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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해저탐사
하늘에서 비행하던 UFO가 바다 위로 내려앉아 배처럼 둥둥 떠다니며 무언가 위치를 탐색하더니 잠수함처럼 깊은 해저를 향해 가라앉기 시작했다.
UFO가 깊은 해저로 들어가며 자연스럽게 잠수를 할 때 선실 내부의 공기는 여전히 풍족했다. 해저 깊은 곳의 수압에 장애를 받지도 않았고, 다양한 해류의 움직임에도 거리낌 없이 원하는 방향으로 잠수를 계속했다.
UFO는 선체에서 밝은 빛을 발산했고 그 빛으로 어두운 바닷속의 모습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바다 밑에는 상상도 못했던 세상들이 UFO의 밝은 빛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처녀의 수줍은 모습으로 불청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깊은 바닷속이라 어디가 어딘지 위치를 분간할 수는 없었지만, UFO는 능숙한 솜씨로 해저의 지리에 밝은 것처럼 움직였다. UFO가 잠수해서 다가간 해저에는 수많은 볼거리들이 다양했다.
해저에도 육지와 마찬가지로 높은 산이 있고 계곡이 있고, 해저의 계곡에서 온천수가 솟아나며 강물처럼 흘러가기도 했다.
깊은 해저동굴도 발견되고 해저연못도 발견되고 기괴한 형태의 만물상 바위집단도 발견되곤 했다.
해저는 마치 지구의 모든 비밀을 감추고 있는 세상처럼 느껴졌다. 바닷속을 헤엄쳐 다니는 처음 보는 물고기의 종류와 해조류의 수풀, 꽃처럼 생긴 조개들과 바위처럼 생긴 생물들....
참으로 볼거리가 풍부한 해저의 생태계였다.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난파선의 유물들도 수없이 발견되고, 가라앉은 옛날 도시의 모습들도 눈에 띄곤 했다. 가라앉은 도시의 모습 중에 찬란한 문명을 자랑했던 왕궁의 궁전 터도 발견되었다.
물속에 가라앉은 도시나 왕궁 터에는 한 맺힌 넋들이 떠나지 못하고 함께 수몰되어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구인류들이 탐을 낼만한 보석들이 매장된 해저광산도 발견되고, 지상에서 부족한 자원들이 무진장 널려 있는 장소도 발견되었다.
UFO의 선실에는 해저의 모든 물질성분을 분석하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고, 빛을 발산해서 반사되는 현상을 보며 금, 은, 철 등의 금속이나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류의 성분을 즉석에서 확인하였다.
해저의 그러한 자원들은 장차 누가 주인이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아무튼 깊은 해저에는 무진장한 자원의 보고가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었다.
UFO에는 해저자원이 매장된 위치와 다양한 해저유물들이 수몰되어 있는 위치를 파악해 놓은 자료가 프로그램으로 저장되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해저 생태계의 상세한 지도도 프로그램 자료로 만들어져 있었다.
외계인들이 지구인류들보다 더 해박한 해저정보를 확보하고 있으리란 예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UFO가 해저로 잠수한 이유는 외계인들이 머물고 있는 해저기지를 찾아가기 위한 목적이지만, 그 이전에 나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신출귀몰한 솜씨로 잠수를 하며 해저 세상들을 만나보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UFO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비롯해서 북극해 남극해 등의 넓은 바닷속을 탐색하며 수중여행을 마친 후, 드디어 우리나라 근해로 다가왔다. 우리나라 최남단의 지도에도 표기되지 않은 작은 섬 부근의 연안에서부터 다시 자세한 해저탐사가 시작됐다.
7월 초의 일이었는데 그때 마침 초대형 태풍권에 접어든 남해안 일대는 집채만한 파도의 물결이 무적의 세력을 과시하며 세상을 온통 집어 삼킬 듯 아비규환을 이루고 있었다. 아무리 신출귀몰한 UFO라 할지라도 무서운 태풍과 성난 파도의 힘 앞에는 무기력할 것 같았다.
