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의 미로를 찾아
해저탐사를 마친 UFO는 깊은 바다 밑의 어딘가를 향해 능숙한 솜씨로 잠수를 시작했다. 그만큼 UFO 초광속체는 공중에서만 날아다니는 물체가 아니라, 수심이 아무리 깊은 심해에서도 자유자재로 잠수하는 신기한 물체였다. UFO는 물속에서도 공중에서와 마찬가지로 순간이동을 하거나 조가비처럼 날아다니기도 했으며, 잠수함처럼 천천히 미끄러져 다니며 바다 밑을 탐사하기도 했다.
깊이도 알 수 없는 해저에서는 엄청난 수압이 작용하고 있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UFO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UFO는 대양의 넓은 바다로 나아가 수천 미터 깊은 해저까지 내려가기도 하고, 다시 해수면 가까이 낮은 곳으로 떠오르기도 하면서 다양하게 탐사를 펼쳤다.
UFO는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할 것 없이 모든 바다를 순간순간 이동하면서 옮겨 다녔다. 그때마다 색다른 바다 밑 구경거리가 눈앞에 전개되곤 했다. 바다 밑은 한마디로 꿈의 요람 같은 세계였다.
특히 인간의 발길이 접근하기 어려운 먼 바다의 수중세계는 육지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우주가 펼쳐지고 있었다. 먼 바다 깊은 물속에는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엄청난 어군이 형성되어 있었고, 구름처럼 물속을 뒤덮고 있는 고기떼의 장관에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이었다.
구름처럼 몰려다니는 고기떼는 생긴 모양도 천태만상이고 색깔도 다양했으며 크기도 제각각이었다. 작은 물고기는 좁쌀처럼 작고 큰 물고기는 산처럼 커다란, 그것들이 서로 어울리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장면들이 바닷속 낙원을 연상케 했다.
인간들은 생명체에 대하여 창조설과 자연발생설을 가지고 의견들이 분분하지만, 물속에서 천태만상으로 살아가는 생명체들을 바라보노라니 과연 자연발생 현상만으로 저것들이 세상에 나타났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렇지 않고 창조주의 손끝에서 저 환상적인 생명의 파노라마가 연출된다면, 창조주의 본성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반문할 여지가 없을 것 같았다.
빛의 나라 샤르별인들은 생명의 현상을 우주진화의 결정체로 믿고 있었다. 우주의 창조적 영성이 생명세계의 모습으로 나타나 자연히 존재한다고 믿고 있었다. 곧 생명체의 출현은 우주영성의 창조적 조화란 뜻이다.
그 창조적 영성을 하느님으로 부른들, 조물주라 부른들, 천지신명이라 부른들 서로 다른 의미는 아닐 것 같았다.
초시는 언제나 내게 이렇게 강조했다.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 창조주가 살아 있다. 창조주의 모습은 밝은 빛이며 그 빛의 메시아가 영혼을 구원하는 힘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너는 하늘이 멀리 있다고 행동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보이지 않는 빛이 네 삶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때문이다.'
이런 우주창조의 위대한 힘을 마음속으로 느끼면서 바닷속 탐사를 즐겼다.
물속을 잠수할 때 UFO 초광속체에서 발산하는 빛이 어두운 물속을 대낮처럼 환하게 비추었고, 그러한 밝은 빛 앞에 바닷속의 화려한 경관이 꿈속처럼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름 모를 바다의 생물들이 신기한 듯 UFO 빛 앞에 몰려들기도 했고, 해저의 산호초나 암반들이 불빛에 반사되어 보석처럼 반짝거리며 스쳐가기도 했다.
UFO 초광속체는 창문도 없이 밀폐되어 있었지만 외부의 모습을 훤히 내다볼 수 있었다.
UFO는 시시각각 선체의 색깔이 변했고 때로는 투명한 모습으로 바뀌기도 했다. 투명하게 바뀌면 유리창으로 밖을 바라보듯 외부의 모습들이 훤히 보였다.
그렇지만 외부에서는 투명하게 바뀐 UFO의 모습이 보이지도 않고 내부도 들여다보이지 않았다.
투명한 UFO를 타고 물속에 떠 있으면 맨몸으로 깊은 물속을 떠다니는 기분이었다. 투명한 UFO를 타고 물고기떼와 함께 이동하면 스스로 물고기가 된 기분으로 물속을 헤엄쳐 다닐 수 있었다.
