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경. 항구관리 앞>
'이상하다...'
이슬람 상인으로 평소처럼 말을 헐값에 사들인후 귀국하기전 고려청자를 잔뜩 삼부크 에 실은후 고개를 갸웃거렸다.
평소 동해안 앞바다에 배치되던 고려수군 함선이 몽땅 개경 앞바다에 모여있었다. 뿐만 아니라 평소 조용했던 항구광장으로
개경주민들이 삼삼오오 수근거리며 하나의 물결이 되어 몰려가는것을 보고 이슬람 상인도 호기심에 쫒아가기 시작하였다.
서서히 뛰기시작하는 아낙에게 물어보니 경대승이 광장에 나타났다는 것이였다. 이윽고 넒은 장소에 다다러 큰 나무 아래 서있는
고려장수가 보이자 수십만 일파가 모인 장소에서 그 젊은 고려장수는 운을 떼었다.
'...농사철인데도 이 못난 권력자의 말을듣기 위해 환대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전쟁을 막지못한 조정의 큰 실책은
두고두고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허나 분명한것은 금년부로 금나라에서 부당하게 요구하는 물품은 2배로 올리라는 압력을
조정이 받은상태입니다. 고려조정은 이 요구를 인정할수 없으며 공물은 단 한푼도 낼수 없습니다!
고려군의 기본군사전략인 반도 방어작전은 오늘부로 폐지됩니다. 적이 고려영토에 들어오기전에 국경바깥에서 섬멸시키고
거란족, 여진족 할것없이 고려영토를 넘는순간 그들의 땅은 고려군에 의해 초토화 될것을 엄중히 경고합니다.
나 경대승은 국가가 부여해준 권력을 지키기 위해 이자겸이 되는니 차라리 윤관장군의 뒤를 이으려 합니다!
금나라는 윤관장군이 되돌려준 9성을 즉시 반환하지 않으면 고려와의 전면전을 각오하라! 금나라를 지옥으로! '
연설이 끝나자 광기에 휩싸인 개경주민들이 동조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본 이슬람 상인은 놀랐다.
특히나 모험을 바라는 젊은층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으니 그 정치적인 세력이 무시못할정도로 커지고 있었다.
연설이 끝난후 이들 배가 하나같이 동해바다 를 향해 차례로 나아가자 호기심이 발동한 이슬람 상인은 송나라에서 개발한
나침판을 보자 이들의 진로가 연경인걸 알고 기겁했다.
'맙소사!...'
<양쯔강 이북>
화북이남은 올해도 대 풍년이였다. 윗사람들이 썩든 고르든 기름진 산동반도 위북 과 하북평야의 벼는 오늘도 익고 있었으니...
'저게 뭐지?'
...하나같이 마스트 끝에 붉은 깃발이 휘날리고 있었으며 발이 3개 달린 거대한 까마귀가
그려 있는걸 보고 오랬동안 해안가 농부생활을 한 농부는 그게 고려수군 깃발이란걸 알자
까무라 칠뻔했다.
'큰일났다! 보헤이 만에 고려수군이 쳐들어왔다!'
긴급히 마을로 내려가 비상종을 쳐야겠다는 생각에 농기구를 던져 버리고 마을로 뛰기 시작하였다.
<보헤이만. 고려수군 총 지휘선 >
까마귀 한마리가 창공을 천천히 선회하다 거대한 선단의 중군에 속하는 커다란 배에 내려오자마자
관인의 복장을 한 선비의 어째에 서서히 앉자 노 대신 은 까마귀를 쓰다듬고 발에 묶여진 편지지를 펼춰보았다.
'이규보 공! 그대의 어깨에 고려수군의 장래가 걸려있다는걸 잊어선 안되오. 현재 장종은 하루하루 술과 여색에
빠져 국고를 탕진하고 있다합니다. 한때 막강했던 금나라도 이젠 지는 해라고 볼수있어요. 허나 방심해선
안됩니다. 우리 고려는 대대로 육군에 못지않게 수군에도 비중을 뒀습니다. 이는 신라시대부터 이어온 전통이자
왜구 를 가상적으로 한 인프라가 두드러 졌기 때문입니다. 뛰어난 외교관이자 군사에도 박식한 이규보 공
을 믿고 내 좌별초, 우별초를 포함한 고려수군 3만명과 각 항구에 배치된 함선 지휘권을 이양합니다. 반드시 연경을 기습공격해
서 정치적인 타격을 주면 금나라는 저절로 붕괴될것입니다. 저들은 우리가 육지로만 진격할것을 철썩같이 믿고
바다쪽은 허술할것으로 보고 있어요. 의표를 찔러 고려수군은 산둥반도를 거쳐 보헤이만 앞바다를 통해
연경에 상륙할것입니다. '
편지를 다 읽은 선비는 이윽고 운을 떼었다.
