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기 3장 하나님의 재정적 우선순위를 나의 것으로 만들기
만약 우리가 은행을 털거나 누군가의 재산을 훔친 혐의로 기소당한다면, 우리는 분명 아연실색할 것이다. 말라기 선지자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린 혐의가 바로 그러한 중범죄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그들이 훔친 재산이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는 점이다!
말라기 3:8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겠느냐 그러나 너희는 나의 것을 도둑질하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둑질하였나이까 하는도다_말 3:8a
이스라엘 백성의 입장이 되어보자. 당신은 이 말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 만유의 하나님께서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 그분의 재물을 훔친 죄를 묻고 계신 것이다! 나는 생각만 해도 무릎에 힘이 빠지는데, 이스라엘 백성은 혼란스럽다며 자신들의 죄를 감추려 할 뿐 조금도 굽히지 않았다. 그들이 하나님께 "우리가 언제 주의 것을 도둑질 했습니까?" 라고 질문하자 하나님은 '십일조와 봉헌물'(8절)을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의 사역을 돕도록 이스라엘 백성에게 십일조와 봉헌물을 바치게 했으며, 제사장들에게는 그것으로 하나님의 진리를 가르치라고 명령하셨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명령과 원칙에 대한 지식 없이는 하나님의 선민으로서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다. 이스라엘 백성을 도둑이라고 부르신 하나님은 그들의 나쁜 태도를 책망하시며 그 행동에 대한 결과가 명백히 드러날 것을 경고하셨다. 그들은 죄를 숨길 수 없었던 것이다.
: 십일조를 드릴 것인가? 드리지 말 것인가?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사망, 부활을 통해 율법을 완성하시면서 새로운 은혜의 언약을 세우셨고, '드림'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알려 주셨다. 이제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인도에 따라 각자 능력대로 자유롭게 드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율법을 성취하셨을 때는 그 기준을 낮추신 게 아니라 높이셨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가 하나님의 것을 훔친 것에 대한 변명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랜디 알콘(Randy Alcorn)이 언급했듯이 말이다. "우리가 율법 아래에서 십일조를 드려야 한다면, 은혜의 언약 아래에서 기쁨으로 더욱 많이 드리는 것은 당연하지 아니한가! 그러나 지난 반세기 동안의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는 계속해서 이스라엘 백성처럼 행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 사람들의 재산은 증가했으나 헌금은 감소했다. 여론 조사 전문가 조지 바나(George Barna)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돈을 더 많이 벌수록 십일조를 적게 낸다고 한다. 실제로 지금보다 소득이 낮았던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시기에는 헌금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 결과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것을 훔친 결과가 어떠했는지는 추측할 필요도 없었다. 말라기3장9절은 가차 없이 이렇게 적고 있다. "너희 곧 온 나라가 나의 것을 도둑질하였으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았느니라." 그 말씀에 뒤따르는 구절이 저주의 실체를 구체적으로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말씀에 비추어 볼 때 하나님께서 작물과 밭에 주는 축복을 중단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달리 말하면, 하나님께 드릴 돈을 손에 쥐고 안 드리면 하나님은 재정적, 경제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주신다.
: 하나님의 것을 훔치는 함정을 피하는 방법
하나님은 자비로운 동시에 공정한 분이다. 주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죄책감으로 괴로워 할 때 떠나지 않으시지만, 축복을 거두어 가심으로 즉시 심판하지도 않으셨다. 오히려 그들이 죄악된 행동을 고치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친히 알려주셨다.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_말3:10a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집, 곧 성전을 관리하는 제사장들에게 토지소산과 소득의 십일조를 주라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명령하셨다. 이처럼 해결의 시작은 헌금에 대한 단순한 순종인 점을 유의하라. 또 전능하신 하나님은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라"(10절)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신을 시험해보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당혹스럽게 들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신명기 6장16절에서는 "너희가 맛사에서 시험한 것 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시험하지 말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하나님이 신뢰할만한 분인지를 증명해 보이라는 사탄의 유혹에 이 말씀을 인용하셨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후히 베푸는 마음이 완악하여진 근본 원인을 다루고 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 태도에서 비롯되었다. 하나님이 큰돈을 주시면 기쁘게 드리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하나님께 인간에 대한 신뢰를 시험해보시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헛된 바람이나 말도 안되는 논리에 응답하시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우리의 생각을 바꿔 먼저 후히 드림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라고 하신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시험이 아니라 우리가 진정 하나님을 신뢰하는가에 대한 시험인 것이다. 하나님은 당신을 시험해 보고 주님의 풍성한 은혜를 경험해 보라고 하신다.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메뚜기를 금하여 너희 토지 소산을 먹어 없애지 못하게 하며 너희 밭의 포도나무 열매가 기한 전에 떨어지지 않게 하리니 너희 땅이 아름다워지므로 모든 이방인들이 너희를 복되다 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_말3:10b~12
이 말씀은 우리를 부하게 해달라고 하거나 무언가를 얻기 위해 바치는 기복신앙의 형태인 번영신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거룩한 법칙으로 우리의 필요를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믿음으로 후하게 드리라는 말씀이다. 행동하는 믿음은 자신이 말하는 곳에 돈을 사용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못 본 체 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믿고, 하나님과 이웃에게 순전한 마음으로 후히 드리고 나눔으로써 실제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해야 한다.
*척 벤틀리 지음 《돈에 넘어진 성경의 사람들》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