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나라 수도 연경>
'뭐? 고려에서 무신혁명이 일어나? 누구 허락받고 맘대로 그런 짓을 하는게야!'
장종은 막 고려에서 온 사신의 낭보를 받고 길길이 날뛰었다.
'내가 임명한 고려의 왕은? 이는 금나라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일수도 있는데? '
'명종께선 무사하십니다. 다만 그 휘하 정부고위 관직자들만 쫒겨났을뿐입니다'
'그럼 고려는 듣거라. 내년부터 대폭 바치는 공물을 2배로 인상한다. 이는 다른나라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아니! 황제폐하! 우리 고려국 같은 작은나라에서 무슨 돈이 있어 안그래도 힘들게 바치는 공물을 또 올리시다니요?'
'불만있나?'
또 땡강만랭 의 금나라 장종이 시작할줄 알았다며 표정을 짓는 사신였지만 다시 노련한 표정으로 대답하였다.
'본국의 재가를 얻어야 할 일입니다. 시간을 주십시오'
'좋다! 단 몇달간 만이다. 말로 왔다갔다 하려면 시간이 걸릴터이니. 허나 명심하라! 고려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 친히 군대를 몰고 갈것이야.'
기가막힌 사신은 일단 한발 물러섰으나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님을 직감했다. 서둘러 개경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요즘 금나라가 사정이 무척 안좋다는 소문이 사실임을 체감했다. 황제는 매일 술과 여자에 빠져 있었으며
도성 바깥 서민들은 얼마전 개성외곽 주민처럼 피폐 했는데도 금나라 조정은 공무원들은 모두 화려한 삶에 빠져있었으니...
사신이 나가자 비로소 다시 주지육림에 손을 댄 장종은 다시금 대접에 술을 따른후 벌컥벌컥 마셔대는 모습을 보고
노 대신이 걱정스러워 했다.
'전하! 요즘 국고가 탕진돼 나라살림이 무척 어렵습니다. 이제그만 잔치를 거두시고 국정에 임하여 주소서'
'무슨소리요? 천하는 통일되고 부족한것은 다른나라 공물을 뜯어내 충낭하면 되오. 감히 금나라에 도전하는 나라가 어디있겠소? '
아예 등돌리고 술을 마시는 황제를 보자 노 대신을 혀를 끌끌 찼다.
허나 부족한 예산을 공물로 충낭하려는 금나라는 오히려 몽골, 고려 와 전면전이라는 기막힌 사건으로 연결되었으니...
-아직 가난한 상태-.,-... -
<경주. 불국사>
'...일단 금나라의 요구를 들어주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고려 최고 권력자인 경대승이 개경에서 막 신라의 고대도시인 경주로 내려와 있자 사신을 맏이한 최충헌은
말을 타고 깁스를 한체 남쪽으로 내려와야만 했다.
'가난한 농민들에게서 거둔 세금을 그것도 불이익하게 또 금나라에 바친단 말인가? 나는 그렇겐 못한다.
전쟁을 피하고자 나는 그 치욕을 감수하면서도 금나라에 공물을 바쳐왔어. 허나 금나라는 이제 고려의 평화스런
화친을 발로 차버렸다. 선전포고를 한건 우리가 아니라 금나라야!
'허나 당분간은 전쟁을 피할때 입니다. 아직 국내외 정치에 혼란감이 체 가시질 않았습니다'
'차라리 금나라와 전쟁을 하겠다. 이젠 전쟁을 피할수가 없다. 즉각 국가 총동원령을 발령한다. 금나라의 변경인 <회령>
을 공략한다!'
회령을 공략하겠다는 작전서는 이미 최충헌 정권에서도 입안되었던 일이나 그때하곤 지금하곤 달랐다. 나라안에 사원 과
호족을 몽땅 잡아들이고 땅을 압수 수색해 역시 풀려난 노비에게 나누어주는 초기때 인데다 정권을 갈아엎은 여파로
오히려 최충헌 정권 말기보다 더 열악한 상황였다. 군비도 쌀도 충분치 않았다. 다급한 경대승은 강원도 지방에 금광 두곳을
개발하였으며 (이는 고려의 전쟁수행에 큰 도움이 된다) 제주도 와 개경에 말을 풀어놓아 기르기 시작하였다.