UFO는 수중 탐사하다가 잠깐씩 해면 위로 올라와서 바다 위에 펼쳐진 세상들을 구경하기도 했는데, 무서운 태풍과 성난 파도가 작은 섬을 삼킬 듯 아우성치는 모습은 과히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무서운 태풍과 성난 파도 앞에서도 UFO는 아무런 위험도 느끼지 않고 광란의 자연현상을 즐길 뿐이었다.
마치 4차원 문명세계의 대표 주자와 대자연의 웅대한 힘이 한판 승부를 벌이려는 기세 같았다.
그러나 UFO는 겸손하고 침착한 모습으로 대자연의 웅대한 힘 앞에 대응하지 않고 성난 파도 위를 미끄러져 다니며 제 할 일에만 몰두했다.
한참 성난 파도 위를 미끄러져 다니며 무언가 탐색에 열중하던 UFO는 소리 없이 수면 아래로 다시 가라앉기 시작했다.
해상에서는 태풍으로 난리인데 바닷속은 고요하기만 했다.
마치 수면의 막 하나를 경계로 천국과 지옥이 따로 결정되는 것 같았다.
바다 밑은 그만큼 수면 위의 아비규환과는 다르게 평화와 안락함이 유지되는 천국과 같은 세상이었던 것이다.
바다 밑으로 내려온 UFO는 먼저 우리나라 서해안 지역을 샅샅이 탐사하기 시작했다. 탐사의 범위는 남쪽 섬의 근해를 비롯해서 서해안으로 이어지는 항로를 따라 대륙의 경계가 포함된 해저 일대였다.
바다 밑 유물을 탐사하기 전 초시는 내게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지금 탐사를 시작하려는 지역은 고대시대 1만 년 전부터 내려오는 중요한 무역 항로이다. 즉 너희 조상들이 1만 년 전부터 다른 나라들과 무역을 위해 다양한 특산물을 싣고 오가던 뱃길이라는 뜻이다. 그 뱃길을 따라 네 조상들의 혼이 수장되어 있다. 수장된 네 조상들의 혼을 발견하면 네 마음의 각오가 새로워질 것이다. 유물탐사 목적은 네 조상들의 혼과 얼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UFO가 바다 밑을 탐사하는 방법은 특이했다.
서해안 쪽으로 바다 밑을 따라가며 두꺼운 개펄 층들이 잘 발달되어 있었는데, 광캡슐을 개펄 속으로 발사시키면 묻혀 있는 유물들의 모습이 UFO 선실의 포스머스 화면으로 전송되어 왔다.
광캡슐은 촬영기능을 갖춘 일종의 무선로봇 장치로, 개펄 속에 묻혀있는 내용들을 사진으로 찍어서 UFO의 선실로 보내오는 역할을 했다.
광캡슐은 무선조종을 통해 아무리 깊은 땅속이나 암반층이라도 자유롭게 통과하며, 필요한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는 편리한 장비였다.
포스머스 화면으로 전송되어 오는 유물들의 영상 사진은 실물처럼 손으로 만져 볼 수도 있고, 냄새를 맡아볼 수도 있으며, 재질의 감촉을 느낄 수도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유물의 생성 연대도 즉석에서 감정이 가능했다.
개펄 속에서는 다양한 연대의 다양한 유물들이 묻혀 있었다.
마치 유물들이 조개처럼 개펄 깊은 곳에서 생물처럼 살아가는 모습같았다.
대부분의 유물들은 따로따로 묻혀 있었지만, 어떤 유물들은 옛날의 배와 함께 통째로 묻혀 있는 경우도 있었다.
깊은 개펄 속 여기저기에는 사람의 유골도 묻혀 있었다. 깊은 바다의 개펄 속에 묻혀 있는 유골들의 영혼들은 죽어서도 답답하고 괴로울 것 같았다.
깊은 바다 밑 개펄들은 마치 유물과 수장된 영혼들의 무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개펄 속의 유물들은 난파선의 배에서 쏟아진 것들도 있었지만, 옛날 홍수와 물난리가 났을 때 육지에서 떠내려와 가라앉은 것들도 많았다. 그래서 개펄 속에 묻힌 유물들에서는 과거 우리 조상들의 숨결과 손때가 고스란히 묻어 있다고 설명할 수 있었다.
