망할 수 있다. 2A 이상이 되면 심실세동이 일어나지 않고 곧바로 심장이 정지된다.
2. 전압 : 전압은 전류보다는 덜 중요하나 전류의 위험성에 대한 손쉽고 편리한 지표가 된다. 교류나 직류 모두에서 100V 이상이면 사망을 초래할 수 있으며 전압이 높을수록 위험하다. 따라서 가정을 비롯하여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는 110V 또는 220V의 전압에 의하여 충분히 사망할 수 있다.
3. 전기저항 : 전도체가 되는 인체의 전기저항은 전류값에 영향을 미치므로 감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인체에서의 전기저항은 거의 대부분 피부에 의하므로 피부의 전기저항을 낮추는 인자는 모두 위험하다. 가장 중요한 인자는 피부의 습기이다. 일반적으로 건조한 피부의 전기저항은 100,000 Ω 정도이며 손바닥과 같이 각질층이 두꺼운 부위는 1,000,000 내지 2,000,000 Ω 정도이나 땀이 나거나 물에 젖으면 보통의 피부는 100~1,000 Ω, 각질부는 약 2,500~30,000 Ω으로 떨어진다. 뺨과 같이 혈관이 풍부한 곳은 전도가 잘 되며 점막은 1,500~2,000 Ω, 골(骨)은 900,000 Ω의 저항을 보인다. 혈액은 인체에서 가장 좋은 전도체로 생각되며 전류는 혈관을 타고 흐르는 것으로 생각된다.
4. 기타
(1) 전류의 종류 : 교류는 직류보다 3~4배 정도 더 쉽게 심실세동을 일으키므로 훨씬 위험하다. 40~150 c/s의 주파수를 가지는 교류는 치명적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전류는 거의 교류이다.
(2) 주파수 : 주파수는 가정용으로 쓰이는 50~60c/s가 인체에 가장 위험하며 50,000cs이면 무해하다.
(3) 통전시간 : 통전시간이 길면 길수록 위험하다. 또한 예기한 감전보다는 불의의 감전일수록 위험하다.
III. 사망기전
1. 심정지 : 전류는 거의 대부분 큰 혈관을 따라 흐르므로 용이하게 심장을 침범하여 심실세동(ventricular fibrillation) 또는 세동을 동반하지 않는 심정지(cardic arrest)를 일으켜 사망한다. 항상 즉사하는 것은 아니므로 사망하기 전에 소리를 지른다거나, 수분간 호흡하거나 또는 드물지만 사망하기 전에 걷기도 한다. 심실세동은 50~60c/s 교류에 의하여 가장 잘 일어난다. 심실세동을 일으키는 시간은 70~300mA라면 약 5초 정도 필요하나 1,800~8,000 mA이면 0.01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2. 호흡정지 : 전류가 뇌간이나 척수의 상부를 통과하면 호흡중추의 장애를 초래하여 흉부와 복부의 호흡근이 마비된다.
3. 강직성 질식 : 비교적 낮은 전류가 오랫동안 직접 흉부를 통과하면 외호흡근인 흉근이 경직을 일으켜 질식으로 사망하게 된다.
IV. 시체소견 및 진단
1. 전류흔 : 전류가 출입한 부위에 생긴 피부를 비롯한 조직의 손상을 전류흔(electric mark)이라 한다. 전류가 들어간 부위에 형성된 것을 유입흔(entrance mark), 나간 부위에 형성된 것을 유출흔(exit mark)이라 한다. 유입흔은 전류 자체에 의한 손상과 발열에 의한 화상으로 구성된다. 특히 손가락이나 손바닥에서 많이 본다. 전류 자체에 의한 손상은 도체 또는 그 접촉부의 형태에 따른다. 유출흔은 발바닥에 잘 형성되며 형태가 다양하지만 유입흔과 비슷한 점이 많다.
2. 내부소견 : 특이한 소견은 없다.
3. 고압전류 : 고압전류가 흐르면 유입부를 비롯하여 광범한 3도 화상 및 탄화가 일어날 수 있으며 때로는 적갈색의 수지상문을 형성한다. 전압이 매우 높으면 사지가 절단되거나 내장이 파열될 수도 있다.
4. 자타사 및 사고사의 감별 : 감전사는 거의 대부분 사고사로서 고압전류는 전기공사나 전압기 조작 또는 절단된 고압선과 접촉하여 일어나며 저압전류는 잘못된 가정용 전기제품에 접촉하여 일어난다. 전기장치를 이용한 자살이나 타살도 있기는 하나 매우 드물다.
첫댓글 참 조은 글이네여. 전기피해내용을 소상이 밝혀 놨네여.
전기가 참으로 무섭군요..참고할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