석가탑 아래 조용히 앉아있던 경대승은 묵주를 든 손으로 앞에 흐르는 시냇물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쓸어 깨끗히 한후
부처님에게 묵례를 한후 벌떡 일어서 말을 탔다.
'개경으로 간다! 하늘 무서운줄 모르고 국민의 도탄과 부패를 일삼는 금나라 조정을 이 손으로 치겠노라! '
고려 최고 권력자가 탄 말이 우렁차게 히힝~거리며 일어선후 채찍질 하는 경대승에 의해 무서운 속도로 개경으로 달려가기
시작하였으니...
1190년...대의 명분에 따라 고려는 금나라 와의 모든 외교관계를 끊었다. 곧이어 아직 충분치 않지만 나라안의 역량을 동원. 북쪽의 또라이를 응징하기 위한 철기병을 양성위해 고구려시대 뛰어난 기병 군관들을 공채해 젊은이들을 교육시키기 시작하고 군대를 북쪽으로 편성하여 보내는데...
<오논강 상류>
'칸! 칸! 금나라에서 사자가 당도하였습니다'
무표정으로 이번엔 또 뭔 건수로 찾아왔나 생각하던 테무친은 천천히 겔 안에 들어오는 금나라 사신을 맞았다. 작년까지
금나라 지배에 있었지만 징기스칸은 막 금나라의 지배를 벗어나려던 참에 금나라에서 눈치를 채고 먼저 협박단을 보내는
선수를 쳤음을 알수 있었다.
'대 금나라 제국은 최근 몽골고원을 통일하기 시작한 가신 징기스칸에게 호의를 표하며 금년부터 귀국이 바치는
공물은 작년의 두배로 올랐음을 시인하오'
그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신의 얼굴에 술병이 날라왔다.
'감히 대 몽골제국을 통일한 나 징기스칸을 어떡해 보고 그따위 말을 하는가? 네놈은 당장 금나라 수도로 돌아가
내가 한말을 전하라! 금나라 왕족, 귀족, 백성 할것없이 내 모조리 도륙하리라. 금나라 와는 이제 부터 전쟁이다!'
깜짝놀란 금나라 사신은 몽골 호위병사에 의해 겔 바깥으로 쫒겨났다. 이윽고 호위병사는 다음 손님의 목록을 말하였다.
'고려국에서도 사람이 당도하였사옵니다'
'들여보네게'
아직도 씩씩 거리는 테무친은 화가 풀리지 않은 상태로 다른나라의 사신을 맞았다.
'그래 먼나라에서 무슨일로?'
'대 몽골제국의 대칸 징기스칸을 만나뵙게되어 영광입니다. 우리 고려국은 양국의 주적 금나라를 치기위해
동맹을 맺기를 희망합니다'
'고려국 과 우리 몽골국이 동맹을?'
동시에 깎듯이 대해주는 고려사신의 말투와 상자를 열자 그 유명한 고려청자가 가득있는 모습을 보고 징기스칸은
금나라에게서 받은 불쾌함이 어느정도 사라졌다. 아랍국에서 인기있는 고려청자가 가득 실려 있는 걸 보고 옆에 있던
아랍 대상인은 얼굴이 헤벌쭉 해졌으니 동맹따윈 필요없다 생각였던 테무친 였지만 잠시 생각에 빠진후 이윽고 벌떡 일어섰다.
'몽골제국에게 동맹따윈 필요없다. 금나라는 과인의 혼자힘으로 칠것이야. 허나 오늘은 경사스런 날이다. 즉시 사신을 대접할것이
니 풍악을 울려라~'
어쨋든간 기분전환이 필요했다. 금나라에서 방방 날뛰겠지만 이는 전혀 개의치 않고 무시했다. 이윽고, 사신을 맞이한 테무친은
주치, 차카타이, 오고타이 를 과시해 자리에 앉힌후 술 몃배가 돌아가서 분위기가 얼큰해지자 은근슬쩍 고려 내부사정이 궁금해졌다.