깊은 물속에는 물고기떼만 구름처럼 몰려다니지 않고, 해초들도 숲을 이루어 넓은 바다를 뒤덮고 있었다. 해초 숲을 지날 때는 산속에서 수풀을 헤치고 다니는 기분과 다르지 않았다. 해초의 숲에서도 다양한 물고기와 바다 생명체들이 서식하고 있었으며, 기괴하고 처음 보는 생명체들의 모습이 수없이 눈에 띄기도 했다.
바닷속은 아름다운 경관만 존재하지 않고 을씨년스런 해저 공동묘지도 여기저기서 발견되었다. 전쟁 때 가라앉은 군함들이며 상선들이 오가다 파선되어 가라앉은 선체유물들이 퇴적물처럼 쌓여 있는 곳이 가끔씩 눈에 띄었다.
파선된 선체들이 유난히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바다 밑 장소들은 색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 같았다.
우리나라 근해의 개펄에서 발견되었던 것과 같은 모습의 난파선 유해들이 넓은 바다의 깊은 물속에도 다양한 모습으로 잠겨 있었다. 차가운 바닷물 속에 얼마나 많은 원혼들이 눈도 감지 못한 채 잠들어 있을까 생각되었다.
바닷속 탐사와 관망을 즐긴 UFO는 다시 깊은 바다 밑으로 내려와 능숙한 솜씨로 어딘가를 향했다.
대양의 한복판에 암초와 무인도가 길게 열도처럼 늘어서 있는 부근의 바다 밑이었다. 깊은 물속에서 보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바위산들이 수중에 높이 솟아 있는 현상이었다.
해저산맥의 깊은 계곡을 따라 꼬불꼬불 UFO가 잠수해 나갈 때, 깎아지른 암벽들과 높이 솟은 바위산 그리고 천태만상의 변화된 모습으로 서 있는 만물상 바위들이 쉬지 않고 눈앞에 전개되고 있었다.
물속에 가라앉아 있는 해저산맥과 해저계곡이 물위로 떠오른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환상적인 비경이 연출될 것 같았다.
지금은 물속에 가라앉아 세상 속에서 묻혀 있지만, 해저산맥과 해저 계곡들도 한때는 육지에 우뚝 솟아 위용을 자랑했던 증거들이 여기저기서 발견되었다.
해저산맥과 해저계곡에도 과거에는 꽃이 피고 식물들이 뿌리를 내리며, 자연의 숨결을 이루었을 것으로 생각하니 슬픈 감상이 떠오르기도 했다.
UFO는 요새처럼 이어지는 해저계곡의 어딘가에서 목표점을 찾으려고 미로를 찾아가는 것 같았다.
해저계곡의 목표점을 찾아갈 때 여기저기서 괴물의 입 같은 해저동굴들이 수없이 목격되기도 했다.
UFO는 해저계곡의 동굴 속을 탐사하기도 했다.
어떤 해저동굴은 터널처럼 수십 킬로미터 이상 길게 뚫려 있는 곳도 있었고, 꾸불꾸불 미로처럼 이어지는 여러 갈래의 동굴이 뚫려 있는 곳도 있었다.
미로처럼 형성된 복잡한 여러 갈래의 동굴 속에서는 어디가 끝이고 어디가 입구인지 방향조차 분간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렇지만 UFO는 미로처럼 이어지는 동굴 속을 능숙한 솜씨로 탐사하며 길을 잃지 않았다.
UFO는 좁은 동굴의 내부에서도 연체동물처럼 선체의 모양을 탈바꿈해서 편하고 자유롭게 이동했다.
복잡한 지형을 탐사할 때는 광캡슐을 이용했다. 광캡슐은 빛의 로봇처럼 복잡한 지형이나 땅속 물속을 가리지 않고 통과하며 맡겨진 임무를 완수했다.
그뿐만 아니고 UFO는 대형선박의 구명보트 같은 새끼 UFO로 분열시켜 좁은 공간의 동굴을 탐사할 수도 있었다. 물속에서는 분열된 새끼 UFO를 타고 물고기들과 함께 헤엄치며 수중세계의 진가를 느낄 수도 있었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복잡한 해저동굴 탐사를 마친 UFO는 마지막으로 크게 뚫린 동굴 하나를 찾아 미끄러지듯 들어갔는데, 동굴이라기보다는 길고 끝없는 터널과 같은 곳이었다. 수중의 긴 터널을 따라 진공에 빨려가듯 UFO가 미끄러져 들어가니, 나중에는 물도 채워져 있지 않은 빈 공간의 터널 끝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곳에 마지막 관문인 비밀의 문이 버티고 있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2 <해저 지하세계와 해저탐사 이야기> - 박천수著
첫댓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해저탐사 상상만해도 흐뭇합니다
네 맞습니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