그만큼 개펄 깊숙이 묻혀 있는 유물들은 대부분 온전한 상태로 옛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었다.
내 눈으로는 난파선의 유물인지 육지에서 떠내려온 유물들인지 분간할 수도 없었고, 그 용도나 연대에 대해서도 분석할 수 없었지만, UFO의 탐사장비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세히 파악할 수 있었다.
이처럼 UFO에서 발사한 광캡슐이 깊은 개펄 속을 통과할 때마다, 묻혀 있던 유물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고 투명하게 모두 노출되고 있었다.
유물들 중에는 주로 석기, 도자기, 철기, 청동기, 목재류, 금괴류를 비롯해서 금화, 은화, 청동화 같은 옛날 화폐들도 수없이 발견되었다.
한군데 개펄에서는 길이 4~50m 정도로 추정되는 상선들이 가까운 거리를 두고 무더기로 매장되어 있는 모습도 확인되었는데 배의 보존상태가 완벽했다. 700년 전쯤의 시대에 만들어진 상선들인데, 선체바닥 창고에는 청자그릇을 비롯한 금괴나 다양한 용도의 유물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실려 있었다. 선체뿐만 아니라 주변의 개펄에도 유물들이 한 무더기씩 군데군데 박혀 있었다.
광캡슐을 통해 포스머스 화면으로 전송되어 오는 그러한 유물들의 영상 화면을 바라보면서 초시가 이런 설명을 덧붙여 주었다.
“너희 나라 과거의 고대시대에는 주변의 나라들과 무역이 성행했는데, 지금 물속에 가라앉아 있는 선체들은 그때 외국으로 오가며 무역을 하던 상선들이다. 아마 저 상선들은 태풍을 만나 좌초되어 물속에 수장된 것 같다. 너희 나라와 다른 나라들의 유물이 함께 섞여서 수장되어 있는 모습들이지...."
유물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초시에게 질문했다.
"같은 장소에 여러 척의 배가 한꺼번에 가라앉아 있다면, 동시에 모두 태풍을 견디지 못해 가라앉았을까요?"
"동시에 가라앉은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기에 따로따로 참변을 당한 모습들일 것이다. 선체의 형태로 보아 같은 시대에 만들어진 형태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개펄 속에서는 옛날 전쟁 때의 전선들로 보이는 배들이 무리를 지어 함께 매장된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대륙에서 사용했던 전선과 우리나라에서 사용했던 전선들로 추정되는데, 다양한 무기들도 함께 매장되어 있었다.
마치 난파선들의 해저 공동묘지와 같은 장소였다.
그 모습을 보고 초시가 설명해 주었다.
"아마도 이 지역은 과거에 너희 나라와 주변국가 간에 치열한 해상전이 벌어졌던 장소로 추정된다.”
어떤 개펄 속에서는 난파선의 조각난 선체들이 쓰레기 더미처럼 켜켜이 쌓인 채로 발견되는 장소도 있었다. 바다 밑의 삼각지처럼 여러 방향의 해류가 함께 모이는 장소인데, 인근 바다에서 난파된 선체의 조각들이 해류를 따라 흐르다 몰려서 쌓여 있는 현상 같았다.
이러한 바다 밑 유물들의 비밀들을 하나하나 풀어 나가면 실종된 역사의 조각들이 퍼즐처럼 맞춰질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유물들을 건져 올리면 어마어마한 돈이 될 것이란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외국에서 물속에 가라앉은 보물선을 발견하여 큰 부자가 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UFO는 조용히 탐사만 할 뿐 개펄 속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털끝하나 건드리지 않았다.
대부분 유물들의 연대는 천 년 안팎이었다. 근대와 고대의 유물들이 비교적 골고루 매장되어 있고, 동서양의 유물도 섞여 있는데, 서양 쪽의 유물은 흔하지 않았다. 그러한 유물들은 아무리 많이 발견되어도 초시는 관심도 갖지 않았다.