'고려국에선 요즘 개혁에 나섰다지요? 내부 혼란이 만만치 않을텐데?'
그말에 질렸다는듯 사신을 술잔을 잠시 내려놓고 대답했다.
'아주 죽겠습니다. 저도 대대로 내려오던 땅을 집에서 일하던 노비들에게 나누어 줘야 했습니다. 고래등 같은 집은
재산세에 못이겨 팔고 최소한의 관청에서 보장하는 땅과 초가집으로 이사해야 했습니다. 아니! 세상에 전 조정에서 조차
안 물던 세금을 물지 않나 완전 귀족잡기 가 아닐수 없습니다.'
'허어! 그런것을 고려가 시행중이란 말이지요?'
침울한 표정으로 술잔을 기울이던 사신의 얼굴을 빤히 쳐다본 칭기스칸은 이 동맹국에게 희망이 무엇보다 필요하걸 알았다.
'...민중의 지원을 받지못하는 정권은 언젠가는 망하기 마련입니다. 무당, 징기스칸은 고려의 불교를 잘 몰랐다, 이 설치면 오히려
더 위험한 법이죠. 나 역시 고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요. 그리고...'
'고려는 그렇게만 나가면 크게 성공할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내 오랜과거를 이야기 하자면 나는 아홉살때
아버지를 잃은 천애고아 로 마을에서 쫒겨났소. 고려는 먹을것이 풍부한 농경사회라 들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바로 <배고픔> 일지도 모릅니다. 나는 먹을것이 없어 지저분한 들쥐를
잡아먹으며 서러워 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고려라는 작은나라에서 태어났다고 스스로 괴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그림자가 나의 제일 친한 친구였습니다. 믿을수 있는자는 없었으며...'
징기스칸은 잠시 술잔을 기울이며 이어갔다.
'내가 현재 가진 병사는 지금도 겨우 10만 이내로
고려국이 보유한 군사력의 50%정도 입니다. 그나마 노인, 아이 포함해 국내인구는 2백만도 되질 않아요.
사신을 글을 잘 아시는군요. 나는 아직까지 내 이름석자 조차 쓸줄 모릅니다. 고집피우지 않고 항상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며 현명해 지는법을 배웠고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 겠다고 말하실 필요 역시 없습니다.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살고싶어 탈출하였고 뺨에 화살도 맞고 죽었다가 살아난 고비도 있었습니다.
내가 이때까지 느껴온 철학은 적은 바로 바깥에 있는게 아니라 내 자신의 나약함에 있는것입니다.
나는 나자신을 극복할수 있게 되었을때 몽골을 통일한 징기스칸이 되었습니다.
내 좁은 소견으로 볼때 고려라는 나라가 지금 당장 힘든이유는 바로 목표가 가까워 졌기 때문입니다.
고개를 들고 앞을 바라보면 고지가 바로 앞에 있을 겝니다. 세상에 노력해서 안되는것은 없지 않겠습니까?'
칭기스칸은 빙긋 웃으며 고려의 사신을 대했다. 그말에 고려사신은 무척 놀랐다. 소문에 듣던바 와 달리 몽고의
군사력이 너무나도 미미했다. 말없이 술잔을 돌리던 고려사신은 이윽고 자기전에 본토에 보낼 장계를 벌써부터 머릿속에
그리기 시작하였다. 10만도 안되는 군사력인 몽고가 금나라와 전면전으로 선포한다면 고려로서 두배의 군사력으로 힘들다고
자책한 자신이 부끄러워 지기 시작함과 동시에 새롭게 마음을 잡기 시작하였으니...
(30년후 양국은 전면전에 돌입하게 되는 운명의 장난 였으니...)
1.mp3
BGM: 일드 '천지인'
첫댓글 낄낄낄 天地人... 재미있게봤었습...[퍽]
금국정벌론이 생각나는 1人
제가 만든 라지맵 패치를 깔고하시지.
그렇게 그들은 쩐의 전쟁에 들어갔..
아.. 그런데 약간의 맞춤법을..
우옷! 다읽고 넘어가려는순간 노래가끝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