'신 이규보. 삼가 교위의 명령을 받들겠사옵니다'
개경쪽을 향하여 9번 절을 마친후 이규보는 이윽고 신호를 하자 곳곳에서 뿔피리 소리가 울리며 수군 신호깃발이
각 전투함 마다 흔들리자 거대한 전단규모 고려수군은 보헤이만으로 서서히 진입하였다. 황허강을 지나칠때
벙쪄버린 금나라 농민들을 보고 호위무사들이 활을 쏘려했으나 이규보는 그걸 말리고 천천히 손을 흔들었으나
이미 농민들은 가까운 관청으로 도망쳐 버린후였으니 이윽고 해안가가 보이기 시작하자 무서운 표정으로 장군선을
해안을 향해 가리키자 각 함선마다 건장한 수군의 함성이 만 안을 뒤흔들고 갑옷으로 무장한 말 들이 배안에서 날뛰기
시작하였다.
'농민을 약탈하거나 방화하는 자는 가차없이 수군 법 으로 엄히 다스릴것이니 그리 알아라! 우리의 적은 무기를
든 금나라 군이지 힘없는 아이, 여자 들이 아니야! 군기를 어지럽히는자는 가차없이 베어라!'
제독으로 임명된 이규보의 명령이 떨어지자 각 선단 지휘관들은 이를 다시 수군들에게 주지 시켰다.
서서히 거대한 대륙이 함선들 앞으로 다가왔다.
<대금제국 수도 연경>
고요한 도로 위에 갑자기 금나라 수렵기병하나가 급히 황궁으로 말을 몰았고 인근 관청에서 파견된 8명의
무장중보병 들이 뒤를 따라갔다. 이윽고 깃발을 등에 맨 군관이 황궁 경비병을 통과해 그대로 승상 관안복흥
의 집무실로 들어가자마자 긴급서한을 바치자...
'세상에 어떡해 이런일이! 고려군이 감히!'
의자에서 미끄러진 관안복흥은 급히 황제가 기거하는 침실로 달려가자 2명의 근위무관이 목례를 하였으나
이를 받지않자 호위병들이 의아해 했다.
'황제폐하! 수도에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아닌밤중에 왠 뚱딴지 소리냐는 표정으로 승상을 지켜보던 장종은 승상손에 들고 있던 양피지를 뺏듯이 읽어본후
얼굴에 분노가 일었다. 개경에 파견된 첩자의 보고서 였다.
'고려군이 감히 연경 앞바다 까지 들어왔어? 국경수비대는 대체 뭘하고 있었단 말이냐! '
'폐하! 시간이 없습니다. 고려국경까지 나아간 우리 군단을 다시 불러야 수도를 방어할수 있사옵니다'
황제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정치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일개 속국에 불가했던 고려가 대군을 이끌고
대 금나라 수도앞바다 까지 공격해 들어왔다는 소문이 퍼지면 이는 황제의 권위를 정치적으로 떨어뜨릴수 있었다.
당장 안방까지 쳐들어온 고려수군을 섬멸시키더라도 이 하나만으로도 잃는게 많았다. 황제의 자리에 이르기 까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받았지 않은가? 이젠 고려를 지도에서 지워버리는 정도가 아니라 사람하나 살수없는 황무지로
만들어 버릴 계획이였다.
'폐하! 급보입니다. 200만에 달하는 송나라 군대가 오늘아침 양쯔강을 넘었사옵니다. '
'몽고군이 만리장성 20리 가까이 까지 다가왔습니다!'
생각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로 엄청난 사태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정치란 한번 틈을 보이면 가차없이 파멸로 이어지는 무서운 세계였다. 벌써부터 연경 거리에선 동요하기 시작하는
농민들과 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군거리는걸 연경주둔 금나라군이 동요를 막으며 해산하자
설마하니 대륙을 정벌한 대금제국 군대가 속국들에게 패할까 의아해 했지만 모두 평소와
같은 생업으로 돌아갔다는 보고를 들은 황제는 안도하였다. 일단 제일 중요한건 챙긴셈이였다.
'고려국경을 향해 진군중인 대금 군대를 일부 불러들일것도 없다! 지금 즉시 연경주변에 배치된
부대를 수도로 불러들여라!'
황제의 추상같은 명령이 떨어지자 즉시 40만에 이르는 거대한 금군이 조직되어 급히 연경으로 파견되었다.
s.mp3
첫댓글 '인프라'를 알고 있는 경대승 장군...
>ㅂ<
> _<
항구관리라니! 대항의 냄새야!
여어,출항할 겁니까?
오오 당신은 이 도시의 은인이오.
연경[대도]은/는 풍년이구나...
대규모 상륙작전!
앗 저희 경씨 1대인 경대승조상님 께서~
잘 보고 있습니다. 꼭 완결 내세요. 스피디한 전개 부탁드려요~
감사 >ㅂ<
이규보다! 그 뛰어난 인물...
경대승이면 청주경씨 인물이니까 시조는 경진 아닌가요?
저희 족보에서는 1대를 경대승으로 나왔는데 경대승이 최초의 한반도에서 태어난 경씨이기 때문에 그런것일지도
고려사보시면 고려 초기부터 무신정권 전까지 여러명의 경씨 인물이 나옵니다(이름만 잠깐 언급되는 정도지만). 경대승을 최초의 한반도 출생자라 보기는 어려워요.
오오오.... 그런데 고려는 장수가 안습이라... ( 완인진화상 잡아다 사위로만들어놓으면 제법슬만하던..덧? )
어디서 받나요 ;ㅁ;
하도 오래되서 까먺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