초시가 찾아내고자 하는 유물은 따로 있었다.
바로 잃어버린 역사의 유물이었다.
초시는 잃어버린 역사의 유물을 탐사하면서 이런 설명을 덧붙여 주었다.
“지구인류들은 과거에 찬란한 문명을 꽃피우고 살았던 후예들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역사를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다. 특히 상고대 1만년 전의 역사가 중요한데, 지금 바다 밑을 탐사하는 목적이 그 잃어버린 1만 년의 역사를 찾기 위함이다. 1만 년 전의 역사는 신선의 역사요 하늘의 역사이며 네 조상의 뿌리를 증명하는 흔적이기도 하다."
초시의 설명을 듣고 내가 반문했다.
“이곳 지역은 우리나라와 대륙의 근해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발견된 유물들로 인하여 지구인류들의 잃어버린 1만 년 역사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초시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너희 나라가 지금은 작아 보이지만 과거에는 웅대했던 나라이고, 전 세계에 끼친 영향력은 대단했다. 이곳 지역의 깊은 개펄 속에는 잃어버린 1만 년의 그러한 유물들이 묻혀 있고, 그러한 유물들을 찾아내면 잃어버린 1만 년의 역사를 재조명하는데 중요한 단서들이 된다."
초시가 탐사해서 찾아내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유물들은 고조선 이전 시대의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BC 9,000년경 고대환국 시대부터 단시대까지의 유물을 찾는데 중점을 두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초시는 과연 어떤 확신을 가지고 잃어버린 1만 년의 역사를 찾고자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1만 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선사고기 시대에도 우리 선조들이 외국과 무역 교류를 할 만큼 산업과 문물이 발달되어 있었는지 의문이었다.
그러한 의문에 대하여 초시는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우리들은 해저기지에 지구유물 보관소를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 그러한 자료들 중에는 지구 각 나라의 유물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지만, 너희 나라 조상들이 사용했던 유물들의 문화적 가치는 그중에서도 으뜸이다. 특히 너희 나라 개국의 선조들이 살아가던 선사고기시대의 유물들을 살펴보면 얼마나 뛰어난 문물이 그 당시에도 발달하고 있었는지 한눈에 판단할 수 있다. 과히 1만 년 전에는 너희 나라 선조들은 이 땅에 우주의 하늘문명을 꽃피웠던 장본인들이라고 확신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초시의 설명을 듣고 다른 궁금증이 있어 질문했다.
"그러면 탐사하는 목적이 유물보관소에 없는 것을 더 찾아내기 위한 작업입니까? 다른 목적이 있습니까? 아니면 귀한 유물이기 때문에 더 많이 발굴해서 보관하기 위해서입니까?"
초시는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우리들이 해저에 보관중인 유물들만으로도 지구인류의 과거를 돌이켜보는 자료로서는 충분하다. 다만 너에게 네 조상들이 살아온 역사의 발자취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네 조상들이 가꾸었던 역사의 숨결을 직접 음미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이다. 단순하게 이미 발굴된 역사의 자료를 관람하는 것보다는, 역사의 현장에서 직접 살아 숨쉬고 있는 자료들을 바라보는 것이 네게는 더 큰 교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제야 나와 함께 바다 밑 유물들의 탐사를 벌이고 있는 초시의 깊은 마음을 깨달을 것 같았다.
초시의 설명이 아니라도 바다 밑에서 직접 개펄 속에 묻혀 있는 유물들을 발견할 때마다 가슴 찡하게 와 닿는 느낌들은 색달랐다.
역사의 박물관에서 구경할 수 있는 유물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유물들도 개펄 속에 묻혀 있었지만, 박물관에서 관람했던 느낌과 현장에서 바라보는 느낌은 전혀 새로운 것이었다.
초시의 말대로 잃어버린 역사와 다름없는 고대시대의 유물들을 바다 밑 개펄 속에서 직접 발견하고 눈으로 목격할 때마다 그 감회와 느낌은 너무나 새로웠다.
