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복통은 위장 질환 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으로 나타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극심한 통증을 겪는 사람이 많다. 복통 원인 위장 질환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별로 복통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과 특징에 대해 알아봤다.
◇상복부 통증: 췌장염, 위염, 위궤양, 담석증, 담낭염 등
▲췌장염=췌장염의 통증은 가벼운 것부터 심한 것까지 다양하지만, 대개는 명치의 약간 왼쪽에서 일어나고 심하면 어깨나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 특히 만성 췌장염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복통이 발생한다. 치료에서 술을 끊는 것이 중요하며, 금주만으로도 복통이 악화되는 것을 50% 정도로 줄일 수 있다. 췌장을 자극하는 과음과 과식도 피해야 한다.
▲위, 십이지장, 담도 질환으로 인한 위경련=상복부와 명치를 중심으로 격렬한 복통이 느껴지는 것을 '위경련'이라 한다. 이와 같은 통증을 나타내는 질환으로는 급성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담석증, 급성담낭염, 급성췌장염 등이 있다. 이중 담도(간과 십이지장을 잇는 관)로 인한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가장 흔하다. 원인 질환을 파악해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부복부 통증: 충수염, 장 폐색, 척추압박골절, 디스크 등
▲충수염(맹장염)=초기에는 배꼽 주위 상복부에서 느껴지며, 환자들이 처음에는 '꼭 체한 것 같다'고 말한다. 통증과 함께 꽉 막힌 증상이 설사라도 하고 나면 좋아질 것 같아 변비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이 통증이 5~6시간 지나면 차츰 오른쪽 아랫배에서 통증이 느껴지며 이곳을 누르면 아프게 된다. 충수염은 초기에 발견하면 복강경 시술이 가능하고, 시간이 지체돼 충수에서 고름이 나오면 개복수술을 받아야 한다.
▲장폐색=장폐색은 장, 특히 소장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막혀 음식물, 소화액, 가스 등의 장 내용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수술 후 장의 유착, 탈장, 크론병, 장결핵 등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복통, 오심과 구토, 복부 팽만감 등이 있는데, 막힌 부위에 따라 증상에 차이가 있다. 치료가 늦어지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과거 장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 수술적 처치가 필요할 수 있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척추압박골절, 디스크=골다공증 탓에 척추가 내려앉거나 디스크 질환이 있어도 복통이 생길 수 있다. 등뼈 아래쪽과 허리뼈 위쪽의 척추관에서 뻗어 나온 신경이 옆구리를 거쳐 복부까지 뻗어있기 때문이다. 척추에서 뻗은 신경이 좌우측 복부 아래로 비스듬히 내려와 복통을 유발한다. 등을 두드리거나 움직일 때 복통이 심해진다. 척추 부위에 주사를 놓아 통증을 완화한다. 심하면 척추에 골시멘트를 넣기도 한다.
◇하복부 통증: 요로결석, 과민성장증후군, 자궁 외 임신 등
▲요로결석=요로결석에 의한 통증은 한쪽 허리가 아프며 앞으로 돌아서 고환이 있는 쪽으로 통증이 뻗친다. 대부분 심한 옆구리 통증을 경험하며, 응급실에 가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정도다. 소변이 내려오는 통로를 막고 막힌 윗부분인 신장이나 요관이 팽창돼 생긴다. 통증이 매우 심하다가도 사라지는 간헐적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통증과 함께 메스꺼움과 구토증 등 소화기 증상이 동반할 수 있다.
▲과민성장증후군=환자의 약 80~90%가 복통을 호소하며, 변비를 동반하기도 한다. 주로 하복부에서 느껴지며 경련성인 경우가 많다. 예리한 통증, 복부 팽만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복통으로 인해 음식 섭취가 줄어 체중이 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깨어 있는 동안에만 복통을 느껴 수면 방해가 없다. 식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고 배변을 하면 복통이 부분적으로 완화되기도 한다.
▲자궁 외 임신=자궁 외 임신은 수정란이 정상적인 위치인 자궁 몸통의 내강에 착상되지 않고 다른 곳에 착상되는 임신을 말한다. 정상적인 위치가 아닌 곳은 난소에서 나온 난자를 자궁까지 운반하는 난관, 난자를 생산하는 난소, 자궁을 지지하는 여러 인대, 복강, 자궁의 입구에 해당하는 자궁경부 등이 있다. 출혈 및 하복부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흔하다.
◇복부 전체: 복막염, 우울증 등
▲복막염=복강 및 복강 내 장기를 덮고 있는 얇은 막인 복막에 발생한 염증 혹은 자극 증상으로, 복강 전반에 나타날 수 있다. 복수에 세균이 증식했거나, 복강 내 장기에 구멍이 뚫린 경우, 결핵과 같은 전신 감염 등이 원인이다. 복막염이 생겼을 때 통증은 대부분 통증이 발생한 장소와 병변의 부위가 잘 일치한다. 기침이나 허리를 구부리는 등 복막의 움직임을 증가시키는 동작에 의해 통증이 악화된다.
▲우울증=정신질환이 복통의 원인일 수도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근육·뼈를 약하게 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려서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미세한 통증까지 감지하게 한다. 세로토닌 같은 뇌의 신경전달물질도 통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줄어들면 통증에 민감해진다.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이 있을 때 복통이 생기는 이유다. 특징으로 복통뿐 아니라 근육과 뼈도 아픈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심리상담·인지행동치료가 이뤄진다.