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살라딘? 아직도 그러고 있어요?" 죠안은 어젯밤과 똑같은 자세로 멍하니 있는 살라딘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죠안의 목소리에 크리스티앙이 나와서는 살라딘에게 다가갔다.
"짝..짝." 그리고는 아주 약하게 살라딘의 뺨을 쳤다. 허나 그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크리스티앙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죠안을 보았다..
"살라딘.. 어떻하죠?"
"모르겠어.. 일단 내버려 둬보자구.. 자신의 일이니까 자신이 알아서 처리하겠지.. 건드려봤자 반응도 없고."
크리스티앙은 그렇게 말한 후 계속 걱정하는 죠안을 밖으로 끌고 나갔다.
그들이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살라딘의 입이 달싹였다.
"..내가.. 내가 뭘 한건가.." 그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흘렀다.
"끄으으..." 살라딘의 입에서는 괴음과도 같은 이상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 5일 후..---
한참 후.. 멍하니 있던 그의 허리춤에 있던 PDN이 미세한 진동을 일으켰다. 그는 초췌한 얼굴을 PDN쪽으로 돌렸다.
"저예요.. 셰라자드... 연락이 안되길래.."
살라딘은 그저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았다. "근데... 왜 말이 없으시네요..?"
셰라자드의 물음에 살라딘은 아무 미동도 하지 않고 그저 그녀만을 바라보았다.
"... 무슨 일 있으신건가요.. 제가 살라딘씨 집으로 갈께요."
"삑."
셰라자드의 얼굴이 PDN에서 사라지고 살라딘은 다시 무심하게 고개를 돌렸다. 지금의 그는 마치 살아있는 시체와도 같았다..
얼마 후 셰라자드가 그의 집에 도착하였다.
"살라딘씨.. 무슨 일 있으셨어요?" 그녀는 살라딘의 곁에 앉으며 말했다.
"...." 살라딘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멍하니 땅만 바라보았다.
"... 살라딘씨.. 괴로운 일이 있으시다면 제게 말씀해 주세요.." 그러나 살라딘은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계속 되는 물음에도 살라딘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셰라자드는 그를 일으키려 했다. 허나 축 늘어진 사람의 몸은 일으키기 어려운 법.. 셰라자드는 끙끙대다가 결국 그를 놓아버렸다. 그리고는 그녀답지 않게 버럭 화를 내었다.
"살라딘씨 답지 않게 왜 이래요!! 무슨 일이 있다고 이렇게 의욕을 잃은거죠? 당신 답지 않다구요!! 이렇게 힘든 나도 사는데!! 곧 죽을 것 같이 이게 뭐에요!!"
처음으로 그녀가 화를 내자 살라딘은 놀란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동생 때문에 힘든데.. 힘들어 죽겠는데.. 그래도 웃고.. 힘 내잖아요.. 지금.. 수술비 또 모자라요.. 2차수술 해야 된데요.. 사실 살라딘씨 한테 힘든것좀 털어보려고 연락했는데. . 살라딘씨조차 이러면 전 2명을 감당해야 한다구요...."
동생 얘기가 나오자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그녀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흐흐흑...흑.." 무릎을 털썩 꿇으며 셰라자드가 울음을 터트리자 그녀를 보고 있던 살라딘은 그의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옆으로 갔다. 그리고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미안..하오... 그런..줄도 모르고.. 동생... 수술비..라고 했소?"
셰라자드는 자신의 눈물을 닦아주는 살라딘의 손길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당신을 도와도 되겠소?" 그의 말에 그녀는 눈이 동그래졌다.
살라딘은.. 조용히 그녀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내가.. 내가 도우겠소.. 당신의 동생.. 죽지 않도록.. 내가 도우겠소.."
그는 그렇게 자신에게 얘기하듯 말하며 그녀의 어깨를 감싸주었다. 셰라자드는 눈물을 닦으며 자신의 어깨를 감싸는 살라딘의 팔에 기대었다. 살라딘은 그녀의 어깨를 안으며 속으로 뇌까렸다.
'...그렇게나마 내 죄값을 덜을 수 있겠지.. 형제의 희망을 뺏어버린.. 죄를... 얘들아.. 날 용서하렴....그래.. 이렇게나마 운명의 수레바퀴 안으로 뛰어들어.. 수많은 운명중에 하나를 선택한거야.. 이렇게나마.. 이렇게나마.. 내 죄값을 덜도록 하자...' 그는 그녀의 어깨를 감싼채로 그렇게 계속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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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이렇게 Wheel of fortune이 끝났습니다.. 글 제목이 지금껏 쓴것과 관련이 있어요.. Wheel of fortune은 수많은 운명중에 뭐 하나를 선택하는.. 그런 뜻도 되구요.. 내면적 성찰.. 자아 실현.. 등등 여러 가지 뜻이 있는데.. 맞다 싶은 뜻이 있길래 제목으로 한겁니다.. 하아. 이제 Error 언제부터 못올리 모르겠습니다.. 못오르게 되면.. 제가 그때 카페에 올리죠.. 그럼 이만.. 요즘 눈이 자주 이상하네요.. 쯔읍.. 조심해야 될 듯. 그럼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