그 의미는 과거 선조들의 잃어버린 영토를 되찾는 것과 다름없는, 잃어버린 역사를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아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초시는 개펄에 묻혀 있는 유물들이 발견될 때마다 그 역사의 연대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샤르별인들은 이미 1만 년 전부터 지구를 왕래하기 시작했고, 그러한 기록을 온전히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구인류들보다 더 정확하게 지구의 과거역사를 꿰뚫어 보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UFO가 광캡슐을 이용해서 개펄의 다양한 지역들을 탐사한 끝에 드디어 수천 년 이전부터 1만 년 전에 이르기까지의 선사고기시대 유물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오래된 유물들일수록 깊은 개펄 속에 매장되어 있었고 찾아내기도 힘들었다. 깊은 개펄 속에 묻힌 유물들은 얕은 곳에서 발견된 유물들보다 오히려 보존 상태는 양호했다.
선사고기시대 유물들이 발견되면 광캡슐을 통해 포스머스 화면으로 유물의 영상 사진을 전송받아서 직접 손으로 만져보며 조사할 수 있었다.
탐사프로그램의 가상화면에 진입하면 직접 개펄 속에 들어가 유물들을 만져보고 질감을 느끼는 효과와 동일했다.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유물들의 용도를 재연해 볼 수도 있었다. 그중에는 청동기 거울이나 그릇 종류도 있고, 글씨가 새겨진 도자기도 있었다.
고대시대 도자기에 새겨진 글자는 어디서 본 듯도 하고 생소하기도 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고유의 글과 세모 네모 동그라미같은 기호, 그리고 상형문자처럼 보이는 기호들이 섞여 있는 글자들이었다.
초시는 도자기에 새겨진 글자들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선사고기시대 밝은 나라 민족들이 사용했던 밝은 글이며, 네 선조들은 밝은 글로 머리를 깨우치고 하늘의 섭리를 깨달으며 훌륭한 우주문명을 창조해 왔던 것이란다.”
“밝은 나라는 처음 듣는 이름인데요?"
“신선의 나라 이름이 밝은 나라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천상계의 세상을 빛의 나라요 선경세상이라 부르는 의미와 같을 것이다.” 초시의 설명을 들으니 더욱 궁금한 점이 있었다.
"그러면 1만 년 전에 사용했던 문자가 지금 저희들이 사용하고 있는 문자들과 닮은 점이 많은데 그 이유가 무엇이지요?"
초시는 그 궁금증에 대하여 명쾌하게 설명해 주었다.
"과거에 사용했던 밝은 글을 모방해서 지금의 글을 창안했기 때문이란다."
밝은 글은 도자기에만 새겨져 있지 않고 금동제품의 도구들에도 새겨져 있었다. 금동제품 중에는 칼, 도구, 그릇을 비롯한 용도를 알 수 없는 연장들도 다양하게 섞여 있었다.
어떤 금동제 유물의 도구에는 인물들의 모습을 새긴 조각도 선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춤을 추고 있는 모습도 새겨져 있고, 말을 타고 사냥하는 모습도 새겨져 있고, 초상화처럼 인물들이 새겨져 있기도 했다.
인물상이 조각된 그림 속에는 기호처럼 글자가 새겨져 있기도 했다.
그중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조각그림이 있었다. 금동제 명판에 새겨진 인물조각의 초상화였다.
그림 밑에는 내용을 알 수 없는 기호 글자가 새겨 있었다.
초시는 그 명판 조각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이 명판은 고대시대에 신분의 표시로 만들어진 것이다. 명판에 조각된 인물은 단의 초상화이며 함께 조각된 글자들이 밝은 글로써 단이 직접 서명하여 조각한 내용들이다.”
그 설명을 듣고 궁금한 점이 있어 질문했다.
“단시대에 신분을 나타내는 명판이 바다 밑 유물들과 함께 매장되어 있는 까닭이 무엇일까요?"
초시는 그 수수께끼를 이렇게 해석해 주었다.
“그 당시 배를 타고 외국을 드나들던 사신들이 휴대하고 다니며 신분증서로 사용했기 때문이지. 그 당시 단 초상화의 명패만 소지하면 어떤 외국을 방문해도 환대를 받았단다. 그만큼 밝은 나라의 명성은 온 세계에 자자했었단다."
“그러한 자료가 어디에 남아 있기라도 하나요?"
“우리들은 선사고기시대부터 1만 년 넘도록 지구를 다녀갔기 때문에, 그 당시 인물들이 담긴 영상과 자세한 사료들을 보관하고 있단다. 이제 잠시 후면 네가 우리들 해저기지를 방문하게 될 것이고, 영상으로 저장된 네 조상들의 인물들과 그 시대 네 선조들이 살아가던 모습을 직접 만나보게 될 것이다."
이처럼 초시가 지구에 대해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만물박사처럼 설명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외계인들이 1만 년 전부터 지구를 왕래하며 그 당시 살았던 인물들과 풍물의 모습을 영상으로 저장해서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의 생생한 과거역사를 손금 보듯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고대시대 유물들이 개펄 속에서 발견되곤 했는데, 그때마다 초시는 유물들의 용도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그 당시 살고 있는 선조들의 풍습이나 문물에 대하여 새로운 사실들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에서 내 마음속에 와 닿는 각오들은 새로웠다.
선사고기시대부터 잃어버린 역사를 되찾아 준 초시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이 싹텄다.
4차원 문명세계의 주인공들은 이처럼 한 인물을 양성하기 위해서 무한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유물탐사를 마친 후 이번에는 해저자원 탐사였다.
해저자원 탐사를 시작하기 전 초시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너희 나라는 현재 작고 가난한 나라이지만 장차 경제대국 문화대국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이번 해저자원 탐사를 통해 얼마나 많은 자원들이 너희 나라 주변을 감싸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크게 키우도록 하여라. 너희 나라는 반드시 잃어버린 과거의 영토와 역사의 명성을 되찾게 될 것이다. 그 후 사라진 하늘의 역사가 다시 펼쳐지게 될 것이다. 하늘의 역사가 지구에서 다시 시작되는 날 지구의 평화는 다시 찾아오고 빼앗긴 낙원과 선경세상은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서해안 유물탐사를 마치고 UFO는 다시 남해안의 근해와 동해안 등으로 잠수해서 이동하며 해저자원 탐사를 시작했다. 자원탐사를 할 때도 역시 광캡슐을 이용했다. UFO에서 광캡슐을 발사할 때마다 해저깊은 곳에 저장된 자원들의 분포와 지질구조가 훤히 드러났다.
특히 석유자원은 우리나라에는 전혀 매장되어 있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UFO 탐사결과 실로 엄청난 양이 근해 해저의 심층부에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석유가 매장된 장소는 동해안과 남해안뿐만 아니라, 육지의 지하에도 초대형 광구가 형성되어 있었다. 우리나라는 지질학 구조상 석유매장과는 거리가 먼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였다.
다만 석유가 매장된 장소는 현대기술 장비로는 발굴이 불가능할 만큼 깊은 심층부에 위치해 있었지만, 앞으로 세월이 더 흐르고 첨단 기술이 더 발달하면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근해의 잘 발달된 대륙붕 같은 곳에는 석탄을 비롯한 다양한 광물들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내용도 탐사 결과 나타났다.
석탄은 육지에서만 발견되는 자원인줄 알았는데 바다 밑에도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다. 어떤 대륙붕은 석탄의 산이라 할 정도로 많은 양을 매장하고 있는 곳도 있었다.
이렇게 엄청난 양으로 매장되어 있는 자원들에 대하여 초시는 나에게 조금도 기뻐할 일이 아니라고 했다.
심층부에 있는 자원들을 고갈시키면 당장은 우리나라 부를 축적시킬 수는 있지만, 결국엔 지구 전체 지질구조를 위태롭게 만들어 지구 종말의 대재앙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런 자원들은 해저나 지하의 심층부에만 매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해저 바닥 표면에도 무진장 널려 있었다.
UFO가 동해안을 거쳐 남해안으로 샅샅이 탐사를 시작해 나갔다.
어느 지점의 해저 바닥에 이상한 물질들이 흐늘거리며 쌓여 있는 현상을 발견했다. 바다 밑 커다란 구멍에 그러한 물질이 가득 채워진 곳도 수없이 발견되었다.
초시는 그 물질들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앞으로 지구인류들은 이 물질을 이용해서 에너지 자원으로 사용할 것이다. 이 물질은 너희 나라의 소중한 재산이다. 이웃나라에 소유권을 뺏기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지켜야 할 것이다. 지금은 너희 나라가 가난하지만 앞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부자나라가 되고, 그 힘으로 잃어버린 과거의 영토를 되찾게 될 것이므로 자부심을 갖고 살도록해라."
그 물질에 대하여 광캡슐로 탐사한 내용을 포스머스 화면으로 전송받아서 분석해 본 결과, 처음에는 우무처럼 흐늘거렸다가 나중에는 기체로 변해서 증발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에너지 효율도 뛰어나고 오염물질도 발생하지 않아 고효율 청정에너지라고 설명할 수 있었다.
초시는 그 물질의 이름을 물석유라고 불렀다.
물석유도 일종의 화석자원이라고 설명할 수 있었는데, 수중 생명체의 유해들이 쌓여서 수억 년에 걸쳐 이루어진 물질들이었기 때문이다. 물석유는 전 세계의 바다 밑에 쌓여 있는 자원이지만, 우리나라 근해에는 다른 곳에 비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었다.
우리나라가 물석유를 발굴하는 기술을 먼저 개발하면 다른 곳의 자원까지 활용할 수 있어, 부자나라로 성장하는 큰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라고 초시가 설명해 주었다.
그뿐만 아니었다.
우리나라 해저에는 많은 양의 광맥이 매장되어 있었다. 지상에서 구하기 힘든 광석이 무진장 매장되어 있는 장소도 있었다.
UFO 탐사를 마치고 나서 우리나라는 해저자원의 보고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성장의 잠재력이 큰 미래의 선두주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초시로부터 '너희 나라는 장차 과거에 잃어버린 영토를 되찾고 세계의 으뜸 국가로 우뚝 설 것이다.' 라는 설명을 듣고 속으로 웃었던 적이 있었다. 그냥 내 기분 좋으라고 들려주는 이야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근해의 바다 밑 유물들과 자원을 탐사하고 나서 그러한 생각은 달라졌다.
선사고기시대부터 1만 년 가까이 이어져 온 유구한 역사와 남보다 먼저 찬란하게 꽃피웠던 문명의 흔적들을 간직한 하늘민족의 후예들은, 틀림없이 다가오는 미래의 주역으로 우뚝 설 것이란 확신을 UFO 해저탐사를 통해 가질 수 있었다.
이후부터 초시가 들려주는 말들을 처음 들을 때 아무리 신빙성이 없게 들리더라도,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리는 경솔함을 행하지는 않았다. 초시가 들려주는 말들 중에는 도저히 실현 가능성이 없고 추상적으로 들리는 내용도 많았지만, 나중에 지나 놓고 생각하면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아니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2 <해저 지하세계와 해저탐사 이야기> - 박천수著
첫댓글 고대문화유산이 특히 (상고대 일만년역사) 전쟁과 화재로 많이 손실되어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해저속에 이렇케 묻혀있다니 감사한 일입니다
네 보존되어 있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
우리는 딥스테이트에 의해 잘못된 교육을 받고 성장해왔다
네 바로 잡힐겁니다~~
1~1
1~2이렇게 번호를 붙여주시면 좋을듯 합니다
소제가 있지만 숫자에 더 익숙해서요
다시 다 수정해야 되어서 일단 그대로 올려볼게요..
책에 나온대로 순서대로 올리고 있습니다..
@니디기오스 앞으로 연재하실때 그리하시면 돼지요
아직 1권 끝났으니까
2권부터~
@도고마성 네 생각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